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머릿글 ]

 

< 저 여자가 보릿단 사이에서 이삭을 주워도 좋다. 그에게 무례한 짓을 하지 마라. 아예 보리 다발에서 이삭을 빼내어 그 여자가 줍도록 흘려 주어라. 그리고 그를 야단치지 마라.” (룻기 2,15-16) >

 

조 광 우 (엘리야) 신부 / 부산본부 부본부장

 

모압 땅에서 살던 시어머니 나오미와 함께 이스라엘 땅을 찾아온 이방인 여인 룻은 이스라엘인 지주 보아즈의 호의를 얻었습니다. 보아즈는 유일하게 남은 가족인 시어머니를 위해 고향 땅을 떠나 타향에 찾아온 룻의 사랑 깊은 마음을 이해하고 존중하였습니다. 그 호의 덕분에 룻과 나오미는 자신들의 삶을 지켜낼 수 있었습니다. 후에 보아즈는 자신의 재산에 손실이 생길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룻과 나오미의 친족으로서의 구원자 의무를 수행하였고, 그 의무에 따라 룻을 아내로 맞아들였습니다. 보아즈의 아들은 오벳, 오벳의 아들은 이새, 이새의 아들은 바로 다윗 왕입니다. 가족을 위해 타향으로 찾아온 이방인에게 호의를 베푼 보아즈는 다윗 왕의 증조 할아버지가 되었고 그의 자비는 성경에 기록되었습니다.

 

우리는 이 시대에 수많은 또 다른 룻들을 우리 가운데에서 목격하곤 합니다.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타국을 찾아온 이주 노동자들은 이 시대에 우리 곁에 서 있는 또 다른 룻들입니다. 그들을 마주하는 우리들에게는 또 다른 보아즈가 될 길이 열려 있는 셈입니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그 길을 선택하지 않고 다른 길을 선택하지요. 그들을 그저 노동력을 제공하는 부속품으로 대하기도 하고, 잠재적 범죄자처럼 여기기도 합니다. 그들이 품은 가족을 향한 선한 마음과 희생을 먼저 보지 않고, 그저 자신의 필요와 기분을 기준으로 마음대로 평가하고 함부로 대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개인적으로는 무죄한 이에게 죄를 짓는 행위이며, 신앙적으로는 하느님께 받은 자비와 선물을 내어줄 기회를 저버리는 행위이기도 합니다.

 

사회적으로 점점 더 일할 사람이 부족한 위기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몇몇 정치인들은 그 위기를 대응하기 위해 이주 노동자들을 부속품처럼 부려먹으려는 정책을 내어놓기도 했습니다. 충분한 급여와 인간적 대우를 포기한 채, 그저 그들의 노동력만을 값싸게 뽑아내겠다는 그 계획을 보면서 흡사 새로운 노예 시장을 본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글로벌 시대라는 표어는 단지 돈 벌어들일 구석이 세계로 넓어졌다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글로벌 시대라는 표어는 우리의 이웃이 세계로 넓어졌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피부색이나 국적이나 혈통이 더 이상 공동체의 기준이 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우리 가운데에서 함께 일하며 살아가는 그들은 우리의 이웃이며, 삶의 영역을 기준으로 봤을 때 우리와 같은 민족입니다. 보아즈가 룻을 호의로 받아들여 다윗 왕의 혈통이 탄생했던 것처럼, 이제 우리는 단일 혈통을 중시하는 민족 공동체를 넘어 새로운 공동체로 나아가야 할 것입니다. 주님께서 원하셨던 참된 이스라엘, 사랑과 화해로 하나된 새로운 공동체가 우리 안에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 노동사목이야기 ]

 

옥상에 오른 두 명의 여성 노동자

 

김 도 아 (프란치스카) / 부산본부 사무국장

 

제가 처음 고공농성이란 말을 들은 때는 2011년 한진중공업 85호 크레인에 오른 김진숙 지도위원의 해고철회투쟁 때였습니다. 그 이후 많은 노동자들이 망루위에, 첨탑위에, 크레인 위에 오르는 고공농성을 한다는 기사를 자주 접하게 되었습니다. 오늘 찾아보니 최초의 고공농성은 1931년 회사의 임금삭감 계획에 저항하며 평양 을미대 지붕에 오른 여성노동자 강주룡님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지난, 18일에 두 명의 여성 노동자가 공장 옥상에서 고공농성을 시작했습니다. 구미에 위치한 한국옵티칼하이테크(이하 한국옵티칼) 공장, 그곳에서 두 명의 노동자는 고용승계를 요구하며 공장 옥상에 올라 스스로를 가두었습니다.

