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 - 대우조선 하청 노동자들의 정당한 임금과 노동조건 개선을 촉구하는 미사1.jpg


[ 머리글 ]

  아프간 난민들의 따뜻한 정착을 위하여 1
 

  홍 준 기 (예로니모) 신부 / 울산대리구 사회사목

 울산에는 27일 아프간 난민(특별기여자) 157명이 이주해왔다. 그런데 난민들이 실제로 지역주민들과 더불어 살며, 안정적으로 정착을 하기 위해서는 필요한 일들을 구체적으로 살펴봐야 한다. 이를 위해 20186월 오랜 내전을 피해 제주도로 입국한 561명의 예멘 난민들이 겪었던 사례를 떠올려 볼 수 있다. 먼저 난민에게 가장 시급한 것은 의식주의 문제이다. 예멘 난민들은 무사증 비자를 통해 아무런 대책 없이 들어왔기 때문에 정부를 통해 기본적인 숙식과 일자리가 준비된 현재의 아프간 난민보다 훨씬 더 열악한 환경에 쳐해 있었다. 그래서 천주교 제주교구 이주사목센터(제주나오미센터) 및 지역 시민단체들을 중심으로 당장 노숙과 결식의 처지에 놓인 예멘난민들을 위한 구제책을 마련하였고, 신자들을 연계하여 홈스테이방식으로 1-2명을 가정에 연계하기도 하고, 또는 5-6명씩 성당의 교육관 같은 곳에서 거주를 하기도 하며, 지역의 재개발 아파트와 팬션을 직접적으로 임대해주기도 했다. 또한 신자들과 지역 주민들이 갖가지 생필품과 옷가지를 보내주고, 과수원이나 어업이나 식당이나 숙박업소에서 일을 할 수 있도록 각종 일자리 역시 연계를 하였다. 하지만 현재 아프간 난민들은 현대중공업에서 일자리 및 사택을 제공하고 법무부에서 초기생활정착지원금을 지원하며 대한 적십자사에서 생활가전 및 생계비를 일정부분 지원하고, 지자체에서도 소득에 따라 복지 및 생계급여 혜택도 적용할 예정이기에 가장 시급한 생계 문제에 대해서는 기본적인 대책이 마련되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생계문제 못지않게 중요한 과제인 언어의 문제도 잘 살펴봐야 한다. 이는 지역주민들과의 소통과 아이들 교육 뿐 아니라 일상생활 전반에 적응하기 위해 필수적이고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울산의 동구지역 주민들은 언어소통이 되지 않는 아프간 난민들에 대한 답답함과 불안감을 지니고 있었다. 이는 제주 지역 주민들 역시 마찬가지 였는데, 언어문제가 빠른 시일내에 해결될수록 지역주민과의 괴리감 역시 빠른 시일내에 해결될 수 있다. 제주의 경우 인근 초등학교 학부모들의 자녀등교거부 움직임이 있을 만큼 갈등이 만만치 않았다. 하지만 예멘 아이들이 이모,이모 라고 부르기 시작하니 제주의 어른들에게도 아이들이 애처롭고 불쌍하다는 감정이 생기기 시작하고, 예멘 가족들을 지역사회가 받아들이기 시작하였다. 제주의 경우는 언어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아이들을 2개 학년 밑으로 편입을 시켰는데, 6개월 정도가 지나니 아이들이 어느정도 적응을 하였고, 1년이 될 무렵 기본적인 의사소통이 되었다. 또한 꾸준히 언어를 중심으로 방과 후 수업을 지속하였다. 예멘의 성인들 역시 이주사목센터 및 각종 기관에서 꾸준히 한국어 수업을 받아서 기본적인 의사소통이 가능해졌고 이를 통해 지역 주민들과의 괴리감이 많은 부분 해결되었다. 이처럼 언어문제는 난민들이 지역에 정착하는데에 있어서 아주 중요한 부분이다.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A202006241651000043 참조.


