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너를 단죄하지 않는다. 가거라 그리고 이제부터 다시는 죄짓지 마라”(요한8,11)/2019-04-06/변혜영.

나는 최근 들어서 미리 계획한 것을 그대로 실행 할때도 있지만 실행하지 않고 상황에 따라서 변화를 가지며 대응 하는 편이다. 오늘도 점심후에 컴퓨터실에서 글을 쓸려고 했는데, 외출하신 수녀님께서 전화가 와서,지원자 자매님과 산에 갔다 오라고 하여,이제 막 산에서 와서 커피 한잔 마시고,갈등을 하다가 뭘할까 망설이다가 그냥 컴퓨터실에 왔다.

 

벚꽃들이 바람에 ‘화~~~~’,하면서 떨어지는데 완전 꽃눈이 너무 너무 아름다워서 멈추어 서서 떨어지는 꽃눈을 한껏 보면서 그 속에서 있다가 왔는데,멋진 풍경속에 있다가 나온 느낌은 감동 그자체 이다.

 

나는 또한 독서를 하면서 내 일생,잘못 살았다는 생각 때문에 마음이 참 무거웠다. 이렇듯 삶을 열정적으로 사는 이들의 이야기를 글로 들으면서,머릿속이 빈 깡통처럼 시끄럽기만 하고, 요란하기만 했던 그 나날들이 나를 맨붕이 되게 했는데,사순 제5주일의 요한복음 8장11절의 그 말씀이 힘빠진 나에게 용기를 불어 넣어 준다.

 

오늘은 나무등을 버리는 곳을 정리 하려고 했었다. 그런데,4층 성당과 제의실의 가구들을 옮겨야 해서 손을 필요로 하여,봉사자들이 오면 바깥일을 하지 않고,실내에서 하시게 하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해맑은 미소로 두분의 형제님이 차에서 내렸다. 순간,아~~~ 두 분이 하시기엔 좀 힘든데 싶었고,그래서 담당 수녀님께 가서 사정 이야기를 했더니 물어 보라고 해서, 그런데 나중에 한분이 오신다면서 장갑을 끼고 일을 하러 가셨고,담당수녀님이 몇분을 더 연락하여 오시어 같이 가구들을 옮기고,간식 먹고 가셨다.

 

2시간 30분동안,물론 간식 먹는 시간은 있었으나,봉사를 해 주시고 그 순박한 모습으로 세분의 형제님들이 휴일도 쉬지 않고 이렇게 움직여 주심이 참 고맙고 감사하다.

 

1독서에서 이사야 예언자는 43장 18절에,“예전의 일들을 기억하지 말고 옛날의 일들을 생각하지 마라”한다. 오늘 점심 식탁에서 옆자리에 앉으신 수녀님께서 과일 껍질을 찌기 그릇에 넣으면서 조심스럽게 하지 않고 던지면서 넣었고 찌기 그릇안에 있던 버려진 물들이 나에게 왕창 튀어서 옷에 군데 군데 튀었는데,그 순간 그것을 선한 마음의 봉헌으로 감사드리지 못하고 마음안에 불평이 나왔다.

 

성인전을 읽어 보면,모든 성인성녀들께서 같지 않고 다르지만,어떤 부당하고 온당치 않은 상황에서 화를 내거나,불평을 했을 것 같은 상황에서 그렇게 하지 않고 그 순간을 깨어 있으면서 마음의 평화를 그대로 유지 하는데,나는 그런 순간에 그렇게 하지 못하는 나를 보게 된다.

 

어느 한분 수녀님께서 연락처를 좀 알려 달라고 하여,같이 나의 침방에 갔는데, 그 수녀님께서 나의 방안을 보시면서, 고시 공부하느냐고 하셨다. 그래서 보니,책상에는 큰 책이 한권 펼쳐져 있고, 상위에는 여러권의 책들이 쌓여 있었는데,책상위의 책은 1390쪽의 내용인데 이제 이백삼십몇쪽을 읽고 있고,상위의 책들은 다 읽은 책이라서 정리를 해야,도서실에 반납해야 할 책들이었다. 그래서,오늘 봉사자들이 오니까 일찍 동산에 출근 하면서, 도서실에 책들을 반납했다.

 

1층 화장실에서 문을 열고 나오는데,누리(개)가 바로 앞에서 꼬리를 흔들면서 있어서,“깜짝이야~~~”하면서 마당으로 나왔는데,누리(개)는 나를 보면 계속 따라 다닌다.

