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하여라.가난한 사람들!하느님의 나라가 너희것이다(루카6,20)./2019-02-14/변혜영.

이제 막 성가연습을 하고,끝기도를 드리고,이렇게 컴방에 왔습니다. 은경축을 맞는 수녀님을 위하여 성체 특송을 연습했는데,가사가 너무 좋아서 한분 수녀님께 가사를 적어서 보냈습니다. 노래 제목은 ‘수녀들에게’입니다.

 

해마다 설날에는 세배를 합니다. 이번에도 세배를 하고 세뱃돈도 받았습니다. 일년중에 용돈은 설날과 휴가비입니다. 그런데,지금은 동산과 도서실 소임을 하지만, 후원회관리 소임을 하면서,저는 정말 굶주리고,어렵고,힘들게 사는 이들의 삶을 알게 되면서,몇일씩 음식을 먹지 못하는 가난한 나라의 현실을 보며,제가 살아온 시간들이 참으로 죄송했답니다.

 

그래서,이젠 돈이 생기면,바로 후원금으로 넣습니다. 의,식,주가 해결된 것에 대하여,감사하게 삶을 의식하면서 살지 못함이 부끄럽고,죄송합니다. 작은 것에도 옹졸하게 트집을 잡는 제 마음을 보면서 아직도 가야할 길이 너무나 멀다는 사실이 있지만, 실망하지 않고,힘을 내어 가난하게 살려 노력합니다.

 

그리고,루카복음 6장20절 말씀을 계속 되뇌이며,가난한 것이 왜 행복하지 라고 반문을 했습니다. 저의 경우엔,제 소유의 현금이 1원도 없습니다. 0입니다. 그래서,필요한 것이 있으면,겸손되이 청하고 받습니다. 받아서 쓰는데, 처음에 수녀원에 와서 이렇게 하는 것이 어색하고 불편해서,되도록이면 필요해도 불편해도 청하지 않으려 했습니다.

 

청한다는 것은 정말 맨 아래에 내려 가서,자신의 이유들을 말하고,도움을 받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다보면,투명하게 삶을 살게 됩니다. 그리고, 청하기 전에 정말 필요한 것인지 곰곰이 생각도 하게 됩니다. 꼭 필요한 최소한의 것만을 가지고 생활하게 됩니다.

 

어쩜, 저는 모든 것을 얻어서 살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에게 자선을 베푸는 이들을 위하여 하느님의 축복을 기도할 뿐입니다. 아직 모든 것에서 깨어 살지 못하기에,더욱더 기도하면서 자는 의식을 깨워야 합니다.

 

자신의 곁에 아무도 없음이,자신의 소유가 아무것도 없음이,자신의 것이라 내 세울것이 없음이,그렇기 때문에 하느님을 찾게 되고,하느님을 의지하면서,도움을 청하게 됩니다. 그것이 하느님의 나라가 함께 함이라 봅니다.

 

시편40장5절의 말씀입니다. ‘행복하여라. 주님을 신뢰하는 사람’ 가난한 사람의 곁에는 아무도 없습니다. 오직 삼위일체이신 하느님만이 계실뿐입니다. 하느님은 우리들 각자의 필요를 아십니다. 우리가 청하기도 전에 우리의 필요를 채워주십니다.

주님을 신뢰하는 사람들이 사는 나라가 하느님의 나라입니다. 예레미야 17장7절의 말씀입니다. ‘주님을 신뢰하고 그의 신뢰를 주님께 두는 이는 복되다’ 가난한 사람들은 그의 모든 필요의 도움을 주님께 바라며,요청하게 됩니다.

 

이 지상에서는 아무도 자신에게 관심도,도움도,지원도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들 한사람 한사람이 조금씩만 아껴서 나눈다면,굶주리는 이도, 목마른 이도,춥고 병든이도 없을 것입니다.

 

자신이 어떤 곤경중에 누군가의 도움을 받더라도, 그 사람의 도움에 대한 고마운 마음이 있다면,그 대상에게 자꾸만 고맙다고 하기 보다는,조용히 하느님의 축복을 비는 기도를 해 주시면 됩니다. 우리들을 선행으로 이끄시는 분은 성령님이십니다. 그 선행을 행한 이도, 어떤 보상을 바라지는 않습니다. 나에게 잘 해준 사람이 있다면,그것은 그(그녀)가 믿는 하느님 때문입니다.

 

행복하여라,가난한 사람들,하느님의 나라가 너희 것이다라는 복음 말씀이 가난한 사람들은 하느님나라의 시민이기에 행복하다는 말씀입니다. 하느님의 나라는 하느님께서 통치하시는 나라입니다. 가난한 사람들을 하느님께서 통치하시니,행복할 수밖에 없습니다.

 

가난한 사람들의 시선은 자비를 베푸시는 하느님께 고정되어 있습니다. 우리들은 어렵고,힘들고,고통중에 있을 때,하느님을 찾습니다. 그렇지만,편안하고,행복하고,무엇이든지 잘 되고 잘풀릴 때 하느님을 찾는지 질문해 보아야 합니다.

 

어려움을 겪는 어느분께서 기도를 부탁하시어,기도를 계속 했습니다. 그런데, 기도를 부탁하신분이 한명이 아닙니다. 어쨌거나,한사람 한사람의 기도를 하면서,저는 제가 할수 있는 것이 하나도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한사람 한사람안에서 하느님께서 활동하시기를 청할 뿐이었습니다. 기도의 가난을 체험했습니다. 물질적인 가난도 가난이지만, 영적인 가난도 가난입니다.

 

어려움중에 있는 한사람 한사람을 살리시고,은혜를 베푸시는 분은 하느님이셨습니다. 모든 것이 서로 작용하여 좋은 결과를 이루도록 만드신 분은 하느님이십니다.

봉사자인 보이는 사람에게 시선을 돌리지 말고,하느님께 우리 믿음을 신뢰를 두어야 합니다. 자신의 삶의 은인들을 만나서 고맙다고 하기 보다는,조용히 겸손되이 하느님께 의탁하며 축복의 기도를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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