[ 노동사목 이야기 ]

새 식구를 소개합니다
 

  전 주 현 (율리안나) / 노동사목 노동안전팀장
 

 안녕하세요? 천주교 부산교구 노동 사목에서 정식으로 일하게 된 전주현 율리안나 입니다.

 우선 제가 마음껏 저의 역량을 펼칠 수 있도록 도와주시는 가톨릭 노동상담소 가족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 전하고 싶습니다. 제가 노동 사목과 인연을 맺은 과정을 생각하면 신기하고도 참으로 복되게 여겨집니다. 진심으로 꿈 꿔왔던 일이기도 했으며 정말 잘 해내고 싶은 일이었기 때문입니다.

  제가 노동에 관심을 가지게 된 건 201812월 당시 화력발전소에서 비정규직 노동자 김용균 씨가 사망한 것으로부터 시작됩니다. 당시 그의 나이는 24살로 대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이던 저와 2살밖에 차이 나지 않았습니다. 특히 그가 새벽에 혼자 일하며 쓸쓸히 생을 마감하는 모습을 생각하면 마음이 너무 미어지고 아파서 잠시도 버틸 수 없었습니다. 제가 매일 이용하는 모든 것들이 누군가의 노동으로 만들어지고, 움직이는데 그 노동으로 인해 사람이 죽을 수 있다는 사실이 도저히 믿기지 않았습니다. 평생 저 자신의 안위만을 생각했지 타인의 아픔과 고통에는 전혀 관심 가지지 않았기에 김용균 씨의 죽음 이후 세상을 바라보는 저의 시선과 가치관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고통과 아픔에 허덕이는 이들과 함께하기 위해 더 많이 깨우치고, 알아가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결심했습니다. 더 이상 눈 앞에 일어나는 끔찍한 사건들에 눈 가리고 귀 막고 살아갈 수 없었습니다.

  노동을 몸소 체험해 보고 싶어 저 또한 노동 현장에 발을 내디뎠습니다. 첫 사회 경험으로 2년 넘게 감정노동자로 일했습니다. 저의 직무는 영업이었고, 대학을 다니는 내내 했던 아르바이트와는 전혀 다른 강도의 일이었습니다. 영업은 본인이 쌓은 실적에 따라 매달 급여가 바뀌고, 회사에서 받는 대우가 달라집니다. 고객의 구매 니즈를 이끌어 내어 성과로서 보여야 하는 직업이다 보니 저의 마음과 달리 빠르게 오르지 않는 실적에 실망하고, 끝까지 물고 늘어져 고객을 사로잡지 못하는 저에게 칭찬보다는 질책이 먼저였습니다. 매달 이뤄지는 실적 평가에서는 다른 사람보다 더 우수한 화법을 연구하지 못하고, 한 발 더 움직이지 못했음에 반성하면서도 수치로만 사람을 평가하는 구조에 점점 지쳐만 갔습니다. 감정노동자가 흔히 겪는 우울과 자살을 생각하는 횟수도 늘어 갔습니다. 그 당시 굉장히 힘들었지만, 그때의 체험이 없었다면 타인의 아픔에는 값싼 동정만 주며 제대로 된 공감을 하지 못한 채 살아갔을 것입니다. 회사를 그만둔 뒤 본격적으로 노동현장에 대해 알고 싶었고, 제 배움에 대한 갈증을 풀 수 있도록 하느님께서 노동사목으로 저를 인도 해 주셨습니다.

  노동 사목에서 일하며 너무나도 알고 싶었고, 느끼고 싶었으며 배우고 싶은 순간 순간들을 선물 받았습니다. 경동건설 1인 시위를 시작으로 차별철폐를 위한 단식 농성, 외국인 노동자 퇴직금 체불 진정, 차별철폐문화제를 경험하면서 피해를 겪고 있는 노동자의 고통과 아픔에 잠시나마 함께했습니다. 그 덕분에 제가 하는 업무에 더 집중할 수 있었고, 도움을 줄 수 있는 다방면의 일을 생각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삶에 대한 감사와 살아있음을 느끼는 요즘입니다. 저의 부족한 능력으로 불의를 당하고 있는 노동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매일 깨우치고 성장해 나가겠습니다. 앞으로 저의 행보에 많은 관심 부탁드리겠습니다! 천주교 부산교구 노동사목 화이팅!

