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부산가톨릭문학캠프(2012. 8.18~19) 백일장
길
김은주┃안젤라
세상 풍파 속에
길을 잃어 버렸다.
덜컥 겁에 질려
어둠 속에 떨고 있을 때
따듯하고 평화로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살려면 죽을 것이요,
죽으려면 살 것이다.”
갑자기 내 앞에
돈과 정의의 양 갈래 길이
끝없이 끝없이 찾아 왔다.
겨자씨만 한 내 믿음이
눈을 열어 예수님이 남기신
발자국을 따라가기 시작했다.
그분과 한마음
한아픔이 되기 시작했고
폭포수 같은 눈물로
내 발이 씻겨졌다.
어느덧 나는
빛이 가득한 길 위에
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