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30호 2013년 8월 18일
가톨릭부산
나에게 신앙은?

나에게 신앙은?

김정호 요셉 / 지산고등학교 1학년

저는 종교에 대한 선택권이 없었습니다. 부모님이 유아세례를 받게 하고 성당유치원에 다니게 하였으며 주일학교를 토요일마다 보내셨기에 모두 다 그렇게 하는 줄 알았습니다. 자라면서 종교는 가져도 되고 안 가져도 되는 것임을 친구들을 보면서 알게 되었고, 제 눈엔 그들이 훨씬 더 자유롭고 자연스러워 보였습니다.

종교를 갖는 것은 어떤 의미, 어떤 형태로든 행복하기 위해서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을 억누르고 불편하게 하고 눈치를 보게 하는 것은, 좋은 종교가 아니라고 주장합니다.

저의 신앙은 보잘것없고 여물지 않은 곡식과 같습니다. 부모님에 의해 그저 받아들이기만 한 신앙이 깊고 풍부할 리 없습니다. 하지만 저는 느끼고 이해하고 싶습니다.

하느님의 말씀, 하느님의 큰 뜻이 과연 무엇일까? 나는 하느님을 진정으로 믿고 있는 것일까? 그분에게서 사랑을 보고 배우고 실천하고 있는가?

저는 어떤 대답도 확실히 할 수 없지만 내리는 비에 젖어드는 마른 땅처럼 저의 모든 것은 신앙에 익숙해져 간다고 느낍니다. 불안한 마음에 안정감을 주는 것이 저의 신앙의 모습이며, 부족한 나를 언제나 믿고 지지해주는 것도 신앙의 또 다른 모습입니다.

가족을 사랑합니다. 그들이 멋있고 완전하기 때문이 아니라 저의 근본이기 때문입니다. 저의 신앙도 그러합니다. 밉고 귀찮고 때론 보기도 싫어지는 가족들, 하지만 그들에게 언제나 돌아가듯이 저의 신앙은 늘 포기할 수 없는 가족 같은 존재입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오늘은 비가 내렸습니다. 우리는 언젠가 아니면 곧 비가 그칠 것을 압니다. 그저 그렇게 압니다. 신앙도 그러합니다. 나를 더 나은 모습으로 이끌어 주고 평화로움을 가져다줄 것을 압니다. 이유나 논리도 없습니다. 멀리 보이는 빛처럼 따라가기만 하면 끝내 내게 가장 좋은 것을 주리라 믿는 것, 신앙은 그런 것이 아닐까요?

- 이글은 학교법인 성모학원 산하 고등학교 ‘2013 우니따스 축제’ 행사 중에 발표된 내용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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