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2월 양산 온유하신모후(제26) 꼬미시움 훈화
가장 큰 유산(遺産)
선조가 남긴 가치 있는 물질적, 정신적 전통이나
죽은 사람이 남기고 간 재물이 유산(遺産)이다.
자녀에게 물려주어
항구히 보탬이 되고 힘이 되게 하는 것이
뭐가 있을까?
대부분 재산을 떠올리며
보탬이 되겠거니 하고 물려주려고 한다.
하지만 온전한 마음가짐이 없이는,
자칫 한순간에
흔적도 없이 날려버릴 수 있는 게
세상 재물이다.
신앙은 우리의 시선을
소유(所有) 아니라 의미(意味)에 주목하게 한다.
더 많이 취하기 위해 사는 것이 아니라
보람되고 의미 있게 사는 것
이것이 신앙이 제시하는 ‘삶의 방식’이다.
신앙은
단 한 순간을 살더라도
보람되고 의미 있게 살도록 이끌어 준다.
자녀에게 물려줄 가장 큰 유산(遺産)은
바로 이런 차원의 신앙이다.
일방적인 주입식 신앙이나
강요에 의한 신앙이 아니라,
삶을 통해 보여주고 느끼게 해 주는
‘삶의 방식’으로서의 신앙이다.
사랑을 느끼고 체험하게 해 주는 것
사랑을 깨닫고 사랑하게 하는 것
그리고 그 사랑을 나누고 전하게 하는 것
이것이 ‘인생의 참 의미’임을
신앙은 일깨워 준다.
- 석판홍, 「당신과 함께라서」中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