[ 이주사목 이야기 ]

  쳇바퀴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의지

 

김 서 율 (사도요한) / 노동사목 지원팀장

 

 전 세계는 지금 현재, 불안정한 환경의 국면에 접어들어 나아가고 있습니다. COVID-19의 변이 유행에 따른 코로나 바이러스의 장기화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식량과 에너지, 원자재 값의 폭등, 미국의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금리 상승 등은 우리나라와 긴밀히 연결되어 우리가 삶고 있는 터전에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이에 우리나라는 물가와 유가가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는 상황이 현행 유지나 악화만 되어가는 노동현장의 노동자들에게는 삶의 터전이 조금씩 잃어가는 것과 같습니다. 아쉽게도,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 몇몇의 기업들은 이러한 상황에 노동자들이 부당함에 대하여 주장할 권리를 누르는 것은 시대에 합당한 당연한 처사라고 생각하는 곳들이 많이 존재합니다.

  우리는 치솟는 물가의 준하여 임금인상과 헌법 제32조에서 비롯되어 나온 근로기준법적 노동권리를 지킬 것을 요구합니다. 하지만, 유사업종의 관습이나 시대에 따라 당연히 받을 수 있는 권리가 억눌린 채로 살아가는 노동자가 많습니다. 그중 사각지대에 있는 이주노동자들의 실태에 대하여 글을 써보고자 합니다. 지금까지 수많은 이주노동자들의 임금체불, 퇴직금, 부당해고 및, 부당전직 산업재해에 대한 상담을 처리해 가면서, 이들은 정말 열악한 노동환경에 처해있다는 것을 눈으로 보고 원인에 대해 사고하며 부당함을 마음으로 느낍니다. 이들은 월급이 밀리는 것은 다반사이고, 최저임금조차 받지 못하는 노동자가 대다수입니다. 국내 과로의 기준 중 하나인 주 60시간을 넘는 업무도 이들은 일상생활에 있습니다. 이들의 대다수는 주, 야 교대로 주 6일에 68시간을 일을 합니다. 또한, 이들이 자신의 임금에 근로기준법 제56조에 따른 가산임금이 붙었는지 확인하기 위하여 임금명세서를 달라고 해도, 사업주들은 퇴직금 청구 시 증명자료가 될 수 있기에 주지 않으려 합니다. 이들에게는 근로기준법 제60조에 따른 연차 유급휴가의 인지 부족과 법적 기준 및 권리에 대해 안다고 하여도 연차 사용을 청구할 시, 청구에 대한 불허가가 떨어집니다. 이들이 자신의 권리에 대하여 사업주에게 주장할수록, 주변 이주노동자 동료들에게 노동법적 지식을 나눌수록, 반란을 일으키는 장본인으로 보고 부당해고를 하거나 근로계약사항을 위반한 부당전직을 하고 이주노동자가 남고 싶은 일터의 근로계약의 연장은 기대할 수도 없습니다. 근로계약의 연장을 받으려 사업주의 마음을 얻으려면, 그저 시키는 대로 잘 해내야 합니다.

