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성 요한 신부
웅상성당 주임
문을 두드리면 곧바로 열어주려고 기다리는 사람처럼 되어라.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행복한 신앙인이 되는 비결을 알려주십니다. 기다리는 사람이 되라는 것입니다. 내 마음속에 어떤 진실한 기다림이 있습니까? 혹은 아무런 기다림이 없습니까? 기다림이 있다면 기다림의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기다림의 이유가 그리움이라면 그 기다림은 행복한 기다림이 될 것입니다. 기다림의 이유가 그리움이라면 더욱 행복한 만남을 위해 준비하게 될 것입니다. 준비하는 시간이 즐거움이 될 것입니다. 준비하는 과정 자체가 기쁨이 될 것입니다. 기다림을 품는 것은 희망을 품는 것입니다. 기다림이 있기에 삶의 이유가 있는 것입니다. 기다림이 없다면 그리움이 없는 것입니다. 희망도 설렘도 없을 것입니다. 주님을 향한 그리움, 기다림에 따른 굳건한 희망을 지닐 수 있는 은총을 청해야 하겠습니다.
너희는 허리에 띠를 매고 등불을 켜 놓고 있어라.
예수님께서는 깨어있으라 하십니다. 허리에 띠를 매고, 언제든지 실행할 수 있는 채비를 갖추라 하십니다. 어둠에 빠져들지 않고 등불을 켜 놓으라 하십니다. 인도에 첫 배낭여행을 갔을 때가 떠오릅니다. 흥미진진하고 즐거운 여정이었지만, 초보 배낭족으로서 매 순간 긴장을 늦출 수가 없었습니다. 위험에 떨어지거나 낭패를 당하지 않도록 집중하고 정신을 제대로 차리고 있어야 했습니다. 내일을 위해 오늘 수행해야 할 과제를 놓치지 않아야 했습니다. 감사하게도 뚜렷한 목표를 향해 하루하루 나아갈 수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문득 ‘한국에 돌아가서 일상에서도 이렇게 살아간다면, 훨씬 더 주님 뜻에 합당하고 의미 있는 삶이 되지 않을까?’라고 생각했던 기억이 납니다.
행복하여라. 주인이 돌아와서 볼 때에 그렇게 일하고 있는 종!
신앙은 기다림입니다. 신앙은 내가 어떤 계획을 세우고 그것이 이루어지도록 주님의 은총을 청하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하느님의 뜻을 찾고 그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내 안에서도 이루어지도록 기다리는 것입니다. 준비하는 것입니다. 깨어있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렇게 깨어있고 준비하고 기다리며 하느님의 일을 하는 사람이 행복하다고 하십니다. 주님을 향한 깨어있는 기다림과 그리움으로, 행복한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갈 은총을 진실하게 간청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