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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요한13,34)/2019-05-18/변혜영.

지금 창밖에는 비가 내리고 있는데,비가 땅에 떨어지는 소리가 나뭇잎에 닿는 소리가 참 듣기 좋고 맑다. 기상후에 바로 창문을 열었더니 비가 내리고 있었고,아침기도와 묵상,미사때 비가 멈출려나 했으나 그렇지 않아서,오늘 정원의 공동 풀뽑기는 하지 않았다.

 

새들이 무어라 무어라 노래를 한다. 비가 온다고 좋아 하는 것일까!!! 풀을 지난주에 처음으로 기계로 깎고는 이틀을 비실비실했는데,물을 먹고 자라서 언제 깔끔했었나 싶다. 자연조배시간에 윤산에 가지 못하여,우산을 들고 정원의 나무 아래를 걸으면서 기도를 했는데,참 좋았다.

 

기쁜 소식이 있다. 어쩌면 매일 매 순간이 기쁜 소식이지만,어느분이 공동체에 내신 사진기가 나에게 왔다. 그동안 사진을 찍지 못하여 마음의 사진기로 사진을 찍어서 공유 한다고 했는데,실질적인 눈으로 사진을 보는 것도 좋으니까,그리고,예삐(누리.개)는 사진을 잘 찍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사진기를 보면 얼굴을 고개를 돌려 버린다. 그래서 작은 가방안에 넣고 있다가 순간적으로 오늘 찍었다.

 

어떤 이들은 늑대냐,여우냐,얼굴이 삼각형이다 등등,공통적인 이야기는 예쁘다 이다.

 

예삐 간식을 샀는데,뚜껑이 열리지 않아서,오늘은 아예 점심 식탁에 가져 가서 열어 달라고 했더니, 한분께서 힘들게 열어 주셨다. 간식을 좋아 하는 예삐, 소임중에 차 한잔을 하면서 간식을 조금씩 주는데 좋아한다. 오늘 화분에 물을 주면서 왔다 갔다 하다가,순간적으로 사진기를 들고 찍으니,예삐가 가만히 있었다.

 

아프신 이들이 있다. 과거에도 현재에도 미래에도,그래서 소임 말미에 예삐와 병자들을 위하여 기도를 했다. 기도동안 예쁘게 앉아서 있었고,기도가 끝나니 나를 쳐다 보았다. 지금까지 살면서 동물을 그렇게 친하게 가까이 대해 보지 않았다. 어릴 때 고양이를 키워본 것 빼고는,큰개에게 손목을 물려서 개는 아주 작은 강아지 라도 피해서 다녔는데,예삐 덕분에 치유 받았다.

 

한낮에 쉬는 시간에 아닐때도 있으나 대부분은 산에 가는데,뒷마당에 가기 위해 철문을 열고 보면 그때부터,예삐는 좋아서 껑충껑충 뛰고,왔다 갔다 하면서 소리를 내고,매우 행복해 하는 그 모습이 정말로 솔직하고 웃게 만들었다.

 

먹는 것 보다,산에 가는 것을 더 좋아 하는 예삐,예전에 두 번 정도 산에 가다가 혼자 예삐가 산에서 내려 오는 것을 만났고, 지금 그 어느날 소임하는 중에 산에 가려고 찾아도 없어서 산으로 가고 있는데, 벌써 혼자 산에 가고 있는 것을 만난 일이 있다. 나보다 산을 더 좋아 하는 예삐가 몇 번씩 다른 이들이 산에 가면 또 따라 가는 것이 이젠 이해가 된다.

 

지금은 50분에서 60분 정도 걷는다. 바쁠때는 30분만 걷기도 한다. 못할때도 있다. 그렇지만,산에 갔다 오고 나면 확실히 가지 않은 날과는 뭔가가 다른 것을 나는 알고 있다. 정원을 걷는 것도 좋다. 그런데 정원을 걸으면 저 풀을 언제 깎아야 하고,수로 청소는 어떻게 해야 하고 하면서 일이 생각 나기도 한다^^*

 

지난주에 풀깎고 이틀동안 매우 맥을 못추고 그랬는데,큰매실밭의 풀을 뽑고는 다음날까지 매우 힘들었다. 이것을 말했더니,오전이든지 오후이든지 하시면 어떠냐고 하시어,풀을 10분 뽑는데 너무 힘들었고 기계를 멈추지 않고 하다보니,일이 라는게 그랬다. 온몸을 움직이며 그동안 그렇게 일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지난주는 힘들었지만,깔끔한 정원과 매우 작은 부분이라도 풀이 없고 땅이 보이는 것이 기뻤다!!!

 

오전 내내도 아니고, 오후 내내도 아니고,딱 10분을 하는데도 그렇게 힘들었던 그날의 체험이 많은 이들의 노고를 생각하게 했다. 물론 10분만 일을 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소임받고 밭의 풀을 처음 뽑은 그날의 그 시간의 체험안에서 나에게 다가온 나를 돌아보며 주변을 보게 하는 시간이 었다.

 

묵묵히 농사일을 하셨던 어머님의 그 고생을 나는 이제야 안다. 때 늦은 앎이 돌이킬수 없는 시간이지만,지금 하늘아래 어느 분들께서 삶의 자리에서 고생하시고 계시니,그분들을 기억하며 즐겁게 땀을 흘리며 호미질을 한다.

 

풀깍는 기계,호미,삽,낫,풀,화초,쓰레기등등과 나는 매우 친하다. 매일 분기수거장의 쓰레기 봉투들 안을 보면서 분류가 제대로 안된것들은 분류를 하고,부피가 너무 크게 버려진 것들은 최대한 작게 만들기도 한다. 그래서,봉지의 안에 있는 것을 모두 바닥에 엎어두고 한 개씩 접어서 넣어 놓기도 했고,수습이 불가능한 것은 최대한 부피를 줄여서 한다고 했는데,쓰레기 정리는 매일 수시로 하는데,이 일이 참 좋다.

 

내 안의 쓰레기들을 수시로 순간 순간 살펴서 반성 하고 고쳐야 하듯이,그것을 하도록 소임이 나를 독려한다. 많은 시간은 아니어도 소임시간에 예삐(누리,개)와 잘 지내려고 하는데 예삐가 나를 매우 잘 따른다^^* 하느님께서는 강아지 한 마리를 보내시어,마음이 무디고 단단한 고집쟁이를 부드럽고 온유하게 만들고 계시며,비를 내리시어 오물들을 씻어 주신다. 이 모든 것들을 통하여 찬미와 감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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