 노동사목에서는 이러한 이주노동자들이 스스로 자신의 권리를 주장하고 인간의 존엄성을 지킬 수 있도록 이들에게 노동법교육을 실시하고 사건 상담과 함께 구제절차 기간 동안 동행합니다. 자신의 삶의 장이 자신에게 목숨을 위협해오고 있는 노동자들 중 몇몇의 용기가 있는 자들이 자신이 처한 상황과 부당함에 대하여 삶의 장을 변화시키려 하거나, 잃어가는 터전을 조금씩 되찾아 가려고 노력합니다. 이들의 변화시키려는 노력들이 보복으로 형태가 변화되어 자신에게 돌아올 때에 노동자들은 두 가지 방법을 선택합니다. 노동환경에 대한 능동적인 대응으로서 부당함에 맞서 자신의 권리를 되찾고, 가시방석 같은 눈치 속에 사업장에 남아있거나, 또는 애초부터 부당함과 무기력이 조작적 조건형성(습관화)가 되어 지시에만 따르는 수동적인 대응으로 초점을 잃은 채 사업장에서 쳇바퀴를 돌 듯 노동하는 것입니다. 전자는 이주노동자들이 서로 끈끈하게 단결하는 모습을 보았고, 후자는 흩어진 상태로 인간관계 유지만 하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인간은 보다 자유로운 존재입니다. 인간의 행동안에는 환경에 대한 수동적인 대응만 있는 것이 아니라, 능동적인 부분 또한 존재합니다. 또한 노동환경 안에서 자신의 고유한 존엄성을 지킬 필요가 있으며, 어떠한 노동환경도 한 사람의 고유성과 자유를 구속하는 것은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몇몇의 기업 측은 이에 반박하여 이렇게 장시간 일하는 것은 그들이 원해서 하는 거 아니냐?” 또는 이들이 단결하여 다 같이 일어난다면 어떤 중소기업이 살아남겠습니까? 안그래요?” 라고 반박합니다. 저는 여기에 대하여 명확한 대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좀 더 넓은 영역의 노동환경에 대한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일만 하며 휴식할 시간 없이 초점을 잃어가는 그들에게 인간의 존엄성을 지킬 수 있도록 돕는다는 일은 매우 가치 있는 일입니다. 지금 이 시간에도 존엄성이 억눌린 채 살아가는 이웃들을 생각하며 앞으로 더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주님께서는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라고 말씀하셨기 때문입니다.

 

[노동을 향한 눈빛]

  북베트남의 최초의 성당 팟지엠 성당
 

차 광 준 (다윗) 신부 / 임호성당 부주임
 

베트남 북부 닌빈(Ninh Bình)지역에 있는 팟지엠(Phát Diệm) 교구는 120년이 넘은 역사 깊은 교구이다(교구 설립 1901). 닌빈 지역은 베트남 수도 하노이(Hà Nội)에서 남쪽으로 약 100km 떨어진 북쪽 최남단에 위치한 작은 성이지만, 고대 수도 호아르(Hoa Lư)가 자리하고 있을뿐만 아니라, 풍부한 자연 지형과 아름다운 명소가 있어 매우 유명한 지역이다. 이러한 지역에 자리하고 있는 팟지엠 교구에서 가장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성당이 바로 팟지엠 대성당이다. 팟지엠 대성당은 1875년부터 지어졌으며 1899년에 완공되었다. 특히 성당 부지 중앙에 있는 대성당은 1891년에 완공되었다. 오래된 역사를 자랑하는 팟지엠 성당은 베트남 정부로부터 1988년에 문화역사적 기념물로 지정 되었다. 성당 건축의 독특한 특징은 가톨릭 교회가 베트남 고대 건축에 따라 완전히 돌 과 나무로 지어졌으며 전통적인 공동 주택, 사원, 탑 및 궁전의 모습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팟지엠 대성당의 건축물은 천주교와 베트남 의 건축 , 천주교와 베트남의 타종교의 조화, 연대를 보여주는 작품이라 할 수 있다.

드넓은 성당 부지 안에는 1개의 대성당과 5개의 작은 소성당(돌 교회라고 하는 완전히 자연석으로 지어진 소성당 1개 포함), 1개의 공동 주택(종탑), 연못, 호수 및 3개의 인공 동굴이 있습니다.

  먼저 연못과 호수는 약 4헥타르 너비의 직사각형 호수로 돌 제방으로 둘러싸여 있으며 주변 마을에서 성당으로 이어지는 도로를 마주하고 있다. 호수 한가운데에는 예수상이 있는 섬이 있다.

