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97호 2020년 5월 17일
가톨릭부산
너는 하나밖에 없는 내 딸이란다.

너는 하나밖에 없는 내 딸이란다.
 

사회사목국(051-516-0815)
 

   생후 3개월인 안나는 외할머니의 품에 안겼습니다. 빚에 쫓긴 부모는 갓 태어난 딸을 외할머니와 외할아버지에게 맡길 수밖에 없었습니다. 외할머니에게 안나는 가슴으로 낳은 하나밖에 없는 딸과 같았기에 ‘자신이 하루라도 더 건강하게 살아야 할 이유’였고 자식보다 더 귀하고 아픈 손가락이었습니다.

   외할머니는 안나가 초등학교 1학년 때에 사위를 다시 만났습니다. 그런데 사위는 안나를 뺏으려 칼을 휘두르며 폭력을 가했습니다. 위험천만한 순간에도 할머니는 손녀를 꼭 껴안으며, 이 아이를 반드시 지키겠다고 결심했습니다. 지금도 그 당시 아버지의 폭력적인 모습을 기억한다는 안나의 말에 할머니는 가슴이 찢어지듯 아파옵니다.

   아프진 않을까, 엄마를 찾지나 않을까 노심초사 키워오면서 어려움도 많았지만, 어린 손녀가 피워내는 웃음꽃에 할머니는 힘을 낼 수 있었습니다. 작고 가녀리던 손녀는 어느덧 대학생이 되었지만, 집안 형편은 나아지지 않고 오히려 병원비와 쌓여가는 빚에 이자 내는 것도 빠듯해 할머니의 부담은 더욱 커져만 갑니다.

   할아버지는 파킨슨병으로 거동조차 쉽지 않았기에 할머니는 퇴행성관절염과 골다공증으로 몸이 불편해도 일을 놓을 수 없습니다. 평소 생활비는 노인 일자리에서의 적은 급여와 안나에게 나오는 1인 수급비가 전부입니다. 어려운 집안 형편을 아는 안나는 어떻게든 도움이 되려 애써보지만, 간호학과 학생이다 보니 각종 실습으로 인해 아르바이트를 꾸준히 할 수 없어 막막하기만 합니다.

   지금 할머니의 기쁨은 손녀가 모범적으로 잘 성장하였다는 것입니다. 안나는 환경을 탓하지 않고 사교육 없이도 상위권의 성적을 유지하였고, 취직을 위해 전문대학에 진학하였습니다. 빨리 취직해서 할머니를 돕고자 하는 손녀를 보면서 할머니는 어린 나이에 부양가족으로 인해 자신의 꿈을 접어야 하는 손녀가 무척 안쓰럽습니다. 당신의 건강보다 손녀의 장래를 생각하는 할머니는 당신 때문에 손녀가 고생하는 것 같아 늘 미안한 마음뿐입니다.

   할머니는 오늘도 딸과 같은 손녀에게 마음속으로 이렇게 말합니다.

   “사랑하는 내 딸아, 날개를 펼쳐 높이 날아라. 지금처럼 따뜻한 마음으로 받은 만큼 베풀며, 병고로 힘들고 아픈 사람들을 낮은 자세로 포근하게 감싸주는 사람이 되어라.”

   어려움 속에서도 손녀와 가족을 지키기 위해 애쓰시는 할머니와 미래의 간호사를 꿈꾸는 안나가 희망과 꿈을 잃지 않도록 많은 분들의 정성과 사랑,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도움 주실 분
신협 131-016-582122
부산은행 101-2017-0218-01
예금주 : 천주교부산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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