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공현 대축일
주님 공현 대축일을 맞이하여 주님의 사랑과 은총이 우리 대연성당 신자 여러분 모두에게 함께하기를 빕니다.
오늘은 주님 공현 대축일입니다. 하느님께서 사람이 되시어 세상에 오셨고 오늘 온 세상에 하느님 모습을 드러내셨습니다. 이제 사람으로 오신 주님이 세상에 알려지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주님께로 모여오도록 세상 사람들을 초대하십니다.
공현의 의미는 오늘 독서에 잘 나와 있습니다. 제1독서에서는 “네 위에는 주님께서 떠오르시고 그분의 영광이 네 위에 나타나리라.”(이사 60,2)고 합니다. 여기서 그리스도 예수님께서 구세주로 오시어 온 세상을 비추는 빛이시라는 것을 알려줍니다. 그리고 주님께서 만방에 그 빛을 비추시어 온 세상에 당신의 모습을 드러내신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주님께서 세상의 빛으로 오시어 환히 비추실 때, “다른 민족들도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복음을 통하여, 공동 상속자가 되고 한 몸의 지체가 되며 약속의 공동 수혜자가 된다는 것입니다.”(에페 3,6) 즉 세상 모든 사람들을 하느님께로 오도록 불러 모으신다는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이 일을 하시고자 오셨고 주님 공현의 목적도 여기에 있습니다.
우리가 주님께 모이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주님이 우리의 빛이요 생명이기 때문이 아니겠습니까? 우리가 영원한 생명을 얻기 위해서 하느님께로 모여 하느님과 하나가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예수님께서 사람으로 오신 이유이고 공현의 이유이고 우리를 불러 모으시는 이유입니다. 이 빛이 지금 우리 위에 비춰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성탄을 기뻐하며 주님께로 모이도록 해야 하고, 주님 안에 머물러야 할 것입니다. 그래야 하느님께서 사람으로 오셔서 우리에게 주시고자 하는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성탄의 기쁨과 함께 우리도 동방박사들처럼 나의 가장 값진 예물을 준비하여 주님께 바치며 주님을 경배하고 우리의 주님임을 고백해야 할 것입니다. 주님은 우리의 생명이시니 우리가 그분께 예물을 드리는 것은 그분을 위한 것이 아니라 우리를 위한 것입니다.
그리고 주님을 늘 내 안에 모시고 살아가야 할 것입니다. 어떠한 어려운 일이 있더라도 주님을 잃지 말고 주님을 꼭 붙잡아야 합니다. 코로나이든 다른 어떤 위험이든 그것을 이겨내고 굳건한 믿음을 지니고 주님을 찾아야 합니다. 주님께서 우리를 보호해주시도록 늘 기도해야 합니다. 주님이 우리의 생명이시므로 주님을 잃는다는 것은 곧 죽음을 의미합니다. 우리가 살고자 한다면, 구원을 받고자 한다면 주님과 함께 살아가야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주님은 세상 모든 사람들이 주님께로 모이기를 바라십니다. 세상 모든 사람들이 하느님 안에서 하나가 되어 하느님을 찬미하며 참 생명을 살기를 바라십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우리 안에 주님을 모시고 살면서 다른 사람들에게도 주님을 전해야 합니다. 마치 성모님께서 태중에 아기 예수님을 모시고 엘리사벳을 방문하여 예수님을 전하였듯이 우리도 그렇게 예수님을 전해야 합니다.
또한 성모님께서 주님을 우리에게 낳아주셨으니 우리가 주님을 모실 때 성모님께서 도움을 주실 것입니다. 그러므로 성모님께 우리가 주님 안에 항상 머물러 있을 수 있도록 주님께 전구를 청해야 합니다.
성모님께서 대연성당 신자 여러분 모두를 사랑으로 보호해주시고 하느님께 전구해주시기를 기도합니다.
대연성당 주임신부 김해원 가브리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