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51호 2019년 7월 14일
가톨릭부산
엄마가 많이많이 사랑해

엄마가 많이많이 사랑해
 

사회사목국(051-516-0815)
 

   은총이(가명, 중2)는 다리를 절뚝이며 힘없이 집으로 돌아옵니다. 오늘도 친구들의 놀림감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뭐라고? 다시 말해줘!’라고 큰소리로 되물을 때마다 따가운 눈총을 받는 은총이는 학교생활이 힘겹기만 합니다. 축 늘어진 어깨로 들어오는 은총이의 뒤에서 엄마 미란(가명) 씨가 큰 소리로 불러보지만 은총이는 돌아보지 않습니다.

   늦은 나이에 임신한 미란 씨는 자궁에 문제가 생겼고, 태아가 위험한 상태였지만 다행히 하느님의 돌보심으로 세상의 빛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3개월이나 일찍 미숙아로 태어났기에 은총이는 작은 체구에 건강도 좋지 못하였습니다. 두세 살 무렵부터는 밥보다 약을 더 많이 먹었고, 여섯 살에 신장결석으로 힘겨운 투병 생활을 시작하였습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양쪽 다리의 길이가 달라서 다섯 살에 겨우 걸음마를 떼었습니다. 은총이가 다리를 절뚝이는 이유입니다.

   하지만 그보다 더 큰 문제는 청력이었습니다. 제대로 듣지 못하기에 친구들의 이야기에도, 엄마의 부름에도 반응이 없었던 것입니다. 그런 은총이를 위해 아빠 기철(가명) 씨와 엄마 미란 씨는 병원 치료도 해보고 보청기도 끼워주었지만 효과는 미미했습니다. 수술이 필요한 상황이었지만 힘든 가정형편으로는 엄두조차 낼 수 없었습니다.

   가족을 위해 쉼 없이 공장에서 일하던 아빠 기철 씨는 5년 전에 위암 선고를 받았고 결국 일을 할 수 없을 만큼 몸이 쇠약해졌습니다. 엄마 미란 씨는 투병 생활을 하는 남편과 딸을 돌보는 중에 갑상선 항진증이라는 진단을 받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친구들에게조차 따돌림을 받는 은총이를 바라보는 부모의 심정은 찢어질 듯 아팠습니다. 다른 건 몰라도 딸에게 세상의 소리를 제대로 듣게 해주겠다는 간절한 바람으로 큰 빚을 내어 마침내 수술을 하게 되었습니다. 예전보다는 조금 나아졌지만 지속적인 치료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이러한 딸이 애처롭기도 하지만 엄마는 가끔 안타까움과 답답함에 짜증 섞인 목소리를 내곤 합니다. 그런데 은총이는 이런 엄마를 보며 방긋방긋 웃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합니다.

   “있잖아, 그래도 난 엄마 목소리가 제일 좋아.”

   은총이의 이 말에 미란 씨는 눈시울이 붉어집니다. 그리고 딸을 꼭 끌어안으며 그동안 하지 못했던 말을 딸에게 건넵니다.

   “아프고 힘들겠지만 버텨야 해. 네가 세상의 소리를 제대로 들을 수 있을 때까지 난 무슨 일이든 할 거야. 사랑해. 은총아, 엄마가 많이많이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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