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12호 2026년 2월 8일
가톨릭부산
이제는 제 눈이 당신을 뵈었습니다
이제는 제 눈이 당신을 뵈었습니다
 
사회사목국(051-516-0815)

   “추석에 식당을 열 생각이었어요. 이런 일이 생길 줄은 상상도 못 했는데…” 목이 메어 말을 잇지 못하고 눈시울만 붉히는 가타리나 씨(가명, 70세). 십여 년간 홀몸으로 자녀들을 길러오면서 안 해 본 일이 없다는 그녀는 부푼 마음을 안고 자신의 가게를 여는 꿈이 이루어지는 날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꿈이 현실이 되려는 찰나에 이렇게 전부를 잃을 줄 누가 알았을까요. 식자재, 기기, 가구 등 식당에 필요한 것을 모두 준비해 둔 상태에서 불이 난 것입니다. 어디에서 왜 시작됐는지 알 수 없는 불은 순식간에 가타리나 씨의 꿈을 태워 버렸습니다.

   “이렇게 큰불이 난 건 지역 내에서도 눈에 띄는 일이었어요. 덕분에 성당 분들을 알게 됐죠.” 위기에 처한 이웃을 위해서라면 신자건 비신자건 가리지 않고 발 벗고 나서는 ‘성 빈첸시오 아 바오로회’는 가타리나 씨의 안타까운 사연을 듣고 조금씩 힘을 모아 그녀를 도왔습니다. 이에 감동한 가타리나 씨는 세례를 받았습니다. 고통은 피하고 싶은 것이지만 이를 통해서만 만나는 것도 있습니다. “당신에 대하여 귀로만 들어왔던 이 몸, 이제는 제 눈이 당신을 뵈었습니다.”(욥기 42,5)라는 말씀처럼 그녀는 인생의 가장 힘든 시기에 하느님을 만난 것입니다.

   이전에도 가타리나 씨가 하느님을 알았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을 만큼 그녀는 힘들게 살아왔습니다. “혼자가 된 뒤부턴 자식들을 기르려고 닥치는 대로 일했어요. 그러던 중에 교통사고가 나서 몸 쓰는 일을 하기가 어려워졌죠. 어떻게 살아야 하나 고민하다가 돈을 빌려서 마련한 땅에 도로를 내는 공사를 하던 중에 건설회사가 부도를 냈어요. 역시 빌려서 마련했던 공사비 2억 5천만 원을 떼였죠. 건설회사는 개인회생을 신청했고 저는 한 달에 5만 원을 받는 것으로 보상이 마무리됐어요. 그러던 중에 무리하게 준비했던 가게마저 이렇게 되니 이제 어떻게 살아야 하나 싶어요.” 이뿐만이 아닙니다. 객지에서 혼자 살던 아들은 유잉육종 암에 걸려서 치료를 이어가야 하고 가타리나 씨는 조청을 만들어서 길에서라도 팔려고 하다가 넘어져서 허리와 다리 등 관절 곳곳을 다쳤습니다. 가난과 건강 문제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진 것입니다.

   형제자매 여러분. “주님께서는 그의 운명을 되돌리셨다. 주님께서는 욥이 전에 소유하였던 것을 갑절로 더해 주셨다.”(욥기 42,10)라는 말씀이 가타리나 씨에게도 이루어지도록 도와주세요. 사랑을 주실 여러분을 위해 그녀가 드릴 기도를, 그분께서는 기억하실 것입니다.

사랑의 손길을 기다립니다.
신협 131-016-582122 / 부산 101-2017-0218-01
(예금주 : 천주교부산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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