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달샘 원고
<그 밖에 알지 못한 죄>
                                 - 임수경 베로니카


도로 위 검은 그림자
번지듯 사라진 두 개의 작은 별
죄 없는 빛 속에서
보고싶던 이들 모두 만나렴

모른 채, 모른 체 지나치는
그 밖에 알지 못한 죄
모른 걸까, 모른 척 한 걸까

꾹꾹 눌러 한 데 뭉쳐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까맣게 덧칠한 죄

감히 죄의 무게를 재며
오늘도 그 밖에 알지 못한 죄,
그 밖에 알려고 하지 않은 죄,
알고 싶지 않은 죄를
주께 넘기며 안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