 

2003년 설립된 한국옵티칼 구미공장은 12천평 부지에 세워진 큰 공장으로 지난 20년간 총매출이 77천억원에 달하는 곳이었습니다. 최대 노동자 700여명이 일하던 한국옵티칼은 일본의 닛토덴코그룹의 자회사로, 입주 당시 외국인투자촉진법으로 50년간 토지 무상 임대 및 각종 세제 감면 등의 혜택을 받았습니다. 그러던 202210, 공장에는 불이 났고 회사는 공장 재건 비용의 약 2배에 해당하는 1300억원의 화재보험금을 받았습니다. 화재 이후 회사의 결정은 회사의 청산과 노동자 전원에게 희망 퇴직서를 받는 것이었습니다. 지난해 물량이 늘어 100여명을 신규 채용했던 것을 생각해 보면 공장 화재를 이유로 회사를 청산하는 것은 이해가 가지 않는 일입니다. 아무리 객관적으로 생각해 보려 해도, 입주할 때의 각종 혜택과 그동안의 영업이익은 물론 화재로 인한 보험금까지 알뜰하게 챙긴 후 먹튀했다는 의혹을 떨칠 수가 없습니다. 화재가 자연적으로 난 것인지에 대한 합리적인 의심이 들기도 합니다.

 

11명의 노동자의 요구는 고용승계입니다. 닛토덴코 그룹의 또 다른 자회사인 평택의 한국니토옵키탈 공장으로 고용승계를 요구하는 것입니다. 구미공장의 화재 이후 평택공장에서 구미공장의 물량을 받아 갔고, 20여명의 노동자를 신규 채용했습니다. 노동자들의 고용승계는 무리한 것도, 불합리한 것도 아닙니다. 그러나 회사는 청산을 고집했고, 교섭을 거부했으며, 희망퇴직과 위로금 지급만을 고집하며 그 외의 모든 것에는 불통의 자세로 임하고 있습니다. 11명의 노동자를 정리해고 했고, 지회 사무실에서 나갈 것을 요구하는 것도 모자라 공장에 단수 조치를 취하고 조합원들에게 가압류를 걸기도 했습니다.

 

게다가 두 명의 노동자가 옥상에 오른 그날, 구미시청은 공장 철거를 승인했고, 법원은 사용자 측이 노조와 지회 등에 제기한 철거공사 방해금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했습니다. 이후 매일 사측의 노무사와 청산인 등이 찾아와 법원의 가처분 결정문을 확성기에 대고 읽어댑니다. 정말 사방에서 노동자들을 사지로 몰아가고 있는 행태입니다.

 

아무리 생각해 봐도 노동자들의 요구가 불합리하다는 생각이 들지가 않습니다. 100% 지분을 가지고 있는 같은 회사가 운영하고, 같은 물품을 생산하는 다른 지역의 공장으로 고용승계를 요구하는 일은, 어쩌면 삶의 터전을 변경해야 하는 노동자들이 많이 양보한 일입니다. 사측은 이를 거절할 어떠한 명분도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화조차 응하지 않는 기업은 정말 나쁜 자본입니다.

노동자들은 소모품이 아닙니다. 그저 노동이 아닙니다. 이 시대의 대부분의 노동문제들은 노동자를 사람으로 보지 않고 이윤의 가치, 노동력으로만 보는데에서 기인합니다. 노동자들은 모두 소중한 한 사람으로 존재하고, 가족구성원이며, 사회구성원이자 하나의 우주입니다. 모두가 이를 기억하고 살아가길 진심으로 기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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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주사목 이야기 ]

알로이시오는 사랑입니다 - 교육복지사 박복자 선생님 인터뷰

 

편집부

 

지역 내에서 이주노동사목 관련 일을 하면서 그들의 삶, 특히 자녀들과 관련된 일들에 관한 고민이 깊어지곤 합니다. 아이들이 한국에서 적응하는 일들은 물론이고 다양한 가정 형태와 그 안에서의 문제점들을 접하게 되면서 사회의 미래인 아이들의 몸과 마음 모두가 건강하게 살아 나갈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라게 됩니다.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노력하고 계시는 알로이시오 초등학교의 박복자 교육복지사 선생님을 만나 이야기를 나눠보았습니다.

