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36호 2026년 7월 19일
가톨릭부산
[히브리어] 암 하아레츠


염철호 사도요한 신부

부산가톨릭대학교 부총장


   암 하아레츠는 “그 땅의 백성”이라는 뜻으로, 본래 이스라엘 안에서 일정한 시민의 권리를 지니고, 정치에 개입하기도 하는 나름의 지방 지주와 같은 특권층을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요시아를 임금으로 옹립한 이들이 나라(그 땅)의 백성들입니다.(2열왕 21,23-24) 그러나 바빌론 유배를 거치면서 이 표현은 유배를 끌려가지 않고 유다 땅에 남아 있던 이들을 지칭하는 용어로 사용됩니다. 그런데 유대인들이 유배를 끝마치고 자신들의 소유지로 되돌아가게 되었을 때, “그 지방(땅)의 백성”이 성전 재건을 방해합니다.(에즈 4,4) 그래서일까요? 미드라쉬 문학에서 “땅의 백성”은 율법을 모르는 불경한 이들을 지칭하는 표현으로 사용됩니다.

   예수님 시대 때 바리사이파 사람들도 일반 대중을 지칭하여 “땅의 백성”이라고 불렀습니다. 실제 예수님께서 탄생하신 갈릴래아 땅이 대표적인 ‘암 하아레츠’의 땅이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오히려 땅의 백성을 하느님 나라에 초대하십니다. 구약에서 요시아를 임금으로 옹립했던 암-하아레츠처럼 우리는 예수님을 진정한 임금, 곧 메시아로 모시는 이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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