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26호 2026년 5월 10일
가톨릭부산
부활의 기적이 찾아오도록


사회사목국(051-516-0815)


   인생이 수학 같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아무리 어려운 문제에도 답과 풀이가 있다는 것을 알고 받아들일 수 있을 테니까요. 그러나 삶은 우거진 풀숲을 헤쳐 나가는 것과 같아서 혼자서 수풀을 베고 길을 내기란 쉽지 않습니다. “사람이 혼자 있는 것이 좋지 않으니, 그에게 알맞은 협력자를 만들어 주겠다.”(창세 2,18)라고 하시면서 사람의 머리도 발도 아닌 옆구리로 길동무를 지어주신 하느님의 뜻을 묵상해 봅니다.


   타대오 씨(가명, 48세)는 아내 딤프나 씨(가명, 47세)와 함께 아들 다미아노(가명, 15세) 군과 딸 한나(가명, 만 24세) 양을 두고 그들의 길을 내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감당하기 어려운 문제에 맞닥뜨리게 될 줄은 꿈에도 모른 채로요. “아들이 저녁 9시 무렵에 자전거를 타고 가다가 내리막길에서 속도를 줄이지 않고 내려오던 다른 자전거와 부딪혔어요. 그때만 해도 의식이 있었죠.” 하필 의료 파업이 한창이던 때였고 아이를 받아주는 응급실은 없었습니다. 수소문 끝에 겨우 이웃이 소개한 병원을 찾았지만 이미 골든타임을 놓친 뒤였습니다. “엄마, 미안해요.” 부부가 마지막으로 들은 아들의 말입니다. 


   아이는 정상적인 의식 수준으로 돌아올 수 없는 혼수상태에 빠졌고 남은 인생을 이 상태로 보내야 합니다. 이해하기도 받아들이기도 어려운 이런 상황에서 하루하루 버텨온 지난 2년 동안 가족은 점점 더 깊은 수렁 속으로 빠져들었습니다.

   “욕창을 예방하고 응급 상황에 대처하려면 입원과 간병인이 필요해요. 처음에는 아내가 간병했지만, 허리를 수술하면서 못하게 됐고 이젠 간병비만 한 달에 500만 원이 들어가요.” 혼자서 아들과 아내까지 돌보느라 지친 모습인 타대오 씨가 말합니다. 딤프나 씨는 간병과 충격으로 몸과 마음이 모두 병들었습니다. 자는 도중에 자신도 모르게 걷다가 가구에 부딪혀 머리가 찢어지기도 했습니다. 타대오 씨는 가게를 운영했지만 사고 후 아들과 아내를 돌보느라 사업을 접었습니다. 다행히 기초생활수급자가 되면서 병원비는 줄었지만, 간병비와 기저귀, 물티슈 같은 부대 비용과 생활비는 계속 들어가고 사업 비용으로 생겼던 것까지 합하면 11억 원에 달하는 빚이 남았습니다. 집도 경매로 넘어가게 된 이들은 이제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현실적인 방법으로는 희망을 품을 수 없게 된 부부는, 이들을 안타깝게 여긴 교우의 추천으로 세례를 받고 하느님의 자녀가 되었습니다.


   ‘내 뼈에서 나온 뼈요 내 살에서 나온 살’(창세 2,23)이자 삶의 의미인 가족과 함께 깊은 구렁 속에 빠진 타대오 씨의 가정에 부활의 기적이 찾아오도록 손을 내밀어 주시길 청하며 기도드립니다.


사랑의 손길을 기다립니다.

신협 131-016-582122 / 부산 101-2017-0218-01 (예금주 : 천주교부산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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