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리 상식
2017.05.10 07:32

견진성사의 필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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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견진성사는 세례성사를 받은 신자에게 성령의 선물

을 주어 신앙을 성숙시키고 신앙을 증거하게 하는 성사입니다. 견진성사의 효과는 세례

성사를 완성시키고 인호를 남긴다는 것입니다. 세례성사는 우리를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

활에 일치시키고 견진성사는 성령강림의 은혜를 줍니다. 물론 견진성사 때 우리에게 오

시는 성령이 세례성사 때도 오십니다. 똑같은 성령이지만 세례성사를 받을 때에 성령은

우리를 하느님의 자녀로서 신앙을 공적으로 증거하게 도와줍니다.

초대교회에서는 세례성사와 견진성사가 함께 집전되었습니다. 그 후에는 이 두 성사가

계속해서 함께 집전되었는데 3세기 테르툴리아노와 성 치프리아노를 비롯한 여러 교부

들의 편지에도 이 사실이 나타납니다. 초대교회 이후 수세기 동안 견진성사는 세례성사

와 그리고 성체성사와 더불어 그리스도교 입문성사로 간주되었습니다.

견진성사가 세례성사와 분리되어 집전된 것은 6세기부터입니다. 죽을 위험에 있는 사람

이 급하게 세례를 받거나 혹은 주교를 만나기 힘든 시골 성당에서 세례성사를 받은 신자

들에게 주교가 일 년에 한 번 안수를 해 세례성사를 완성시키는 관습이 있었습니다. 이런

관습이 성행해 결국 6세기부터 세례성사에서 견진성사를 떼어내 성대하게 집전하게 되

었던 것입니다.

◆ 성령칠은

* 슬기(지혜) ; 영성적 지혜로서 하느님께 향하는 마음

* 통달 : 하느님께서 계시하신 진리를 더 깊이 깨닫게 도와주는 은혜

* 지식 ; 진리와 허위를 판별하는 판단력

* 의견 ; 선과 악게 대한 분별력

* 굳셈 : 선에 항구하는 마음으로 구원 진리를 위해 고난을 무릅쓰게 하는 은사

* 효경 : 하느님을 자녀된 마음으로 공경하는 것

* 경외심 : 하느님께 죄를 범할까 두려워하는 마음

견진성사를 통해 신자들은 슬기, 통달, 지식, 의견, 굳셈, 효경, 경외심의 성령칠은을 받

습니다. 이는 신, 망, 애 삼덕을 향할 수 있도록 우리의 자세를 가꾸어 주기 위해 하느님

께서 거져 주시는 은혜입니다. 이사야서 11장 2절을 인용해 성령칠은이라는 말이 생겼

습니다.

슬기는 영성적 지혜로서 하느님께 향하는 마음입니다. 하느님과 구원에 관한 사정에 관

심을 갖는 것을 말합니다. 슬기의 은사를 입은 사람은 하느님 나라의 사정을 세상 사정

에 앞세울 줄 압니다. 통달은 하느님께서 계시하신 진리를 더 깊이 깨닫게 도와 주는 은

혜를 말합니다. 이로써 우리는 신덕이 오묘한 이치를 믿을만한 것으로 판단하게 됩니다.

지식은 진리와 허위를 판별하는 판단력입니다. 지식의 은사를 통해 우리는 구원에 필요

한 믿어야 할 진리와 버려야 할 허위를 구별하게 됩니다. 의견은 선과 악에 대한 분별력

을 말합니다. 의견의 은사는 우리가 마땅히 행해야 할 선과 피해야 할 악을 식별케 합니

다. 굳셈은 선에 항구하는 마음으로 구원 진리를 위해 고난을 무릎쓰게 하는 은사입니다.

효경은 하느님을 자녀된 마음으로 공경하는 것을 말합니다. 효경의 은사 덕분에 우리들

은 하느님을 참아버지로 알아 사랑하고 언제나 하느님께 신뢰하며 의지하게 됩니다. 경

외심은 하느님께 범죄할까 두려워하는 마음입니다. 경외심은 효경과 통하는 점이 있는데

경외심의 첫째 표현은 죄를 미워하고 피하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제일 싫어하는 것이

죄이기 때문입니다.

앞에 네 가지 은사는 지성과 관계된 선물이고, 뒤에 세 가지 은사는 의지와 관계되는 선

물입니다. 성령께서 주신 이런 선물을 잘 보존하고 그에 합당하게 사는 것이 우리의 신앙

생활이고 영성생활의 요체입니다. 우리는 인간적인 노력으로 덕을 하나하나 쌓아올려

성인이 되는 것이 아닙니다. 이것은 비성서적인 생각입니다. 우리는 세례 때에 온갖 은

총을 받아 하느님의 자녀로 새롭게 태어났으므로 이미 거룩하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거룩한 하느님의 자녀로서 합당하게 사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렇게 살 수 있도록

신자들을 견고케 하는 성사가 견진성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