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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 나의 추억


정재분 아가다 / 동시인 mmaaa1@hanmail.net



모처럼 모임에 갔더니 드라마‘응팔’이야기가 꽃을 피운다. 다시보기로 몇 회 연결된 방송을 보느라 잠을 설쳤다는 친구,‘응팔’이 끝나니 살맛이 안 난다는 친구까지 모두 공감하며 웃는 모습을 보면서‘소소한 일상의 행복이 이런 것이 아닐까’생각해 본다. 많은 사람들이‘응답하라 1988’에 이처럼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요즘처럼 개인주의가 팽배하고 각박한 현실에서는 더욱 인정과 관심이 소중하다. 사는 것이 힘들고 녹록지 않으니 과거로 회귀하고 싶은 본능이 생기고 가족과 이웃이 끈끈한 정으로 함께 뒹굴며 살았던 그 시절로 돌아가고픈 향수가 생긴 것이다. 매회 반전과 감동이 있어 우리를 빠져들게 하는‘응팔’을 보면서 나도 학창시절 추억 속으로 들어가 본다.


항상 친구들을 몰고 다니는 기질이 있던 나는 친구들과 그룹을 만들어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아침잠이 많은 내가 매일 새벽에 일어나 조기 청소를 했으니 책임감이란 대단한 힘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 입구가 높고 긴 계단으로 되어 있는 남산공원을 청소하면서 우리는 이 사실을 비밀로 간직하며 즐거워했다.


저녁이면 세계의 명언들을 찾아 일일이 손 글씨로 적고 예쁘게 꾸며서 학교 화장실에 붙였다.‘인내는 쓰다 그러나 그 열매는 달다’‘높이 나는 새가 멀리 본다’등, 볼일을 보는 짧은 시간에 학생들이 읽고 힘을 내게 하자는 의도였으니 획기적인 아이디어가 아닌가?


학교에 가는 길목 사거리에서 교통정리를 하고 거리에서 모금운동을 하는 것도 친구와 함께였기에 용기를 낼 수 있었다. 매주 고아원을 방문하면서 봉사의 참 기쁨을 느낀 친구들과 서로 화합하며 형제처럼 지내던 시절이 아름답게 기억된다.
‘응답하라 1988’이 사람들과 함께 소통하며 얻는 기쁨으로 우리를 감동케 한다면 나의 학창시절은 이웃을 가슴 뜨겁게 사랑한 추억이 있기에 언제나 행복한 미소를 선물한다. 성 아우구스티노는“상대를 사고 싶을 때는 자기 자신을 지불하라.”고 말씀하셨다. 자비의 희년을 맞이하여 이웃을 위해 자신을 내어놓은 예수님을 닮아 희생과 봉사를 실천한다면 우리의 삶을 더욱 윤택하게 하고 세상을 아름답게 하는 행복한 추억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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