 

Q. 안녕하세요? 간단한 자기소개와 함께 교육복지사가 어떤일을 하는지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A. 알로~! 안녕하세요. 부산 알로이시오초등학교 교육복지사 박복자입니다~

부산 알로이시오초등학교가 복지 중점학교라 특히 학생과 그 학생의 배경이 되는 가정에 다양한 지원을 연계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의료, 교육, 주거 등에 대한 지역사회 자원을 발굴하여 아이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을 중점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Q. 부산 알로이시오초등학교는 어떤 친구들을 위한 학교이고, 어떤 지향점을 가지고 운영되는지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A. 우리 학교는 사회적 배려 계층인 다문화 가정, 외국인 가정, 한부모 가정 및 지원과 돌봄이 필요한 아이들을 위해 국적과 인종의 차별 없이 교육과 돌봄을 잘 받고, 또 사회로 나가서 올바른 사회 구성원으로서 자립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꿈이고 우리 부산 알로이시오초등학교가 나아갈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Q. 부산 알로이시오초등학교에 다니고 있는 친구들 중 특히 기억에 남는 친구가 있으시다면 소개해 주실 수 있나요?

A. 우리 학교의 아이들은 다양한 가정 환경 속에서 모두 특별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그 중 지난해 특히 알로이시오의 온 교육가족이 한마음으로 나섰던 일이 먼저 떠오릅니다.

 

지난해 11월경 장난기 많은 2학년 학생이 갑자기 학교에서 중심을 잡지 못하고 팔다리 힘이 풀려서 털썩 주저앉아 일어나지 못하여 급하게 병원을 찾으니, 뇌혈관이 좁아지는 모야모야병이라는 희귀 난치병이라고 했습니다.

모야모야병은 난치병 산정 특례환자로 지정되어 다행히 수술비나 그에 따르는 진료비 부담은 적지만, 생활 관련 지원은 안 되니 가족 모두의 위기로 다가왔습니다.

서울의 어린이병원에서 수술받아야 해서 엄마는 간병을 위해 일을 그만둘 수밖에 없었고, 아빠 혼자 일을 하면서 어린 두 동생을 돌보느라 경제적으로 생활이 아주 어려웠습니다.

 

그렇지만 모두의 기도 덕분인지, 그 복잡한 증빙서류 하나 없이 기꺼이 후원금을 보내주신다는 곳도 나오고, 아이는 기특하고 감사하게도 수술도 잘 이겨내고 지금은 재활병원으로 옮겨서 학교에 돌아올 준비를 하고 있답니다.

아픈아이와 그 가정을 지키려는 가족들 모두의 사랑과 의지고 고맙고, 마음 모아 기도하고 응원해준 모든 분들께 감사가 가득했던 한 해였습니다.

 

Q. 다양한 국적을 가진 다양한 친구들이 모여서 함께하는 특별함은 어디서도 찾아보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특히 다문화의 자녀들에게 관심을 가진 계기가 있으실까요?

 

A. 10여년 전부터 사회적, 국가적으로 이슈로 떠올랐던 다문화 가정 아이들의 지원과 교육에 관심을 두었고, 지역사회 사각지대의 아이들에게 도움과 교육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껴 4년전부터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을 대상으로 모집해 왔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다문화 배경 학생들의 어려움과 학교에서 겪는 문제는 언론보도나 교육계에 보고되고 있는 사례도 많이 있고요. 현장을 살펴보니 부족할 것 없어 보이는 현대인들 틈에서 돌봄 받지 못하는 다문화 배경 학생들, 그늘진 곳에서 소외되고 홀대받으며 정체성을 찾지 못하고 어둡게 자라는 아이들이 너무나 많았습니다.

우리 학교는 그 아이들의 아픔을 껴안고 사랑으로 가르쳐 몸도 마음도 건강한 사회의 구성원으로 길러내는 것이 신부님의 길을 따라 걷는 것이라 생각하였고, 그 길을 함께 걷고 있습니다.

