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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어나라*^^* (변혜영 수녀)

출가를 하고 만23년을 살았는데요. 오늘이 딱23년을 채우는 마지막날입니다. 3월12일이 이제 24년의 시작인 첫날입니다. 저의 삶을 송두리째 변화케한 이날을 기뻐하며, 감사드리며,조용히 기억하며 맞이합니다^^*

 

저는 잘 하는 것은 없습니다. 그러나, 꼭 자랑을 할것은 있습니다. 딱히 드러낼만한 것은 없으나, 성실히 꾸준히 하는 것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저의 강점입니다^^*

 

23년동안 가장 제가 잘 하지 못한것은 주방에서 음식을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아무리해도 실력이 향상되지 않아서 마음이 조금은 때로는 아주 힘들기도 했는데요. 오늘 온종일 주방에서 근무를 하면서 제가 주방에서 잘 하는 것이 있음을 발견했는데요. 그것은 이것입니다.=> 음식을 주도적으로 만들지는 못하지만, 전체 메뉴를 보고 요리를 하는 사람을 도와서 이렇게 이렇게 해 달라고 요청하기 전에 딱딱 알아서 옆에서 보조를 잘 한다는 것입니다. 음식을 맡아서 뚝딱 하지는 못하지만요. 모든 음식을 할수 있게 완벽하게 준비와 도움을 준다는 것이 저의 참 좋은 장점이고 자랑입니다*^ ^*

 

그리고, 책임감이 매우 강합니다. 무엇이든지 주어지면 끝까지 책임을 가지고 해 냅니다! 요란하게 하지 않습니다. 옆에 사람들을 괴롭히지 않습니다. 항상 맡은것을 즐겁게 합니다! 저에게 무엇을 맡기면 빈틈 없이 흡족한 만족을 얻습니다*^ ^*

 

하루 아침에 지금의 제가 된 것은 아닙니다!!! 뼈를 깍는 노력은 아니어도, 젖먹던 힘을 다한 것은 아니어도,거북이처럼. 소처럼 우직하게 한길을 한눈팔지 않고 수련을 닦은 열매라는 것을 말하고 싶습니다*^ ^*

 

늘 깨어 한결같은 마음으로 산다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요. 불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가능하게 하는 것은 마음입니다!!! 실망하지 않고, 좌절하더라도 다시금 용기를 내어 해 보려고 하는 시도들이 모여서 불가능이 가능한 것으로 되는 것입니다*^ ^*

 

할줄 아는 것이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잘 하는 것이라고는 이기심뿐이었습니다. 그런 사람이 타인들과 소통을 하면서 자신을 내려 놓고, 내어 주며,수용하고, 용서하고, 사랑하며 지나온 시간들이 참 기적입니다*^ ^*

 

12일 낮엔, 동기들과 산을 걷고, 맛난것도 먹으면서 이야기도 나누고, 얼굴보며 기쁨의 시간을 보낼것입니다!!! 착한 동행에 고마운 마음이구요. 그래서, 축하 카드를 조금전에 한통씩 적었습니다. 만나면 줄려구요. 저에게 의미 있고 감사한 날이듯이 그들에게도 그런 날이라고 생각됩니다*^ ^*

 

출가를 뒤집어서 읽으면요. 가출이 되는데요. 출가든지 가출이든지, 그때를 생각하면 신비입니다!!! 무슨 용기가 있었는지!!! 콩깍지가 벗겨지고 사랑의 길에서 이탈하지 않고 가고 있음이 진한 감동이고, 감사이고, 기쁨이며, 행복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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