  다음으로 종탑은 1899년에 완공된 건축 작품으로 높이 25m, 17m, 길이 24m로 슬레이트로 지어진 3개 층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가장 큰 것은 녹색 돌로 지어진 바닥이다. 탑의 꼭대기에는 4분의 성인의 동상이 있는데 성상의 윤곽이나 자세는 마치 베트남 사원의 동상으로 쉽게 착각할 수 있을 정도로 동양적인 미학이 드러난다. 그리고 석조 아치는 정교한 수준으로 조립되어, 한가운데에는 하나의 돌로 만들어진 동굴이 있으며 외부와 내부에는 예수 그리스도의 형상이 새겨진 부조가 그려져있다. 종탑의 2층에는 큰 북이 걸려 있고, 3층에는 높이 1.4m, 지름 1.1m, 무게가 거의 2000kg에 달하는 종의 하나가 걸려 있다. 이 큰 종은 1890년에 주조되었다.

 또한 대성당은 1891년 로사리오 성모 교회라는 이름으로 봉헌 되었다. 대성당은 길이 74m, 21m, 높이 15m, 4개의 지붕이 있으며 조각된 석조 아치 아래에 5개의 입구가 있다. 교회 안에는 6열의 철목 기둥(48기둥)이 있고, 가운데 2열 기둥은 높이 11m, 둘레 2.35m, 각 기둥의 무게는 약 10 톤이다. 대성당의 아트리움에는 길이 3m, 0.9m, 높이 0.8m, 무게 약 20톤의 단일체 슬래브로 만들어진 큰 제단이 있다. 전면과 측면에는 사계절을 대표하는 꽃들이 새겨져 있어 마치 제단을 밝은 젤리색 스카프로 덮은 듯한 느낌을 준다. 성당의 양쪽에는 각각 고유한 특징이 있는 조화로운 건축물을 가진 4개의 작은 소성당, 예수성심 소성당(1889) 동북방향, 성 로코 소성당(1895) 남동부방향, 성 요셉 소성당(1896) 남서 방향, 북서쪽 방향으로 성 베드로 소성당(1896)이 있다.

 팟지엠 성당 북쪽에 있는 3개의 인공 동굴(베들레헴 동굴, 루르드 동굴, 해골터 동굴)은 약 100m 간격으로 서로 다른 크고 작은 돌 블록으로 만들어져 자연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1883년에 지어진 성모 마리아 성심 성당이 있다. 북서쪽에 따로따로 위치한 팟지엠 대성당 단지에 지어진 최초의 교회 건물로서, 이 교회의 기초부터 벽, 기둥까지 모든 것이 돌로 만들어져 있기 때문에 석조 교회라고도 한다. 내부는 특히 많은 아름다운 부조로 조각되어 있다. 소나무, 살구, 국화, 대나무의 네 부분을 조각하여 1년의 사계절의 아름다움과 날씨를 상징한다. 사자와 봉황과 같은 동물을 묘사한 선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생생하다.

  이렇게 건축적으로 의미가 있는팟디엠 성당은 사회적인 면에서 뿐만 아니라 교회적인 측면에서도 하느님의 섭리의 흔적을 남겼다. 17세기 초 알렉상드르 드 로즈(Alexandre de Rhodes) 신부가 북 베트남에서 최초의 교회 공동체를 세웠다. 사실 알렉상드르 신부는 베트남 북부에 도착한 최초의 사도는 아니다.

  실제로, 역사적 기록에 따르면 레짱똥(Lê Trang Tông) 임금(1533-1548)의 통치 시절에 Inekhu라는 유럽인이 선교를 위해 도착하였다. 선교사 Inekhu가 베트남의 북쪽 지역에 도착한 때(1533)부터 Alexandre de Rhodes 신부가 1624년 처음 베트남에 올 때까지 약 14명의 서양 신부와 8명의 보조 선교사가 있었다고 기록되어 있다. 알렉상드르 신부는 왕실 기족에게도 세례를 주며 활동을 하다가 왕실 관리들의 방해를 피해 남쪽으로 선교의 발길을 돌려 현재 팟지엠 교구 지역에 북베트남의 첫번째 성전을 1627년에 건설하였다. 현재의 팟지엠 대성당은 바로 그 역사를 어어 받은 유서 깊은 성당이다.


