제2900호 2025년 11월 30일
가톨릭부산
“깨어 준비하고 있어라.”
김병수 시몬 신부
덕계성당 주임
 
   오늘부터 전례력으로 새해인 대림 시기가 시작됩니다. 대림이라는 단어는 라틴어 ‘아드벤투스(Adventus)’, 도착이라는 의미입니다. 보통 우리는 구세주로 오실 아기 예수님의 탄생을 기다리는 시간으로 알고 있습니다. 또한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세상에 다시 오실 그 날을 기다리며 회개와 속죄로 준비하는 기간이기도 합니다. 

   대림 시기의 전례는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뉘는데, 첫째 부분은 대림 제1주일부터 12월 16일까지의 전례로 ‘다시 오실 예수 그리스도를 묵상하며 기다리는’ 시간이며, 복음의 말씀도 ‘깨어 기다림’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 부분은 12월 17일부터 성탄 전야인 12월 24일까지, 이 시기의 전례는 ‘구세주로 오시는 아기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습니다. 

   오늘 대림초가 하나 켜졌습니다. 대림초는 구세주께서 가까이 오심을 상징하며 회개와 보속을 상징하는 보라색에서부터 하나씩 연해지며 구세주 탄생의 기쁨과 희망을 상징하는 흰색 초로 점점 밝혀지게 됩니다.

   
대림 시기를 시작하는 오늘 복음에 예수님은 “깨어 있어라.”라고 말씀하십니다. 깨어 있으면서 도둑이 자기 집을 뚫고 들어오도록 내버려두지 않도록 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이 말씀은 단순히 잠을 자지 말라는 뜻이 아닙니다. ‘깨어 있음’은 하느님 앞에서 마음이 깨어있는 상태, 즉 하느님의 뜻을 분별하고, 그 뜻에 맞게 살아가는 마음을 의미합니다. 세상의 불의와 유혹, 탐욕이 ‘도둑’처럼 나를 뚫고 들어와 자리하지 않도록 늘 자신에 대해 깨어 있어야 합니다.

   시간이 참 빨리 지나갑니다. 벌써 올 한 해의 끝자락에 와 있으며, 전례력으로는 새로운 한 해의 시작이기도 합니다. 끝이자 시작인 셈입니다. 우리 모두 올 한 해를 차분히 돌아보고 새로운 한 해를 잘 준비하는 시간을 가져보시기 바랍니다.

   나 올 한 해 무엇을 하며 살았는지, 
   나로 인해 무엇이 바뀌었는지,
   신앙인으로서 하느님 앞에 부끄럽지 않게 살았는지,
   세상이 더 좋아 세상을 더 쫓으며 살진 않았는지,
   우리의 스승이신 그리스도가 가르쳐 주신 가르침과 정신을 잘 실천하며 살았는지,

   구세주 아기 예수님의 탄생을 기다리며 이 소중한 대림 시기, 기도로 마음을 단속하고 회개로 우리의 문을 단단히 잠그며 늘 깨어 있는 신앙인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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