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저는 248월에 새롭게 해양사목에 부임한 손지호 베드로 신부입니다. 제가 해양사목에 임지를 받게 되었을 때, 저는 해양사목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만 있었지, 정확히 무슨 일을 하는지 잘 모르고 있었습니다. 부임하고 나서 업무를 파악하면서 부두에 나가보고, 추석을 맞이해서 외국 선원들에게 선물을 나누러 다녀왔습니다.

그러면서 떠오른 성경말씀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창세기 18장에서 주님께서 아브라함에게 나타나신 장면에 관한 말씀이었습니다. 아브라함은 자신의 눈앞에 나타난 세사람을 쉽게 여기지 않고 정성을 다해서 대접을 하고 쉴 자리와 먹을 빵과 고기를 내어줍니다. 아무 이유 없이 환대하였는데 바로 주님이셨습니다.

그래서 히브리서 13장에서는 이렇게 말합니다. 형제애를 계속 실천하십시오. 손님 접대를 소홀히 하지 마십시오. 손님 접대를 하다가 어떤 이들은 모르는 사이에 천사들을 접대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우리가 모르는 외국 선원들과 우리가 만나는 사람들에게 하느님을 전하기 위해서 해양사목을 하는 것이 아니라 창세기와 히브리서의 말씀처럼 그들이 천사나 주님일수도 있다는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친교를 나누는 것입니다.

어떻게 생각하면 평생 두 번 다시 볼 일 없는 사람일지도 모르는 선원들이라 느낄 수도 있고, 그리고 우리가 하는 일이 선교에 무슨 도움이 될까 라는 생각은 자칫 해양사목의 역할을 움츠러들게 하고 불필요한 것처럼 받아들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우리가 하는 일의 목적을 위해서 해양사목을 하는 것이 아니라, 해양사목 자체가 우리의 사명이고 목적이며 우리는 바로 그 자리에서 하느님을 만나는 자리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낯선 이를 귀하게 맞이하였던 아브라함처럼 우리도 오늘 이 자리에서 우리가 만나는 사람들을 귀하게 맞아들이고 환대하는 일이 주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일이라고 생각하고 우리가 만나는 사람들을 주님을 만난 것처럼 기쁘게 맞이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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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님을 만난 것처럼 해양사목 2024.09.27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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