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68호 2019년 11월 10일
가톨릭부산
희망을 노래합니다

희망을 노래합니다
 

사회사목국(051-516-0815)
 

   아들 진환 씨(가명)는 아버지 상민 씨(가명)를 생각하면 ‘목자’가 떠오른다고 했습니다. 길 잃은 한 마리의 양을 찾아 나서고, 그 양을 되찾았을 때 누구보다도 기뻐하는 목자의 모습(마태 18,12~14 참조) 말입니다. 늘 고통받는 이웃들을 외면하지 않고 곁에 계셨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랬던 아버지가 질병으로 인해 목자가 찾아주기를 애타게 기다리는 한 마리의 양처럼 되어버렸습니다.

   한창 사업에 힘을 쏟던 상민 씨는 2001년 쓸개 제거 수술 후 나타난 저혈당 증세로 자주 고통받았습니다. 그런데도 ‘괜찮아지겠지’ 하며 차일피일 치료를 미루다가 그러던 어느 날, 출장을 다녀오던 중 급성폐렴으로 쓰러져 13일간 혼수상태에 빠졌습니다. 다행히 의식은 회복했지만, 저혈당 쇼크로 인한 팔다리 마비로 더는 혼자서 자유로이 움직일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제야 상민 씨는 사업을 그만두고 치료를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계속되는 고열과 발작, 마비로 인해 입원과 퇴원만 수없이 반복할 뿐이었습니다. 투병 생활이 길어지는 만큼 몸은 점점 수척해져만 갔고, 뇌 손상으로 기억력까지 감퇴되면서 이제는 자신이 왜 아픈지조차 모르는 상태에 이르렀습니다. 최근에는 아내마저 오랜 병시중에 지쳐 그의 곁을 떠났습니다. 곁을 지키는 건 이제 아들 진환 씨뿐입니다.

   아버지의 모습을 볼 때마다 아들 진환 씨는 화가 납니다. 이웃을 돌보는 만큼 아버지가 자신의 몸을 돌보았더라면 이런 일은 결코 없었을 테니까요. 하지만 더 화가 나는 건 아버지를 제대로 간호할 수 없는 자신입니다. 다니고 있는 직장에서 급여도 가불받고, 치료를 위해 빚도 내어 성심껏 돌보았음에도 병이 호전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오늘도 의사는 그에게 아버지의 임종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지만, 그는 치료가 중단되지 않도록 애씁니다. 하느님께서 아버지를 이렇게 내버려 두지 않으실 거라 믿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걱정입니다. 5살 된 자녀를 유치원에 보낼 수 없을 만큼 자신의 살림살이도 흔들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요즘 들어 더 간절히 기도합니다. 헤매고 있는 양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목자처럼, 애타는 자신과 아버지의 목소리에 주님께서 귀 기울여주시기를 말입니다. 그 기도가 이뤄질 수 있도록 주님의 사람들 또한 귀 기울인다면 분명 기쁜 일이 일어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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