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삼 원액/2018-04-05/변혜영
방안에서 이틀동안 식사때외엔 거의 나가지 않고 쉬고 있다. 어리럼증이 소화가 안되어서 그런가 보다 싶었는데, 이비인후과에 갔더니 귀에 있는 돌이 빠졌다고 하여 치료를 받았다. 4일간 잘 쉬라고 하여 쉬는 중이다. 머리를 감을 때도 고개를 들고서 씻고,인사를 한다고 고개를 숙이지 말고 ,운동도 하지 말라고 하셨다.
어제 내린비에 벚꽃들이 온통 꽃눈이 되어 바닥에 하얗게 깔려있다. 어제는 가족들이 모두 함께 엠마우스를 갔으나 나는 어지럼증 때문에 가지 못하고 병원에 다녀왔었다. 이틀전에는 어지럼증 때문에 한잠도 자지 못했는데, 이젠 그 원인을 알게 되어 참 감사하다. 앞으로도 무리하지 말고, 잘 쉬어야 한다고 하셨는데,나에게 의미하는 바가 좀 크다.
울산언니가 오늘 홍삼원액을 택배로 보내주시어,좀 전에 한잔 타서 마셨다. 동기수녀님들은 좋겠다고 하는데 당신들은 어머님이 살아 계시니 잘 챙겨주시지 않느냐고 질세라 나도 한마디 했다. 홍삼을 보내준 언니에게 이석증이라고 문자를 보냈으나 답이 없다. 근무시간이라서 많이 바쁘신가 보다.
그저께 밤에 잠을 자지 못할 때 글을 썼으나 올리지는 않았다. 귀원하여 3주가 지났으나 이석증이라는 간판을 하나 얻어서 남의 일에 잘 참견하고 잘 끼어드는 나로써는 이젠 좀 자중하면서 자신을 잘 챙기고 돌보는 것에 좀 애를 써야 한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다.
어제는 병원에 다녀온후 꼼짝 않고, 방에서 누워서 지냈다. 오늘은 그래도 약간 산책을 잠깐 했다. 신세 한탄은 하고 싶지 않다. 그저께 밤에는 신세 한탄도 했다. 하지만 이젠 그러지 않을려고 한다. 이러면 어떠하리, 저러면 어떠하리, 이래도 한세상, 저래도 한세상이라면 나는 즐겁고,기쁜쪽을 선택하련다. 어둡고 칙칙한 것보다는 밝고 산뜻한 것이 더 좋으니까 말이다.
새로운 소임에 대하여도 그렇다. 그냥 총장님이 주시는 것을 기쁘게 받고 싶다. 내가 이렇고 저렇고 해 보아야 그 나물에 그 밥이니까 말이다. 이것이 좋아 보여도 그렇고 저것이 쉬워 보여도 그렇다. 그냥 나에게 허락된 것을 할 힘도 그분께서 주시니까 나의 님만 바라보며 즐거이 가련다. 가다가 힘에 겨우면 그것은 그때 가서 생각하련다.
홈삼원액을 보내주신 언니! 감사합니다. 세상의 모든 부모님들과 형제,자매님들 감사합니다. 가족이라는 이름 때문에 끈끈한 사랑을 전하는 우리네 삶이 참 소중하고 감사하고 좋습니다. 또한 서로의 존재에 대하여도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