[ 노동현장소식 ]

  폭염 속 노동자들

 

김 도 아 (프란체스카) / 노동사목 행정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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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후악화로 인해 지구가 뜨거워지고 전 세계에서 폭염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한 여름 더운 날씨에서 일하다가 쓰러지고 심지어 죽어가는 노동자들이 있습니다. 매년 일어나는 폭염과 이로 인한 죽음. 막을 방법은 정말 없는 것일까요?

  지난 74일과 20, 건설현장에서 콘크리트 타설 작업을 하던 건설노동자가 잇달아 쓰러지고 숨졌습니다. 원인은 열사병으로 추정됩니다. 722일 기준으로 폭염으로 인해 쓰러진 노동자는 850명에 달하고, 사망자도 최소 8명으로 추정됩니다. 작년에 비해 같은 기간 약 1.7배 증가하였습니다. 흔히 건설노동자 등 실외노동자들만의 문제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냉방시설 및 휴게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실내에서 일하고 있는 물류센터, 선별진료소, 학교급식실 노동자와 이동하면서 일하는 방문판매원, 수리기사, 배달노동자들도 온열질환에 무방비하게 노출되어 있습니다.

  올해에도 노동부는 물, 그늘, 휴식이라는 뻔한 가이드라인과 집중지도점검을 한다는 보호대책을 발표하였습니다. 그러나 2005년 이후 지난 17년간 폭염대책은 권고사항에 불과한 유명무실한 것입니다. 냉방설비가 갖춰진 휴게공간이라는 세부기준 없는 <그늘>이라는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햇볕이 내리쬐는 공사현장 한가운데 천막 하나 쳐둔 곳도 휴게공간이고, 냉난방시설은커녕 창문 하나 없는 계단 및 공간도 휴게시설입니다. 폭염속에서 창문 하나 없는 공간에서 휴식을 취하던 청소노동자가 사망한 사건은 참으로 슬픈 현실입니다.

  지난 726, 중대재해 없는 부산운동본부에서는 부산지방고용노동청 앞에서 폭염으로 인한 중대재해 예방 및 대책마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열사병으로 인한 사망은 중대재해처벌법 대상이며, 폭염마련 대책을 <권고>하는 노동부의 태도를 비판하고 작업중지 및 휴게시간법제화를 요구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이 기자회견에서 배달노동자인 라이더유니온의 조봉현님은 오토바이를 타고 도로를 달리다보면 내리쬐는 햇볕과 뜨겁게 올라오는 지열과, 다른 차들에서 뿜어져나오는 열기로 마치 공기로 음식을 익히는 에어프라이기 속에 있는 것처럼 온몸이 익어가는 기분이 든다고 말하며, ‘쉬기 위해 콜을 받지 않거나 휴무를 하면 이로 인한 불이익이 돌아오는 구조이기 때문에 마음편히 휴식을 취할 수 없다고 이야기합니다. 폭염과 폭우 등 기상악화 상황에서 더 쉴 수 없는 것이 배달노동자의 현실입니다.

  또한 가톨릭대학교 청소노동자 염옥연님은 너무나 더운 날씨에 일하고 나면 땀이 비오듯 쏟아지고, 숨이 턱턱 막히고, 현기증이 나서 점점 여름이 두려워진다고 말하며, ‘일이 끝나고 샤워실에서 시원하게 씻기라도 하면 나을텐데 넓은 학교 어디에도 청소노동자가 잠시 몸을 씻을 공간이 없다고 이야기합니다. 노동자들에게 씻을 수 있는 세면장도 매우 중요한 문제입니다. 학교급식실에서 일하는 노동자는, 볼일을 보는 변기 옆에 샤워기 한 두 개 달아놓고 한공간에서 함께 씻고 볼일을 보라는 비 인간적인 현실에 대해서 토로하기도 합니다.

