舞 女 圖 (무녀도)
- 윤성근 안젤로 -
하늘향한 바램들이
소리의 숨결을 타고 돌아가는,
작은 네 몸의 가락들은
그림을 모아서 소리를 만들고,
소리를 품어서 춤추게 한다.
아름다워라 !
빛나는 눈동자로 언어를 창조할 땐
간절한 네 눈길을 따라
살포시 살아나는
기도와, 노래와 시,
그리고 한 폭 그림.
이제,
사뿐히 돋움한 발끝을 돌아
끊일 듯 이어진 현란한 치맛자락
고운선 그리며 하늘을 날면
거문고 소리 가득히 퍼져 나가고,
움켜쥔 두 손
간절한 바램실어 하느님 향할 땐
입가에 맴도는 잔잔한 미소.
그러나
아 !
네 펴질 듯 휘어진 손길을 따라
허공을 스치며 떨어지는
한 송이 노오란 수선화는
뉘 눈물인가 ?
쓸쓸히 지는 것을.
2017년 4월 윤성근 안젤로.
† 찬미예수님 !
온 몸을 통해 하느님께 봉헌드리는 고운 분들께 감사드리며,
또한 세월호 침몰사고로 먼저 하느님 품에 안긴
노오란 수선화같은 어린 천사들께
조그만 위령이 되기를 기원하며
이 글을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