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86호 2025년 8월 31일
가톨릭부산
행복을 선택하는 삶

박호준
레오 신부
 명지신도시성당 주임

   사람은 사랑할 때 행복을 느낍니다. 사랑을 받을 때 행복을 느끼는 것이 아닙니다.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에게 사랑한다는 고백을 받았을 때 행복을 느낄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누군가를 사랑하거나, 누군가의 사랑에 응답하여 나도 그를 사랑하기 시작할 때 행복을 체험합니다.

   사랑할 때 우리는 삶의 의미와 가치를 찾게 됩니다. 사랑하려 할 때 체험되는 활짝 열린 마음의 자유와 행복감은 우리의 현실 속에 삶의 의미와 가치를 느끼게 합니다. 복음의 완성인 부활과 영원한 삶은 단순한 시간의 연장이 아닙니다. 의미와 가치가 충만한 삶을 의미하며, 행복한 삶의 연속을 의미하며, 행복의 원천인 사랑하는 삶의 완성을 의미합니다. 

   부활에 대한 희망은 ‘영원히 사랑하리라’는 희망의 완성입니다. 그 희망을 품은 신앙인은 ‘하느님께서 계시고, 새 계약의 중개자 예수님께서 계신 곳으로 나아가’(히브 12,23-24)는 사람들입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우리 신앙인들에게 말씀하십니다. ‘윗자리에 앉으려 애쓰지 말고, 보답할 수 없는 자들을 초대’(루카 14,7-13)하도록 권고하십니다. 그렇게 하면 “의인들이 부활할 때 네가 보답을 받을 것이다.” (루카 14,14)라고 말씀하십니다. 겸손한 처세술로 세상의 높은 자리를 얻기 위해서가 아니라 부활과 영원한 삶을 위하여 처신하라는 권고입니다. 신앙인은 부활의 희망으로 현실을 선택하고 처신하는 이들입니다. 신앙인은 고달픈 인생 속에서 행복을 찾아 사랑을 선택하는 이들입니다. 사랑할 때 행복을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의미와 가치를 잃어가는 삶 속에서 사랑하려 노력하여 의미와 가치를 찾는 이들입니다. 사랑할 때 의미와 가치를 찾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늘 나라를 위해 처신하기 위해서는 행하려는 의지가 있어야 합니다. 머리를 써서 상황을 파악하고 입장을 고려하여 사랑하려고 해야 합니다.

   그렇게 처신하려고 노력할 때 우리 청원 기도의 주제가 사랑이 되고 행복이 됩니다. 행복하기를 청합시다. 행복하기 위하여 사랑하기를 청합시다. 그렇게 청할 때 우리의 의지가 강화되고, 은총을 받아 처신할 수 있는 머리의 지혜를 얻게 됩니다. 오늘 묵주기도의 지향을 행복으로 해봅시다. 오늘 미사의 지향을 사랑으로 봉헌해 봅시다.
 
   우리 함께 행복을 찾아 떠납시다. 삶의 의미와 가치를 찾기 위해서 행복을 누리는 사람으로 살아갑시다. 행복은 사랑하려는 현실의 선택에서 시작됩니다. 그렇게 사랑을 선택하고 기도하며 처신하려고 노력한 우리의 삶은 마침내 의인들이 부활할 때 보답을 받게 될 것입니다.(루카 14,14)

강론

제2905호
2025년 12월 28일
가톨릭부산
제2903호
2025년 12월 21일
가톨릭부산
제2902호
2025년 12월 14일
가톨릭부산
제2901호
2025년 12월 7일
가톨릭부산
제2900호
2025년 11월 30일
가톨릭부산
제2899호
2025년 11월 23일
가톨릭부산
제2898호
2025년 11월 16일
가톨릭부산
제2897호
2025년 11월 9일
가톨릭부산
제2896호
2025년 11월 2일
가톨릭부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