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34호 2026년 7월 5일
가톨릭부산
[라틴어] Quo vadis, Domine?(쿠오 바디스, 도미네) : “주님, 어디로 가십니까?”


최치원 안드레아 신부

성소국장


   초기 그리스도교 전승에 따르면, 사도 베드로는 로마 황제의 박해를 피해 도망치던 중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납니다. 베드로가 “주님, 어디로 가십니까?”라고 묻자, 예수님께서 “네가 내 양들을 버리고 떠나니, 내가 로마로 가 다시 십자가에 못 박히려 한다.”라고 답하십니다. 

   그제야 베드로는 “너는 나를 사랑하느냐? 내 양들을 돌보아라.”(요한 21,16 참조) 하셨던 주님의 사명을 떠올립니다. 큰 부끄러움을 느낀 베드로는 발걸음을 돌렸고, 로마에서 순교합니다.

   ‘쿠오 바디스’는 단순히 길을 묻는 질문이 아닙니다. ‘나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가?’와 같은 질문입니다.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길을 걷고 있는지, 내 길의 방향이 주님과 같은 방향인지 스스로에게 던지는 질문입니다.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은 순교로써 온전히 답하셨습니다. 비록 피를 흘리는 순교의 시대는 지났지만, 일상 속 순교는 계속됩니다. 나의 이기심을 버리는 순교, 이웃을 용서하는 순교, 세상의 불의와 타협하지 않는 순교의 길로 나아갑시다. ‘주님, 제가 당신과 함께 그 길을 걷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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