 

그저께 버려진 쓰레기들 중에,플라스틱과 철이 같이 있어서 한곳에 있었는데,어떻게 할까 하다가,십자 도라이버로 쪼여진 부분을 풀고 분해를 하여,플라스틱과 철을 각각의 버리는 곳에 분류하여 버리고 나니, 참 행복했다^^* 이 기쁨으로 철로 된 문들의 나사들을 하나 하나 보면서 십자 도라이버로 돌려서 단단하게 고정을 했고,아! 이런 것을 하는 것을 내가 좋아 한다는 것을 일평생 살고 오늘 알았다.

 

2독서인 필리비서 3장 8절에,“나의 주 그리스도 예수님을 아는 지식의 지고한 가치 때문에, 다른 모든 것을 해로운 것으로 여깁니다. 나는 그리스도 때문에 모든 것을 잃었지만 그것들을 쓰레기로 여깁니다”.바오로 사도께서 하신 이 말씀이 저에게도 해당되고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 마땅하게 해당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살면서,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것들에 관심하며 귀기울이고 연구하기 보다는,세상적이고 세속적인 명예,물질등에 더 마음을 빼앗길때가 많다.

 

점점 사순절 기간이 깊어 가고 있고,부활절이 성큼 성큼 다가 오고 있다. 요한복음 주해서는 다 읽었고,이젠 마태오복음주해서를 읽는데,말씀을 읽고 묵상하는 것은 좋다. 주해서를 읽으니까,조금더 이해의 폭이 넓어진다고 하고 싶다. 꽃눈을 마음으로 모든 이들과 공유한다. 눈을 감고,높은 나무에서 떨어지는 꽃눈을 상상해 보시라. 마음이 활짝 열리고,입가엔 미소가,평화가 가득 하실 것이다^^.

 

한모금의 컵속의 커피를 넘기면서,십자가상에서 목마름과 못박힘의 그 수난의 시간을 당하시면서도,하느님께 그들의 죄를 용서해 달라고 기도하시는 예수님의 사랑을, 그 지극한 한사람 한사람에 대한 사랑을,나의 머리로는 도저히 알수 없지만,성령의 비추임으로,예수님의 삶을 닮고자 오늘도 용기를 내어 한걸음씩 걸어 본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99 +.그분께서는 여기에 계시지 않는다. 되살아나셨다(루카24,6). 변혜영수녀 2019.04.21 6
198 +.잊지않겠습니다~~~ 변혜영수녀 2019.04.16 8
197 +."아버지,저들을 용서해 주십시오. 저들은 자기들이 무슨 일을 하는지 모릅니다"(루카 23,34). 변혜영수녀 2019.04.14 77
» +."나도 너를 단죄하지 않는다. 가거라 그리고 이제부터 다시는 죄짓지 마라"(요한 8,11). 변혜영수녀 2019.04.06 39
195 +."내 것이 다 네 것이다"(루카 15,31). 변혜영수녀 2019.03.30 24
194 +.'너희도 회개하지 않으면 모두 그렇게 멸망할 것이다'(루카 13,5). 변혜영수녀 2019.03.23 40
193 +."이는 내가 선택한 아들이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라"(루카 9,35). 변혜영수녀 2019.03.15 21
192 +.그리고 성령에 이끌려 광야로 가시어(루카 4,1). 변혜영수녀 2019.03.09 13
191 +.위선자야, 먼저 네 눈에서 들보를 빼내어라(루카 6,42). 변혜영수녀 2019.03.01 15
190 +.그분께서는 은혜를 모르는 자들과 악한 자들에게도 인자하시기 때문이다(루카6,35). 변혜영수녀 2019.02.22 12
189 +.행복하여라,가난한 사람들! 하느님의 나라가 너희 것이다(루카6,20). 변혜영수녀 2019.02.14 19
188 +.모든 것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랐다(루카5,11). 변혜영수녀 2019.02.08 12
187 +.어떠한 예언자도 자기 고향에서는 환영을 받지 못한다(루카4,24). 변혜영수녀 2019.02.01 26
186 +.주님께서 베푸시는 기쁨이 바로 여러분의 힘이니, 서러워하지들 마십시오(느헤8,10). 변혜영수녀 2019.01.26 22
185 +.그분의 어머니는 일꾼들에게"무엇이든지 그가 시키는 대로 하여라"하고 말하였다(요한2,5). 변혜영수녀 2019.01.18 9
184 +."너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루카3,22). 변혜영수녀 2019.01.11 52
183 +.또 보물 상자를 열고 아기에게 황금과 유향과 몰약을 예물로 드렸다(마태2,11). 변혜영수녀 2019.01.04 18
182 +.주님께서 그대에게 당신 얼굴을 들어 보이시고 그대에게 평화를 베푸시리라(민수6,26). 변혜영수녀 2019.01.01 22
181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 사셨다(요한1,14). 변혜영수녀 2018.12.30 39
180 +.메리 크리스마스^^* 변혜영수녀 2018.12.25 12
Board Pagination Prev 1 ...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 27 Next
/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