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17호 2026년 3월 8일
가톨릭부산
주님은 나의 빛, 나의 구원


   삶이 곧 기도요, 기도가 곧 삶이라고 해도 될 만큼 신앙에 의지해 살고 있는 요안나 씨(가명, 52세)를 소개합니다. 5대째 하느님을 믿는 집안에서 태어난 그녀는 마음이 산란해질 때마다 묵주를 돌린다고 합니다.


   “저와 둘째 딸을 비롯한 외가 가족 거의 모두가 유전병인 근이양증을 앓고 있어요. 저는 20대 때 어깨랑 허리가 아프면서 증상이 생겼고 결국 ‘심한 장애’ 등급을 받았죠.” 이 병은 치료법이 없습니다. 외출은 병원에 갈 때만 활동 보조인과 함께 휠체어를 이용하고 집안에서는 불편한 팔에 의지해 엉덩이를 밀면서 이동합니다. 성당에 가고 싶어도 갈 수 없는 그녀는 병자 영성체를 모시고 있습니다.


   “저와 두 딸은 장애연금과 기초생활수급비로 생활하고 있어요. 임대아파트 보증금과 생활비로 빚이 생겨서 매월 이자만 30만 원씩 내면서 지냈죠. 생활비가 빠듯해 원금을 어떻게 갚아야 하나 고민하던 차에 당뇨 합병증, 시각장애, 공황장애를 앓고 있는 첫째가 성냥을 잘못 다뤄서 불을 냈어요. 집을 고치고 화재 흔적을 없애느라 1년 넘게 언니 집에서 살았죠. 언니도 조카도 같은 병이 있고 형부도 일터에서 화재로 돌아가셨지요. 그렇게 언니도 힘들었지만, 갈 곳이 없어서 신세를 질 수밖에 없었죠.” 요안나 씨가 힘겹게 말을 이어갑니다.


   “첫째는 학교에서 따돌림을 당해서 전학도 했지만 어딜 가도 같은 상황이 반복됐어요. 결국 지금은 대안학교에 다니고 있어요.” 첫째는 사람을 좋아하고 성당 활동도 열심히 한다고 합니다. 괴롭힘으로 상처받고 공황장애까지 생겼지만, 하느님의 자녀답게 사랑하는 마음을 잃지 않은 장한 소녀입니다. 그래도 인간인지라 힘들어할 때가 있는데요. 그럴 때면 요안나 씨는 큰 목소리로 묵주기도를 올리며 아이가 신앙에 의지하도록 모범을 보인다고 합니다.


   망가진 집을 복구하는 데는 많은 돈과 시간이 들어갔습니다. 이미 보증금 4,000만 원과 생활비 500만 원의 부채가 있던 가운데 가구, 옷, 전자 제품이 전부 불에 타고 물에 젖어서 꼭 필요한 것만이라도 새로 마련해야 했습니다. 도배는 국가의 도움을 받았지만, 나머지는 오롯이 빚입니다.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신앙이 있다고 해서 세상에서 말하는 안락한 삶만을 누릴 수 있는 건 아니지만 신앙이 있기에 어떠한 때에도 함께해 주시는 분이 계신다는 것을. 그분은 우리를 내버려두지 않으신다는 것을. 어둠 속에서 주님만을 붙잡고 있는 요안나 씨에게 용기를 주시길 청하며 기도드립니다. “주님은 나의 빛, 나의 구원. 나 누구를 두려워하랴? 주님은 내 생명의 요새. 나 누구를 무서워하랴?”(시편 27,1)


사랑의 손길을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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