  폭염은 앞으로 더욱 심해질 것입니다. 휴게시간과 휴게공간에 대한 세부적인 대책을 시행령으로 발표하고, 이를 제대로 시행하고 있는지 철저하게 점검해야합니다. 사업장의 소홀한 안전보건의무 이행은 노동자의 산재사고를 불러일으킵니다. 이는 사업주의 예방과 노동부의 점검 및 처벌을 통해 고칠 수 있는 현실이라고 생각합니다.

  세상에 귀하지 않은 사람은 없습니다. 또한 중하지 않은 노동 역시 없습니다. 각각의 노동현장의 특성상 더위와 추위 등 계절의 변화에 노출됨은 막을 수 없겠지만, 노동자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휴식공간을 확보하고 적절함 쉼을 보장해주는 것 역시 할 수 있는 그리고 해야만 하는 일입니다. 온열환자의 발생을 최소화하고 사망에 이르지 않도록 함께 노력할 수 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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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산가톨릭영어공동체 유아 옷 나눔 (07/17)

지난달 한 일 1 - 양산가톨릭영어공동체 유아 옷 나눔.jpg

  그 동안 묵묵히 노동사목과 양산가톨릭영어공동체를 위해 봉사해주신 박정란 엘리사벳 봉사자님이 마지막 봉사로 양산가톨릭영어공동체를 위해 유아 옷 세트를 기부하였습니다. 공동체 인원들 중 이주가정과 다문화가정 공동체 인원들은 밝은 미소를 지으며 자신들의 아이가 입을 옷을 가져갔습니다. 그들이 바구니에 옷들을 담아 아이를 생각하는 발걸음은 행복으로 가득했습니다. 양산가톨릭영어공동체 인원들은 봉사자분의 마지막 인사에 아쉬움이 남았으나, 아쉬움을 표현하기보다는 감사함을 표현하였습니다. 그동안 수고해주신 박정란 엘리사벳 봉사자님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드립니다.

대우조선 하청 노동자들의 정당한 임금과 노동조건 개선을 촉구하는 미사 (7/18)


 지난 718,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앞에서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이 주관하여 대우조선 하청 노동자들을 위한 미사가 봉헌되었습니다. 이날 미사에 참석한 김형수지회장은 하청노동자의 삶은 항상 차별받고 있고 그 차별은 비가 많이 올수록, 더울수록, 추울수록 더 크게 느껴진다고 말하며 우리는 대우조선에서 누구보다 열심히 일했던 노동자입니다. 차별을 묵묵히 참아내고 임금까지 내놓고 일했던 노동자입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조선업 불황을 이유로 임금이 30% 가까이 줄어들어 마음편히 술한잔 기울일 수 없었다는 이들 노동자는 15년 근속임에도 200만원 남짓한 월급을 손에 쥐고 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커다란 배를 만드는 노동자들의 힘든 싸움을 응원하고, 스스로를 감옥에 가두고 고공에 가둔 노동자들이 건강하게 돌아올 수 있도록 기도하는 시간이었습니다.

2022년도 상반기 노동사목위원회 회의 (7/21)
 2022년도 상반기 노동사목위원회 회의가 7월에 진행되었습니다. 노동사목 부산본부와 김해지부, 울산대리구 사회사목 및 노동사목위원회의 위원들이 참석하여 주셨습니다. 이날 회의에서는 노동사목과 울산대리구의 상담과 통계보고 및 지역노동, 이주노동에 대한 상반기 평가가 이루어졌고, 평가 속 해결해야 할 과업들에 대하여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논의하며 교류한 해결책들은 앞으로 노동자들의 존엄성을 보전하기 위하여 필요한 시작점이 되었습니다. 또한, 2022년 하반기에 대한 계획들 또한 보고하는 시간을 가졌고, 하반기에는 바자울 미사, 이주노동자 한국어 교실이 재개될 예정입니다.
 