 

Q. 부산알로이시오초등학교 시설은 물론이고 알로시오기지 1968도 매우 잘 꾸며져 있더라구요. 부산알로이시오초등학교 자랑 좀 해 주세요~

A. 2018년 부산알로이시오중.고등학교를 폐교하고 지역사회에 더 나은 미래지향적 환경과 삶의 기본기를 체험하도록 폐교 재생 프로젝트를 통해 기지가 탄생했고, 학교법인 부속건물로 교내 학생들이 자유롭게 풍부한 체험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일반 체험장과는 달리 요리, 목공, 원예, 코딩, 디지털레고, 드론등 직접 도구를 이용해 스스로 할 수 있도록 체험교육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체험활동을 하면서 취미와 적성을 찾아 진로를 탐색할 수 있는 알로이시오 기지 1968”이 다른 학교에서는 찾아 볼 수 없는 든든한 지원 시설들이지요. 이곳에서 양질의 교육기회를 제공받지 못한 소외 계층 학생들이 꿈과 소질을 키우고, 좀 크게 말하면 차세대의 한국 외교 자원이 될 수도 있는 다문화 배경 학생들에 대한 적절한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Q. 부산알로이시오초등학교에 자녀를 입학하길 희망하는 분들에게 안내를 부탁드립니다.

A. 알로이시오는 사랑입니다!! 제가 참 좋아하는 문구입니다! 문구 속에서도 느껴지듯이 사랑과 지원이 절실한 아이들에게 따뜻한 관심과 사랑을 가장 속 깊게 내어줄 수 있는 학교라고 자부합니다.

우리 학교는 가정별 특성에 맞춘 다양한 복지제도지원으로 사회적 배려 계층의 가정에게 사교육의 어려움 없이 전 학년 돌봄 지원을 하고 있으며, 방학 중에도 돌봄교실을 쉼 없이 운영하고 있어서 부모님께서 마음 놓고 일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학교 통학버스를 운행 중이며 서구, 사하구, 중구, 동구, 영도구로 모집하고 있습니다. 우리 학교의 교육이 필요한 분들에게 많은 홍보 부탁드립니다.

 

Q. 인터뷰 감사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A. “돌봄 받지 못하는 다문화가정, 외국인가정, 한부모가정등 사회배려계층의 아이들을 품어 기르는 일, 사회의 그늘진 곳을 보듬어 안고 사랑으로 길러내는 일이야말로 지금 여기서 우리들이 할 수 있는 사랑이자 교육이라 믿으며 오늘도 우리 알로이시오 가족 한 사람 한 사람이 애쓰고 있답니다.

사랑이 가득한 부산알로이시오초등학교를 기억해 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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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동현장이야기 ]

 

< 서면시장 번영회 >

 

전 주 현 (율리안나) / 부산본부 노동안전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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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면시장 번영회를 상대로 싸우고 있는, 두 노동자의 투쟁 1000일을 맞이하는 문화제가 서면시장 한복판에서 열렸습니다. 살을 에는듯한 추위가 부산에 연이어 이어졌고, 이는 마치 두 노동자가 체감하고 있는 세상 속의 온도로 느껴졌습니다. 다른 지역 혹은 사업장에서 온 노동자들이 서면 시장 한복판을 에워쌉니다. 두 노동자의 칼집 난 상처를 감싸주는 듯합니다. 허기져 곯은 배 속을 채워주는 따뜻한 음식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우리 밥 연대 동지들이 만들어 주신 떡국이 여기 모인 모든 노동자의 차가운 마음을 녹여줍니다.

 

문화제는 저항하며 춤추고 노래하는 이들의 잔치였습니다. 무대 한복판에서 노래하는 이들이 사람들에게 보내는 눈빛, 모든 노동자의 한을 온 세상이 들을 수 있도록 읊조린 시, 온몸에 조각조각 박힌 유리 조각을 뽑아내는듯한 군무, 이제껏 두 노동자가 지나온 삶을 여실히 느끼게 해주는 사물패의 공연, 상황은 비극일 수 있으나 그저 노래하고 춤추며 울고 웃을 수 있었습니다. 그 사이 시장 건물 사이 떠오른 달이 이들의 밤을 영원히 비출 듯 환히 빛났습니다.

