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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의 평화가 대연성당 신자 여러분 모두와 함께하시기를 빕니다.

   오늘은 연중 제2주일입니다. 코로나로 인해 주님의 성전에 모여 다함께 미사를 봉헌하지 못하는 일이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신자 여러분들의 건강을 지켜주시기를 주님께 청합니다.

 

   우리 몸은 주님의 성령이 머무시는 성전입니다. 그러므로 우리 몸을 잘 관리해야 합니다. 주님이 우리 몸의 주인이시니 주님 뜻대로 움직여야 할 것입니다. 주님께서 하시는 일이 잘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해드려야 합니다. 그렇게 하려면 우리가 주님의 손발이 되어 주님께서 움직이시는 대로 따라야 합니다.

   그렇게 되려면 우리는 주님과 일치를 이루어야 합니다. 내 뜻과 주님의 뜻이 같고, 주님과 한 몸이 되어야 합니다. 주님은 머리이시고 우리는 지체들입니다. 머리가 시키는 대로 몸은 움직이게 됩니다. 

   오늘 복음에서 두 제자가 주님을 따라갔습니다. 그리고 주님이 계시는 곳을 보았습니다. 주님이 계시는 곳, 그곳은 하늘 나라입니다. 제자들은 하늘 나라를 보았다는 것입니다. 보았다는 것은 체험하였다는 뜻도 됩니다. 이것을 지복직관이라 합니다. 그리고 제자들은 그곳에서 묵었습니다. 묵었다는 것은 주님과 함께 머물렀다는 뜻입니다. 머문다는 것은 주님과 일치하였다는 뜻입니다.

   어떻게 하면 주님 안에 머물고 주님과 일치를 이루게 될까요? 우리도 제자들처럼 주님을 따라가서 주님께서 계시는 곳을 보아야 합니다. 주님의 삶을 보고 따르는 것을 말합니다. 주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너희는 내 사랑 안에 머물러라. 내가 내 아버지의 계명을 지켜 그분의 사랑 안에 머무르는 것처럼, 너희도 내 계명을 지키면 내 사랑 안에 머무를 것이다.”(요한 15,9-10)

   이 일련의 과정을 보면, 먼저 주님이 계시는 곳을 보고 싶다는 청을 드렸고, 주님의 말씀을 듣고, 주님을 따라갔고, 주님이 계시는 곳을 보았고, 주님이 계시는 곳에 머물렀습니다. 이 일련의 과정은 우리가 주님을 따르고 주님과 일치를 이루고 완덕에 도달하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때는 오후 네 시쯤이라는 것은 때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그 다음날 두 제자는 돌아와서 시몬에게 메시아를 보았다고 증언합니다. 안드레아 사도가 형인 베드로 사도에게 선교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선교는 자기가 듣고 보고 체험한 주님을 전하는 것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선교하기 전에 준비과정이 필요함을 알 수 있습니다. 먼저 나 자신이 성화되고 주님과 일치를 이루어야 합니다. 즉 자기 복음화입니다. 그 다음에 내가 체험한 주님을 다른 사람들에게 가서 증언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동생의 선교로 주님을 알게 되고 주님을 만나게 된 베드로 사도는 시몬에서 케파로 이름을 바꾸게 됩니다. 이것은 주님을 만났으면 새로운 사람이 되어 새 삶을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이름은 그 사람을 대표합니다. 이름을 바꾸었다는 것은 그 사람이 새로운 사람이 되었다는 것을 상징합니다. 이제 베드로는 새 사람이 되어 주님을 따르는 삶을 살게 됩니다. 새 사람이 되었다는 것은 종전의 삶에서 회개하여 새로운 삶을 사는 것을 뜻합니다. 주님을 따라서 사람을 낚는 사람이 된 것입니다.

   교회는 주님의 몸이고 주님은 몸의 머리로서 먼저 모범을 보이시고 말씀을 전하십니다. 주님의 성전이 된 우리는 그 몸의 지체로서 머리께서 하시는 일을 이어받아 주님의 손발이 되어 그 일을 완성하는 데 적극적으로 참여하여야 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몸의 주인이신 주님이 우리에게 시키시는 일이므로 결국 주님이 하시는 일입니다. 주님의 지체인 우리가 주님의 뜻대로 살지 않고 우리 마음대로 살아 몸을 더럽히게 되면 주님의 성전을 더럽히게 되고 주님께 죄를 짓게 됩니다. 우리 몸을 주님 뜻에 어울리게 잘 관리하고 유지해야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몸의 주인이신 주님께 충실해야 합니다.

   제1독서에서 보시면 사무엘이 주님의 부르심을 들었을 때 대답하기를, “주님, 말씀하십시오. 당신 종이 듣고 있습니다.”라고 말합니다. 말씀만 하시면 그대로 따를 준비가 되어 있다는 뜻이지요. 이처럼 우리도 언제나 주님의 말씀에 따를 준비가 되어 있도록 주님의 성전을 깨끗하게 관리해야 하는 것입니다.

   주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내 안에 머물러라. 나도 너희 안에 머무르겠다.”(요한 15,4)
 

대연성당 주임신부 김해원 가브리엘


  1. 2021.03.07 주일학교 교사 시무식

  2. 2021.03.06 첫토요 성모신심미사

  3. 2021. 02.28 미사전례해설 외 십자가의 길

  4. 2021.02.28 성경필사

  5. 2021.02.27 유아세례 (이승재 미카엘)

  6. 2021.02 19 십자가의 길

  7. 2021 02.17 재의 수요일

  8. 2021.02.12 설날 미사 후 - 연도와 분향

  9. 2021.02.07 (축) 세례식

  10. 2021.02.06 첫 토요 성모신심미사 (성모기사회)

  11. 2021년도 평협위원 임명장 수여식

  12. 연중 제2주일 강론

  13. 주님 세례 축일 강론

  14. 주님 공현 대축일 강론

  15.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 강론

  16. 성가정 축일 강론

  17. 2020.12.24 성탄 구유 축성식

  18. 성탄대축일 강론

  19. 2020.12.13 대연성당에 부임해오신 김해원(가브리엘)주임신부님과 고순현(마카리오)보좌신부님 환영식

  20. 2020.12.13 고루시아 수녀님 영명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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