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
여기, 주님의 집은
먹먹한 감동입니다.
성당 마당가에
곱게 자리 잡으신 성모님을 뵐 때마다
그 순종의 복되심에
느꺼워집니다.
등도 굽고 허리도 편찮은
백발의 어르신이
느리고 불편한 걸음으로 다가가
간절히 성채를 모시는 그 뒷모습에
울컥 눈시울이 뜨거워집니다.
미사를 드릴 때마다
주님의 이름으로 말하고 듣는 모든 것이
마디마디
오직
저만을 위한 다독임인 듯하여
가슴이 떨리고
코끝이 아립니다.
여기, 주님의 집은
이렇듯 울림으로 가득 찬
영혼의 샘터라,
듬뿍 목을 축인 저는
다시금 행복하게
세상으로 나아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