 

허진희 동지와 김태경 지회장님을 처음 만나 뵈었던 날을 기억합니다. 오래되어 허름한 건물의 4층에 자리 잡고 있는 사무실을 올라가는 높은 계단을 오릅니다. 벽면에 붙어져 있는 투쟁에 대한 결의가 담겨있는 포스터 속 문구를 곱씹어 봅니다. 두 분이 저를 반갑게 맞이해 주었습니다. 장기화된 투쟁 생활로 몸과 마음 어디 하나 성한 곳이 없으나 애써 웃으며 감추고 있음이 느껴졌습니다. 그들이 가장 바라는 것은 사회를 살아가는 한 인간으로 인정받는 것이었습니다.

두 분이 투쟁한 지도 어느덧 1000일이 되었습니다. 흘러가는 시간에 저 또한 애가 타고, 가슴이 졸여집니다. 지금의 상황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생각도 불쑥 나타납니다. 나라면 그들처럼 싸울 수 있을까. 좁은 사무실 안에서 벌어졌던 번영회 회장의 수치스러운 악행에 맞서 끝까지 저항하고 싸울 수 있을까.

 

부끄럽지만, 이런 단상이 이어졌고, 함부로 가졌던 생각과 마음에 대해 저 자신을 반성합니다. 그리고 말하고 싶습니다. 두려운 마음은 두 노동자와 저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합니다. 오히려 지금의 상황을 돌파하고 나아감에 있어 걸림돌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깨닫습니다. 제가 할 일은 그들이 넘어야 할 벽이 있다면 벽을 깨부술 수 있는 도구를 쥐여주고, 벽을 허물 수 있도록 함께 힘을 실어주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들의 싸움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알 수 없습니다. 다만 제가 할 수 있는 일에 마음을 다하고자 합니다.

 

서면시장 한복판에 두 노동자의 승리를 함께 선포하는 그날까지

웃으며 함께 하도록 하겠습니다!

 

[ 일과 시선 ]

 

< 평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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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설날에는 만국의 노동자들이 따뜻했으면 고맙겠습니다.

 

장영식 (라파엘) / 사진가

 

[ 지난달 한 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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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류 나눔 (01/21)

지난달 21일 주일 노동사목센터 카페에서 물만골 지역아동센터로부터 티셔츠, 후드티, 양말 등을 후원 받아 미사가 끝난 후 나눔을 진행했습니다. 동티모르, 베트남, 필리핀 공동체 친구들이 자신에게 맞는 사이즈의 옷을 찾으며 원하는 옷을 골라 한 보따리 챙겨 갔습니다. 저희와 좋은 인연을 맺고 있는 물만골 지역아동센터 덕분에 친구들과 따뜻함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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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사목위원회 (01/26)

126일 노동사목센터에서 노동사목위원회가 열렸습니다. 노동사목위원회 위원분들께 부산교구 노동사목의 현황, 지난해 활동에 대한 평가와 올해 계획을 보고한 후 이에 대해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습니다. 회의에서 나눴던 의견을 바탕으로 노동사목이 올 한해 목표하는 바를 잘 수행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이 외 활동

1/4() 의료지원 / 부산의료원

1/8() 아름다운 세상을 여는 미사 / 가톨릭센터

1/9() 서면시장번영회지회 중식선전전 / 서면시장

1/10() 노동사건지원 / 고용노동부 부산북부지청

1/11() 노동소위 전국실무자회의 / ZOOM

의료지원 / 단골병원

1/16() 노동사건지원 / 고용노동부 부산북부지청

서면시장번영회지회 중식선전전 / 서면시장

노동사건지원 / 대한법률구조공단

1/17() 노동사건지원 / 고용노동부 양산지청

1/18() 이주사목연대회의 / 성베네딕도 이주민센터

노동사건지원 / 부산지방법원

1/19() 청소년노동인권교육네트워크 회의 / 노동사목센터

1/22() 의료지원 / 부산의료원

1/23() 노동사건지원 / 고용노동부 부산북부지청

1/24() 스텔라데이지호 형사재판 선전전 및 방청 / 부산지방법원

서면시장번영회지회 천일문화제 / 서면시장

1/25()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2주기 전국동시다발 기자회견 / 부산고용노동청

바자울미사 / 노동사목센터

1/26() 중대재해처벌법 적용유예 개악저지 1인시위 / 부산고용노동청

노동사목위원회 / 노동사목센터

1/29() 심리치유모임 / 노동사목센터

1/30() 서면시장번영회지회 중식선전전 / 서면시장

1/31() 서면시장번영회지회 천일집회 / 서면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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