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4월7일(금) 주님 수난 성금요일 십자가의 길
십자가
꽃이 오던 햇빛인데
지금 교회랑 꼭대기
십자가에 걸리었습니다.
철탑이 저렇게 높은데
어떻게 올라갈 수 있을까요.
종소리도 들려오지 않는데
휘바람이나 불며 서성거리다가
괴로웠던 사나이
행복한 예수 그리스도에게처럼
십자가가 허락된다면
모가지를 드리우고
꽃처럼 피어나는 피를
어두워 가는 하늘 밑에
조용히 흘리겠습니다.
윤동주 하늘과 바람과 별과시에서
십자가
꽃이 오던 햇빛인데
지금 교회랑 꼭대기
십자가에 걸리었습니다.
철탑이 저렇게 높은데
어떻게 올라갈 수 있을까요.
종소리도 들려오지 않는데
휘바람이나 불며 서성거리다가
괴로웠던 사나이
행복한 예수 그리스도에게처럼
십자가가 허락된다면
모가지를 드리우고
꽃처럼 피어나는 피를
어두워 가는 하늘 밑에
조용히 흘리겠습니다.
윤동주 하늘과 바람과 별과시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