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시대의 선원들
천주교 부산교구 해양사목 사목회장
정태완 암브로시오 


예상치 못한 Covid19 발생과 세계적 대유행(Pandemic)으로 각계 여러 분야에서의 어려움이 지속된 지 1년 가까운 시간
이 흘렀습니다. 언제 이 상황이 해소될지 예측하기 어려운 현실에서 계절은 여지없이 변했고 벌써 한해의 끝자락을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세계 의료 관련 전문가들이 C-19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희망찬 소식은 전해지고 있지만, 우리의 현실은 아직도 요원하고 불안하기만 합니다.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 선원들의 고충은 늘어만 가고 있습니다. 해양 관련 종사자들은 현대화된 타 업종에 비해 그 역사가 꽤 오래되었습니다. 그리고 수많은 사회적 환경 변화에 적응해 오면서 오늘날 세계 경제의 큰 축으로 자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산항에 입출입하는 선박의 현장에서 볼 때, ‘C-19 방역으로 인한 강화된 규제와 통제는 선원들에게 큰 어려움과 불편을 초래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일부 관계자 외에는 선원들의 어려움에 대한 이해와 배려가 많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각 선박에서 시행하고 있는 마스크 착용 및 도선사를 포함한 모든 방선 외부인에 대한 체온측정, 손소독제 사용 등 방역에 기울이는 부단한 노력들이 어쩌면 애처롭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또한, 정부의 해외유입차단 방침에 따라 정박 중 상륙(외출)은 고사하고, 근무 계약이 종료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하선 및 귀국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장기승선으로 인한 피로와 스트레스가 축적된 선원들의 현실을 직접 접하면서, 마치 창살 없는 감옥과 같이 다른 업종의 어떤 근로자들과도 비교할 수 없는 가혹한 실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주일 미사 후 바치는 C-19 조기 퇴치를 위한 기도문의 한 구절 한 구절이 마음을 저리게 하며 절실하게 느껴지게 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누그러들지 않고 계속되는 각국의 C-19 확산 소식에 이 나라 저 나라를 방문해야만 하는 선원들의 불안감과 격리된 삶의 어려움을 뼈저리게 공감하며, 이른 시일 내에 모든 선원과 그 가족들이 안정되고 평화로운 생활로 되돌아올 수 있기를 이 소식지를 통해서나마 간절히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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