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94호 2025년 10월 19일
가톨릭부산
전교, 복음의 사랑으로


김종남 스테파노 신부
수영성당 주임

 
   “죽도록 사랑하지 않았기 때문에 살만큼만 사랑했고, 영원이라는 것을 믿지 않았기 때문에 언제나 당장 끝이 났다. 내가 미치도록 그리워하지 않았기 때문에, 사랑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래서, 나는 행복하지 않았다.”(노희경, 지금 사랑하지 않는 자, 모두 유죄 中)

   오늘 우리의 신앙생활을 돌아보게 하는 작가의 고백이다. 우리는 하느님의 사랑을 전한다고 하면서도 상처받지 않으려고 자기 보호를 위한 울타리 속에 갇혀 살고 있지 않는가? 가난한 이에게 다가서기를 주저하고, 불편한 이웃과 눈을 마주치기 두려워하며, ‘사랑해야 한다’는 말만 반복하고 있지 않는가? 우리는 세례를 통해 이미 복음을 세상에 전해야 할 책임을 가지고 있다. 우리가 전해야 할 복음의 핵심은 그리스도의 사랑이다. 예수님은 십자가 위에서 “나 자신을 지키는 일”보다 “하느님의 사랑을 지키는 일”을 선택하셨다. 우리가 ‘최소한의 의무’로 체면을 유지하려 할 때, 그분은 계산이나 방어가 없는 완전한 사랑을 보여주셨다.

   예수님은 오늘 우리에게 말씀하신다. “내가 너희에게 명령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여라.”(마태 28,20) 오늘의 세상은 사랑의 부재로 신음하고 있다. 사회가 요구하는 재능을 갖추지 못한 사람들이 설움을 받고, 사회적 약자들이 업신여김을 당하고 있다. 일부 강대국들은 자기 나라의 이익과 안정을 위해서, 이민자들을 추방하라 목놓아 외치고 있다. 테러가 발생하고 인질극이 벌어지고 보복 전쟁이 일어나고, 피와 살육의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는 처참한 풍경은 하느님의 사명을 거슬러 사랑의 복음이 아닌 사악한 죽음의 문화가 얼마나 깊이 사람들의 마음에 뿌리내리고 있는지, 그 심각성을 잘 말해주고 있다. 이러한 현실은 인간 모두가 하느님의 복음이 전해져야 할 대상이라는 예수님의 가르침을 세상 사람들이 받아들이지 않고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현실 속에서 예수님은 우리에게 복음의 사랑을 실천하라고 명하신다. 그리스도의 복음은 단순한 감정적 교훈이 아니라, 세상을 변화시키는 실천적 명령이다. 복음 선포는 말이 아니라 삶의 증거로 이루어진다. 우리가 믿는 신앙으로 세상의 악한 풍조를 거스르고, 사랑을 거스르려는 온갖 악한 유혹을 이겨내야 할 것이다. 그리스도 사랑의 힘으로 하느님을 섬기고, 세상을 소중히 여길 줄 아는 그리스도인이 되기를 다짐하며 하느님의 사랑으로 세상에 나아가기를 마음 모아 기도드리자.

    “주님, 당신의 복음을 전할 용기를 주시고, 사랑을 두려워하지 않는 믿음을 주소서.”

강론

제2775호
2023년 9월 17일
가톨릭부산
제2774호
2023년 9월 10일
가톨릭부산
제2773호
2023년 9월 3일
가톨릭부산
제2772호
2023년 8월 27일
가톨릭부산
제2771호
2023년 8월 20일
가톨릭부산
제2770호
2023년 8월 13일
가톨릭부산
제2769호
2023년 8월 6일
가톨릭부산
제2768호
2023년 7월 30일
가톨릭부산
제2767호
2023년 7월 23일
가톨릭부산
제2766호
2023년 7월 16일
가톨릭부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