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98호 2025년 11월 16일
가톨릭부산
가난한 이들은 기다릴 수 없다

이상율
바실리오 신부
언양성당 주임

   오늘은 연중 제33주일이자 세계 가난한 이의 날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2016년 “자비의 희년”을 폐막하면서 연중 제33주일을 ‘세계 가난한 이의 날’로 지내도록 선포하셨고, 올해로 9번째를 맞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세계 가난한 이의 날’에 로마의 가난한 이들 1,300명을 초청해서 오찬을 함께했습니다. 오찬에서 “가난한 이들은 기다릴 수 없다.”하시며 가난한 이들에 대한 사랑을 보여주셨습니다.

   
저는 2년 전, 2023년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주례하시는 ‘세계 가난한 이의 날’ 미사에 참례해서 함께 미사를 드렸습니다. 몸이 불편하신 분들을 포함하여 많은 분들이 초대되어 함께 미사를 봉헌하며 ‘세계 가난한 이의 날’ 의미를 되새겼습니다. 미사에서 저는 성체분배를 하게 되었는데, 운이 좋았던 것인지 휠체어에 앉아 미사를 봉헌한 분들에게 성체분배를 하였습니다. ‘세계 가난한 이의 날’ 미사에 몸이 불편하신 분들에게 성체를 모셔드리게 되어 더 뜻깊었습니다. 하지만 성체분배를 하면서 놀란 부분이 있었습니다. 성체를 모시지 않는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이유는 단순하게도 그분들은 가톨릭 신자가 아니었습니다. ‘가톨릭 신자가 아닌 사람들이 왜 왔지? 신자들을 초대해야지!’ 하는 생각이 순간 들었습니다. 성체분배를 마치고 영성체 후 묵상을 하면서 그날 미사의 의미를 확실히 알게 된 것 같습니다. 가난한 이들에 대한 관심과 사랑에는 어떠한 조건이 없다는 것입니다. 가난한 이들이 가진 종교, 국적, 이념, 인종, 성별, 상황 등 어떠한 조건과 기준이 충족되어야 관심과 사랑을 실천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가난한 이들을 조건 없이 사랑하시고, 함께하시며, 나눔을 실천하셨습니다. 미사를 마치고 몸이 불편하신 분들을 직접 찾아가시어 손을 잡아주시며 관심과 사랑을 보여주셨습니다. 교황님도 몸이 불편하시어 휠체어를 타셨기에 더욱 그분들을 이해하시고 함께하는 사랑이 잘 드러나는 것 같았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가난한 이들에 대한 사랑을 세계 모든 사람들이 잘 알고 있습니다. 그 사랑이 우리를 더욱 가난한 이들에게 대한 관심과 사랑의 실천으로 이끌어줍니다. ‘세계 가난한 이의 날’의 선포는 우리 모두를 하느님과 가까이 살게 하려는 교황님의 뜻일 것입니다.

   형제 자매 여러분! 가난한 이들의 아픔과 고통 속에 하느님께서 늘 함께하십니다. 가난한 이들에 대한 사랑의 실천은 하느님과 함께 하는 천상의 삶입니다. 날씨가 점점 추워집니다. 가난한 이들에게 사랑을 실천하면서 함께 따뜻한 겨울을 준비하였으면 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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