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쟁기에 손을 대고 뒤를 돌아보는 자는 하느님 나라에 합당하지 않다(루카9,62)/2019-06-29/변혜영.

지금 비가 내리고 있고,오늘과 내일만 지나면,칠월달이 된다. 지난달과 같이 이번달도 매우 여유롭지 않게 하루 하루의 일정들이 꽉 찼었다. 오늘 실내화분에 물을 주려고 했으나 마침 이렇게 비님이 내려 주시어 월요일로 연기 했다. 실은 화요일에 물을 주어야 하는데 어떻게 하다 보니 날짜를 지나 버렸다.

 

지난 주일에,봉사자들이 풀도 깎고 몇분은 비파 열매를 수확 했었다. 수확물을 주방에 갖다 두었고 봉사자들은 간단한 기도 모임을 한후에 가셨다. 뒷정리와 분리수거장 정리를 하니 영적독서시간이 임박하여 서둘러 성전으로 갔다. 영적독서하고 저녁기도를 하는데,기도 중간에 성령님께서 말씀 하셨다. 비파 열매를 봉사한 형제들과 나누어 먹어야 한다는 것이 었고,나는 자신을 마주 하게 되었다.

 

나는 나누는 것에 인색하고 의식하지 못하고 있다. 저녁 식사를 하고 많이 조금은 마음이 바빴다. 봉사한 형제들의 대표에게 문자를 보냈고 회합하는 날짜를 문의 시간도 하여 수요일과 금요일에 형제들이 회합할 때 갖다 주기로 했고,수요일엔 비가 내렸다. 아침부터 많이 내렸고 나는 한분 수녀님과 저녁에 외출을 위하여 어른 수녀님께 외출을 청했는데 낮에 소임시간에 다녀 오라고 하시어 모든 것을 박스 두 개를 비를 맞게 하고 싶지 않아서 차량 봉사자를 찾는데 시간 소요가 많이 되었고, 한분께서 외출에서 돌아오면 바로 나가는 것으로 하고,저녁 외출은 취소하고 본당 사무실에 맡겨 두고 왔다.

 

얼마 되지 않는 비파 열매의 작은 나눔이라서 또한 미리 그날에 챙겨서 나누어 먹지 못함에 대하여,사과 카드 속지를 적어서 박스 안에 넣었다.

 

월요일엔 무궁화호를 타고,네명이 함께 수도원에 사제 서품식에 참례 했었다. 자리가 없어서 이층에 올라갔고 제대를 내려다 보며 미사가 진행되었고,나는 이 미사중에 새로운 발견을 했다.

 

미사중에 오르겐 반주자는 사람들이 노래 부를때는 악기 소리가 바닥에 깔리듯이 무슨 음인지도 알수 없게 반주를 했고,악기만 칠때는 명확하게 들리게 맑게 치는 것이 인상적이었고,나를 또한 보게 했다.

 

지금까지 공동 기도 시간이나,미사중에 나는 누가 나에게 요구 하지도 않았는데,목소리는 맑고 정확하고 크게 소리가 나야 하고,될 수만 있다면 성전 지붕을 뚫고 하늘에 소리가 닿게 해야 한다는 그런 생각이 있었다. 그래서,기도때나 미사때 소리가 작고,틀리고,뭐 등등의 현실들이 나는 늘 만족하지 못하게 느끼게끔 했다.

마음을 보시는데, 나는 외적인 보이는 것에 온통 마음을 쓰느라 진작 중요한 것을 빠뜨리며 시간을 보냈다.

 

오고 가는 기차안에서,바로 옆자리에 계신 수녀님과 많은 이야기를 했다. 그중에 이 대목이 생각난다. 공동 기도때 목소리를 내가 크게 내니까 다른 분들이 소리를 전혀 내지 않으니 너무 작아서 안들리니 나보고 차라리 목소리를 매우 작게 내면 어떨까 하는 말을 했다. 나는 그 순간,그날의 사제 서품 미사중 오르겐 반주 음이 생각 났고, 아! 왜,나는 이렇게 한번도 생각해 보지 못했을까 하는 마음이었다.

 

그날 밤9시경에 우리들은 수녀원에 도착했고,다음날 아침 기도때부터 나는 목소리가 들리지 않게 매우 매우 작게 소리를 내었다. 아침 식사때 바로 앞자리의 수녀님께서 뒤를 돌아보려고 하다가 안 했다는 말을 했다. 내가 없는줄 알았다며,

 

오른쪽 엄지 발가락이 왼쪽으로 딱딱하게 튀어 나와서 아팠는데,피부과에 갔다. 선생님께서는 신발이 작아서 그렇다고 치료를 해 주시고는 연고 처방 하셨고 신발을 넉넉하게 신으라고 했다. 오후에는 폐지 수거 하여 가셨다. 그동안 예삐(누리=개)는 도서실안에 같이 있었고,간식으로 시간을 보내었고,폐지 차가 가면서 문자 주시어 그때 마당으로 예삐와 나왔다. 예삐가 매우 많이 ‘멍멍멍’하면서 정적을 깨우기 때문이다.

 

주일날 근무를 하여 목요일에 쉬는데,아침후에 한분께서 전화 왔었다고 알려 주시어,연락을 하니 친구의 남편이 선종 했다는 소식이었고,바로 외출 허락을 받고 지하철을 탔고,그 전에 컴퓨터로 지도 검색을 하여 장례식장에 가서 매우 오랜만에 친구의 얼굴을 볼 수 있었고, 다음날,비파 배달을 본당 사무실에 맡기고,영락공원에서 부산추모공원까지 갔다가 장례를 끝까지 함께 하고,지하철을 타고 수녀원에 귀원했다.

 

수요일엔 울산 언니의 친구 남편이 선종 했다는 소식을 듣고,다음날 친구의 소식을 들으면서 선종 하신 이들의 영혼과,살아 있는 이들의 아픔을 위하여 할수 있는 것이 없는 가난을 보면서,님께 기도하며 의탁할 수밖에 없는 이 현실이 참 그랬고,그렇지만 우리들이 청하는 것 보다 더 좋게 이루어 주시는 분의 한 없는 자비와 사랑을 믿기에,모든 아픔들을 아쉬움들을 봉헌드리며,은총에 감사할 밖에 어떠한 것도 더 좋게,더 넉넉하게 하지 못하는 우리네의 딱함이 님은 요청하지 않아도 아시고,표현하지 않아도 벌써 다 채워 주신다는 것을 믿으며,시작이요 마침이신 님의 성심안에 머무는 시간이다.

 

삼위일체 하느님! 산 이들과 죽은 이들의 영혼을 축복하여 주심,감사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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