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30호 2026년 6월 7일
가톨릭부산
[라틴어] HOC EST ENIM CORPUS MEUM(혹 에스트 에님 꼬르푸스 메움) : “이는 내 몸이다.”


최치원 안드레아 신부

성소국장


   디즈니 만화영화 ‘신데렐라’에서 할머니 마법사는 호박을 마차로 변신시키며 ‘비비디 바비디 부’라고 주문을 외웁니다. 고대 중동어의 ‘아브라카다브라’, 불교 천수경(千手經)의 ‘수리수리 마하수리…’ 등이 비슷한 주문입니다. 

   서양의 마술사들은 ‘호쿠스 포쿠스’(hocus pocus)라는 주문을 외웠습니다. 이 말은 미사(성체성사)에서 유래합니다. 성찬전례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은 예수님께서 최후의 만찬 때 직접 말씀하신 부분입니다. 

“너희는 모두 이것을 받아 먹어라. 

이는(HOC) 너희를 위하여 내어 줄 

내(MEUM) 몸이다.(EST ENIM CORPUS)” 

   라틴어로 미사를 드릴 때 사제가 나지막이 읊조리며 바치는 ‘혹 에스트 에님 꼬르푸스 메움’을 마술사들이 흉내내면서 ‘호쿠스 포쿠스’라고 잘못 발음한 것입니다. 그 신비의 언어를 이해하지 못한 이들의 귀에는 그저 모호한 중얼거림으로 들렸을 겁니다.

   영성체는 우리를 위해 당신을 온전히 내어주신 그리스도와 가장 깊은 신비적 결합입니다. 습관적인 모심에서 벗어나 성체를 향한 뜨거운 사랑과 믿음을 회복할 때, ‘호쿠스 포쿠스’라는 주문이 아니라 내 삶을 변화시키는 ‘아멘’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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