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87호 2025년 9월 7일
가톨릭부산
더 크게 사랑하기 위해서는?

 

이재원 다미안 신부
울산대리구 선교사목국장

 

   복음을 읽다 보면 우리의 시각에서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들이 종종 나옵니다. 부모에 대한 효도와 혈연관계를 중요하게 여기는 우리 문화 안에서 오늘 복음 말씀은 우리를 무척 당황스럽게 만듭니다.

 

   의사 안중근 토마스의 어머니 조마리아 여사가 사형을 앞둔 아들에게 이렇게 편지를 보냈습니다. ‘너의 죽음은 너 한 사람의 것이 아니라 조선인 전체의 공분을 짊어진 것이다. 네가 나라를 위해 이에 이른즉 딴맘 먹지 말고 죽으라! 옳은 일을 하고 받은 형이니 비겁하게 삶을 구하지 말고 대의에 죽는 것이 어미에 대한 효도이다.’ 분명히 이 편지를 쓸 때 아들을 향한 어머니의 가슴은 천만번 무너져 내렸을 것입니다. 하지만 어머니는 자신의 귀한 아들을 자신만의 소유물로 여기지 않았고 보다 큰 틀 안에서 더 깊이 사랑한 것입니다.

 

   우리가 누군가를 진정으로 사랑한다는 것은 소유하지 않는 것입니다. 사랑한다고 말하면서도 그를 소유하고자 한다면 그것은 자신의 욕심이자 집착일 뿐입니다. 그래서 사랑은 사랑하는 대상을 자유롭게 하는 것입니다. 온몸과 마음으로 주님을 사랑하는 사람은 우리 자신의 틀 속에 갇혀 있는 주님을 해방시키는 사람입니다. 그렇게 할 수 있는 사람은 이미 자신에게서 떠나 참된 자유의 길을 사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그는 자신의 소유물에서 그리고 맺어진 인연에서 보다 자유롭습니다. “누구든지 나에게 오면서 자기 아버지와 어머니, 아내와 자녀, 형제와 자매, 심지어 자기 목숨까지 미워하지 않으면, 내 제자가 될 수 없다.”(루카 14,26) 오늘 복음의 말씀은 이처럼 보다 큰 틀에서 이해해야 하는 것입니다.

 

   또한 세상의 이치에 밝은 우리 현대인들이 자신의 삶에 대한 계획을 세우고 온갖 계산을 하며 살아가듯이, 하물며 하느님께 나아가는 것에는 훨씬 더 많은 계획과 계산을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정작 자신의 영원한 생명을 얻는 것, 영혼 구원에는 계산하지 않고 살아가고 있지 않습니까? 예수님을 따르는 것, 그분의 제자가 되는 것은 자기 것을 고집하고 집착하지 않는 것 즉 자기 소유를 놓아 버리는 것입니다. 그것이 하늘 나라의 계산법입니다.

 

   순교자 성월입니다. 우리 순교 선열들은 진정 주님을 따르기 위해 자신의 집착과 소유한 것을 버리신 분들이십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더 크게 사랑하신 분들이십니다. 내가 가진 소유와 집착을 넘어설 수 있는 마음을 주십사하고 순교자들을 통해 전구합니다

강론

제1990호
2009년 4월 26일
가톨릭부산
제1989호
2009년 4월 19일
가톨릭부산
제1988호
2009년 4월 12일
가톨릭부산
제1987호
2009년 4월 5일
가톨릭부산
제1986호
2009년 3월 29일
가톨릭부산
제1985호
2009년 3월 22일
가톨릭부산
제1984호
2009년 3월 12일
가톨릭부산
제1983호
2009년 3월 8일
가톨릭부산
제1982호
2009년 3월 1일
가톨릭부산
제1981호
2009년 2월 22일
가톨릭부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