이 외 활동

7/3() 영어베트남공동체 간담회 / 노동사목센터

7/4() 산업재해상담지원 / 정관일신기독병원

7/5() 부산양산 가톨릭영어공동체 여름아웃팅 사전답사 / 거제구조라해수욕장

차별금지법 제정 부산연대 회의 / 노동사목센터

7/6() 의료상담지원 / 부산의료원

경동건설 엄벌촉구 대응회의 / 초읍

노동상담지원 / 노동사목센터

부산노동공제회 준비회의 / 노동사목센터

7/7() 노동상담지원 / 국민연금공단 부산사상지사

이주사목연대 상반기 회의 / 노동사목센터

부산가톨릭대학교 중식집회 / 부산가톨릭대학교

사업장 방문 및 이주노동자 노동상담지원 / 삼량진읍

7/11() 아름다운 세상을 여는 미사 / 가톨릭센터

7/13() 2분기 사무국회의 / 노동사목센터

청소년 노동 인권 네트워크 회의 / 노동사목센터

7/14() 주교회의 총무회의 /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료상담지원 / 부산의료원

노동상담지원 / 노동사목센터

중대재해 없는 부산운동본부 회의 / 민주노총

7/15() 의료상담지원 / 메리놀병원

7/17() 부산가톨릭동티모르공동체 이주노동자 가정 돌잔치 / 노동사목센터

7/18() 의료상담지원 / 메리놀병원

노동상담지원 / 고용노동청 부산북부지청

중대재해 없는 부산운동본부 회의 / 민주노총

거제 대우조선 하청노동자를 위한 미사 / 거제대우조선 앞

의료상담지원 / 동아대학병원

생활상담지원 / 주례경찰서

7/19() 의료상담지원 / 메리놀병원

부산가톨릭신학생 연수 평가 회의 / 온라인

7/20() 생활상담지원 / 창원시 용원동

7/21() 다대수병원 미팅 / 다대수병원

생활상담지원 / 진해 웅천

의료상담지원 / 부산복십자의원

노동상담지원 / 부산지방노동위원회

7/25() 부산노동공제포럼 / 부산시 인권센터

7/26() 폭염대책마련촉구 기자회견 / 부산고용노동청

7/27() 사업주 방문 및 이주노동자 노동상담지원 / 노동사목센터

7/28() 의료상담지원 / 남천가족보건의원

노동자활동가 심리치유모임 / 노동사목센터

 [ 7월 상담 현황 ]

 

상담종류

최저/체불 임금, 퇴직금

산 재

근로계약,

해고

사업장 변경

의료, 쉼터

기 타

소 계

김해

임금체불: 4(8)

퇴직금체불: 5(7)

-

-

-

-치과: 24(24)

-내과: 1(1)

-산부인과: 5(5)

-국민연금:2(2)

-기타상담:9(14)

 

부산

임금체불: 8(15)

임금체불연계: 1(2)

퇴직금체불: 12(27)

퇴직금체불연계: 2(3)

1(4)

근로계약: 1(4)

부당전직:

1(4)

-

-건강검진: 7(12)

-소아과: 1(2)

-산부인과: 2(6)

-응급내과: 1(3)

-감염내과: 1(4)

-정형외과: 2(3)

-민사지원: 1(2)

-국민연금반환청구: 1(2)

-출산전휴가청구: 1(5)

-비자변경: 2(4)

-생활지원: 7(15)

-형사사건지원: 1(7)

-성사지원: 2(2)

-정보제공:11(11)

 

총 계

김해 총 50( 61) / 부산 총 66 ( 137)

[ 7월 도로시의 집 진료 현황 ]

 

진료과목

 

부산 도로시의집

김해 도로시의집

.외과

물리치료과

치과

안과

소계

74

28

24

 

5

총계

126(신규13)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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