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4.09 09:30

+.곷꽂이 쌤의 큰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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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꽂이 쌤의 큰아들~~

새벽입니다. 부활절이 되려면 일주일정도 남았으나, 벌써 성질급한 저는 땡겨서 부활절을 맞이 해 버렸습니다^^* 부활절 선물 배달을 갔다가, 돌아 오는 길에, 평소와 다른 길로 왔습니다.

 

황령산을 몇십년만에 갔습니다. 완전 벚꽃길이 시작부터 끝까지 쭈우욱 이어져 있었구요. 너무 완전 뿅 벚꽃의 자태에 넘어 가 버렸습니다. 장관이었구요. 평생 이렇게 많은 벚꽃의 아름다움에 매료되었구요. 입을 다물지 못했습니다^^*

 

도시속에 오는 길 내내 벚꽃들을 보면서 집에 까지 왔습니다. 완전 무엇에 홀린듯 한번도 가 보지 않은 길로 오다가 겨우 아는 길로 왔는데요. 덕분에 벚꽃을 따라 여행을 하게 되었답니다. 부산이 이렇게 아름답고 그랬다는 것 새삼스러웠고요. 감동 감동이었네요.

 

낮에는 오전 근무후에요. 동래읍성에 갔습니다. 손님이 오시어 동행을 하게 되었는데요. 부산에 살면서도 처음 가 보왔습니다. 동래문화회관에서 걷기 시작하여 복천박물관을 따라서 길을 걸으면서 우리들은 사진도 여러장 찍고, 가지고 간 간단한 간식도 먹으면서, 소풍을 했습니다.

 

서로 서로 찍으면서, 지나가는 분께도 사진을 찍어 달라고 부탁을 하면서 햇살이 무척 뜨거웠는데요. 그 따끈 따끈한 햇볕을 받으면서 활짝 웃는 토요일 오후 시간이 즐겁고 감사했습니다.

 

팥빙수를 먹는데, 숟가락이 일회용인데 너무 예뻐서 그냥 종이에 휴지에 돌돌 말아서 가져 왔습니다. 한번 쓰고 버리기에는 아까워서 두고 두고 사용해도 될 것 같구요^^* 저는 평소에 늘 다니는 길만 다녔는데요. 부산에 오래 살았지만 부산의 아름다운 곳을 잘 모르고 살았다는 것 고백하게 됩니다! 부산에 놀러 오이소^^*

 

손님을 동래 시외버스 정류장에서 배웅을 하고, 우리들은 편의점에 갔습니다. 들어 가기 전에 꽃꽂이 쌤이 계시나 투명 유리를 통하여 보니, 딴분이 보였습니다. 안 계시네 하면서 유리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니, 계산대 앞에는 꽃꽂이 쌤의 큰아들, 바로 부제님이 보였습니다.

 

약 6년전에 보고 처음 보는 반가운 만남이었고요. 아프리카에서 잠깐 휴가를 나오시어, 행운의 만남의 시간을 보내게 되었는데, 머리카락을 길게 여자처럼 길러서 묶고 있었는데, 너무 건강한 밝음에 고마웠습니다. 사진도 찍었고 훌륭한 사제가 되길 기도합니다^^*

 

옛날에 꽃꽂이를 배울때 한번 집에 까지 차를 태워 주신일이 있었는데, 그때 짧게 나마 대화를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계획하지 않은 깜짝 만남에 그만 기절할것 같이 좋았습니다.

 

오늘은 주님 수난 성지 주일입니다. 저는 십자가 복사를 합니다. 점점 새벽시간이 가고 있습니다. 어제 찍었던 여러 장의 사진들을 각자의 이메일로 보내고는 이렇게 잠깐 몇자 적어 보고 있습니다. 스마트폰을 가지고 계신 분들은 카톡으로 쑝하고 보내지만요. 저는 스마트폰이 아니라서, 컴퓨터의 이메일로 전송을 합니다^^*

 

꽃꽂이 쌤은 제겐 은인입니다. 언젠가 많이 아팠을때, 강습료를 받지 않고 무료로 꽃꽂이 수업을 해 주셨답니다. 일년 반정도를 봉사해 주셨는데요. 저도 수다쟁이 이지만요. 쌤도 그래서 잘 통합니다. 한번씩 만나면 완전 시끌시끌하고, 건설적인 대화가 시간 가는줄 모르거든요.

 

저는 황령산에서 본 벚꽃길이 마음의 카메라로 촬영이 되어서 가만히 필름이 돌아가면서 영상이 쫘악 보입니다. 너무 감동적인 그 풍경이 아름다움의 감동이 밤이 될 때까지 남아 있었구요. 운전을 해 주셨던 고마운 선배님께 폰을 하여, 당신은 어떤지 물어 보았답니다.

 

토요일의 오전과 오후의 새로운 가보지 않은 곳으로의 여행이 부산의 길을 지도를 파악하는 그런 시간들이 되었구요. 우물안 개구리처럼 늘 다니던 길만 다녔던 제게 새로운 신선함이었습니다. 예, 주는 메시지가 있습니다. 내가 아는 것이 다는 아니다 뭐 이런것요.

 

꽃꽂이 쌤의 큰아들은 머리카락을 길게 길렀는데요. 25cm까지는 어디에 생머리카락을 보내어 좋은데 쓰도록 한다고 대충 들었는데요. 자세한 내용은 모르지만요. 머리카락을 또 어디 좋은데 쓰는지 참 착하잖아요. 자신의 머리카락을 또 다른 필요한 이에게 주기 위하여 남자가 길게 머리카락을 기르고 있으니 말입니다.

 

보고 있으니, 제 눈이 반짝, 선한 기운이 온통 풍기는데,완전 감동 그 자체였습니다^^*

 

주변에 너무 너무 좋은 사람들만 많아서 저는 완전 땡 잡았는데요. 참 감사하고 고마운 저의 삶을 보면서 감사할 뿐입니다^^*

 

함께 했던 후배가 주름살이 좀 있어서 일까요. 저보다 많이 연배가 들어 보이거든요. 꽃쌤이 대화중에 “니도 이 나이되어 봐라”하면서 말을 하는데, 제가 그랬습니다. “제가 더 나이 많은데요” 그 순간 우리들은 완전히 웃음이 빵하고 터졌구요. 후배는 나와 나이차이가 별로 없다고 그랬습니다.

 

일주일 땡겨서 부활절을 맞이 했던, 토요일의 시간들이 진한 감동으로 잔상이 남아 있습니다. 새벽 공기를 가르며 여러 사람들의 기상시간에 이 감동의 기운을 날려 보내면서 주님수난성지주일에 모든 이들의 마음에 사랑이 가득하길 기도하는 순간입니다^^*

 

오늘 낮에는 인천에서 부부가 오시어, 어떤 반가운 만남이 될까 싶어요. 한사람 한사람과의 소중한 만남이 인생길의 풍부한 거름이 되어 나무가 튼튼하게 자라게 하니, 토양의 양분이 맛있는 과일을 따게 합니다. “와작!!!” 과일을 한입에 그 과즙이 정말 상큼한데요.

 

오늘도 모든 한분 한분의 발걸음에 님의 축복과 평화가 가득하길요~ ~ ~^^*DSCN5245.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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