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는 쓸모없는 종입니다. 해야 할 일을 하였을 뿐입니다(루카17,10)./2019-10-05/변혜영.

평소 토요일 쉬는 시간엔 컴퓨터실에 와서 글을 쓰도 글방에 올리고 사진기로 찍었던 사진들을 유에스비에 옮기고 이메일등을 확인하며 시간을 보내는데,오늘은 오전 내내 공동으로 소임을 하고 또 저녁에 몇일째 부채춤 연습을 하여 매우 피곤함을 느낀다.

 

최근 몇일간은 영적독서시간과 묵상시간에 엄청 졸았고 너무 너무 졸려서 어떻게 할 수가 없기에 왜 이러나? 스스로 에게 질문을 오늘은 해 보았다.

 

아무래도 많이 움직이지 않다가,부채춤 연습으로 쓰지 않든 근육들을 쓰니까 몸이 많이 피로하고 서로 조화를 이루려니 마음도 많이 쓰게 되어 더 피곤했나한다. 지난주와 이번주 연습동안 내 의견은 목소리를 내지 않았고,오늘 복장을 정할 때,생각을 전달했고 돌아서서 침방에 들어와서,‘내가 너무 의견을 부드럽지 않은 어투로 했나!’하는 반성을 했다.

 

나는 함께 뭔가를 할 때,다른 이들의 의견을 최대한 수용하려는 경향이 있어서,나의 목소리를 내고 나면 왠지 상대에게 좀 너그럽지 못했나 하는 미안함이 있다. 그리고 돌아서 생각할 때 그냥 하자는 대로 할걸 괜히 말을 하여 불편케 한 것은 아닌가 할 때 있는데,자꾸만 꼬리에 꼬리를 물고 생각을 쫓아 가지 않고,이런 경우엔 님께서 더 좋게 결과를 인도하심을 믿으며 생각들을 맡겨 드린다^^*.

 

나는 어떤 경우이든지,어떤 자리이든지,나의 생각이나 의견이 반드시 관철되어야 한다는 것이 많지 않다.

 

이래도 되고 저래도 되고,어떻게 하든지 서로에게 유익한 결과가 만들어질 것을 믿기때문이고,최대한 타인들의 목소리를 받아들여서 따라가면 새롭고 기발한 멋진 것을 발견할때도 종종있고,예상하지 않은 좋은 것을 만날때도 많아서,꼭 나의 생각만,꼭 나의 의견만하면서 고집하지 않게 된다.

 

한 이삼주전부터,예삐가 아침을 잘 먹지 않아서,소임 출근하여 사료를 손바닥에 올려 놓고 조금 먹게 한후 그릇에서 먹게 하는데,오늘은 공동소임이라 시간이 넉넉지 않아서 마음은 조급한데 이 녀석이 자꾸만 꼬리만 흔들고 먹지 않아서 겨우 먹이고 마음 같아서는 그릇째 치워 버릴까하는 생각도 있었지만,그렇게 하지는 않았다!!!

 

소임 시간내내,예삐는 열심히 쫓아 다니면서 껌딱지처럼 움직이는데,수녀님들은 그런 예삐가 예쁘게 앉아 있는 모습을 보면서,꼭 한마디씩 말을 걸고 가는 모습이고,뭔가 치즈라도 생기면 예삐에게 먹이려고 하는데,참 착한 수녀님들의 삶을 옆에서 보면서 나의 부드럽지 않은 마음을 새 마음으로 변화되게 하려 깨어있어야 함을 느끼곤 한다.

 

몇일 비가 내렸고,삼일 날씨가 좋은데,목요일은 비온 뒷날이라서 떨어진 낙엽들이 마르도록 있었고,금요일은 오전 오후 소임내내 빗자루질을 했는데,물기가 있는 곳은 플라스틱솔의 빗자루,마른곳은 나무빗자루,또 작은 빗자루등 그때 그때의 순간적 상황에 맞게 빗자를 바꿔가면서 청소를 하니,훨씬 능률적이었다.

 

오늘도 함께 모여서 얼굴보고 의견 결정할 때,내가 일방적이었나 싶어서 곧장 컴방에 오지 않고,성전으로 가서 30분정도 머물렀고,나의 의견이 부당했다면 그들이 수용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는 것,어쨌거나 의견을 수렴해 주심이 고마웠고,고맙다^^*

 

지난달부터 식사때마다 나의 식습관을 관찰하고 있는데,튀김과 부침개등 기름진 음식을 선호하고 많이 먹는 것을 보았고,기름진 음식들은 한접시 가득에서 반정도 줄였고,어제는 군만두와 튀김단호박은 그릇 가득 통째로 먹을수 있었지만,먹지 않았다.

 

새콤한 자두가 나왔는데,새콤함이 힘들어서 드시지 않는 분들이 있어서 몇 개 더 먹을수 있었고,몇일째 심하게 졸아서 오늘은 커피를 좀 여러잔 마셨다.

 

도서실에 화분을 놓고 싶었는데,그동안 생각만 했고 실행은 않았고 근데 몇일전에 어느분께서 화분을 좀 배치해도 좋겠느냐고 하시서,원하시는 대로 자유롭게 맘껏 하소서 했더니,작은 화분들은 성요셉상 주변으로 모아 두었고,큰 화분 두 개는 뒤마당 정원옆에 나와 있어서 지나가시는 한분의 도움으로 도서실에 화초를 두었는데,초록색이 있으니 좋다^^*~~~!!!

 

쓰레기수거 달인 기사님들 덕분에,분류를 매일 하는데 각종 쓰레기통을 정돈 할때마다,하루의 일과를 끝내고 밤에 살아온 하루의 날들을 살펴보고 정돈하는 때와 같다는 생각이고,또 고해성사를 하는 때와도 같다는 생각인데,비닐봉지 가득 담긴 쓰레기들을 각각의 품목에 맞게 분류하고,하루 생활안에서 감사와 반성을 마무리 함이,달달이 살아온 시간들의 자국을 돌아보며 님과 화해 해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하여 살펴보며 하나 하나 고해함이,쓰레기통이 정리 되면 기분 좋고 시원하듯이,고해성사도 하고 나면 기분 좋고 시원하고 감사하기 때문이다.

 

매일의 삶안에서,은총은 폭우처럼 쏟아지고 있고,태풍처럼 거세게 몰아치기에,늘 새롭고 신선한 삶을 살수 있음이,매우 감사하고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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