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4월 7일
함양 선비문화 탐방로
가고 있음을 인지 하였을 때
방향과 목적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는 것과 같이
간다는 사실이 피부에 와 닿는 어떤 순간,
맞닥뜨리는 것은 당혹감이다.
머물러 있지만 정지가 아니라는 사실 때문에,
때문에
어렴풋이 예견했던 그 기억이 현실로 되어가는 과정을 목격하기 위해서는 자기 성찰의 과정이라는 전제조건이 필요하다는 생각..
거부도,
거역도 아닌
일상적
지극히 평범한
허드렛일 같은 그런 평범함이
가고 있음의 사실로 인식되어질 때
어떤 근원에 의해 시작되는 작아짐,
분열의 극,
차라리 혼돈으로 빠져들고 싶었던 기억이 수월찮게 있었다는 것
떠나고,
간다는 것
무엇을 지나서 오고 있다는 사실
대수롭잖은 일상의 모양이라해도
수없이 목격을 하였다 하더라도 느낌이 같을 수 없는 것과 같이
또다른 봄은
새로운 형태의 어떤 수줍음으로 우리 곁에 오고 있었다.
봄이
시작된 것이었다.
이미 왔을 수도 ,
어떤 화사함을 향하는 우아한 봄은 그렇게 희망의 메세지를 품고 우리 곁에 오고 있었던 것이었다.
사월
그 유혹에 이끌려
피할수 없어
옮겨지는 걸음걸이,
4월 7일 이었다.
일행으로 참가한 여행
그 일정은 이랬다.
부산에서 남해고속도로 - 진주JC에서 대전 통영 고속도로 - 서상IC -
선비문화탐방로가 시작되는
함양 서하면 봉전리 거연정을 출발하여 농월정까지 호젓한 걸음으로 봄을 느끼고
상민이 아닌 선비들의 여유작작한 풍류를 상상하고,
들릴듯한 상민의 한숨 소리에 귀기울이며,
가진 자가 누렸던 그 호사스런 길을 걸어 보기로 한다.
목적지는 농월정.
일기예보대로 아주 차가운 기온이었다.
가는 길목의 산청 휴게소
ㅋㅋ 똑딱이 완전 기죽고 만다.
통상적인 개념도와는 다르다
북쪽이 아래에 있기 때문
그러나 실제 출발점과 목적지를 두고 본다면 문제될 것은 없고..
여러가지 이유 때문에 거연정 이곳에서 농월정까지 느긋한 걸음걸이를 하기로 한다고 한다.
순서는 바뀌었지만
이런 다정스런 포즈가
야수가 되어버렸다.ㅋㅋ
본진은 봄을 맞이하는,
아름다울 것이란 그 길을 향하고
나머지 2인은 농월정에 주차를 하고 다시 거연정으로 와서 본진을 따라잡기로 한다
목적지 농월정
주차를 하고
본진에 합류하기 위해서는 빨리 이동해야 하는데
차편이, 30분이란 시간이 너무 길어
히치하이킹을 시도,
잠깐만에
운좋게 달성한다.
좋은 날이 될 것만 같은 예감, 아주 좋다.
다시 도달한 본진이 출발했던 곳, 거연정
겨울의 흔적이 없는 냇가
물소리, 역시 경쾌한 음성으로 우릴 반기고, 격려한다.
달리듯 걷는 저 걸음에
허둥거려보고 싶은 생각까지 든다.
왔던 길
호젓하다.
바라보는 시선
역시 축복을 건네는 것만 같았고..
다리를 건너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선비들이 즐겼다는 길의 입구.
흔적은 없고 편의를 제공한 정성은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었다.
푸릇함이 생동
물소리 마치 군가와 같이 우렁차다.
그들이 다녔을 그 길에 덮혀 제작된 길
시계에 있어 멈출 수 없는 순리를 수용하기 위해서
이곳에도 겨울의 기억을 털어내고,
겨울의 갈망에 대한 보상에 감사해 하는 몸짓이다.
자상할 정도
배려는 역시 좋은 것.
봄과
봄을 시샘하는 추위
공존이지만 고맙고 아름답다.
동호정
저곳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또 본진과 합류하기로 했는데 저온과 강한 바람 탓에 약조는 변경되고 말았다.
땀이 흐를 정도로 빨리 이곳에 도착
본진은 없고
보이지 않고
여름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멈추어 있는 듯한 정지 모드를 모방한 이곳에서 과거의 어떤 풍류보다 오늘의 우리를 맡기며 감사해 보기로 한다.
동호정
어쩌면 한이었을 수도
보긴 좋다.
징검다리를 건너 다시 숲길로 진입?
너무 맑고,
싱그럽고
그래서 활력이다.
선비들?
물소리에 우리가 있는 거 같고
물의 재잘거림을 스쳐 보내는 돌맹이의 표정에 어떤 답이 있어 보인다.
물은 ing라고 했다?
물의 평온
그렇게 시간은 정적을 모방하지만 돌맹이에 부딪히는 물소리 처럼 흘러갔고..
본진이 있다고 하는 곳
얼마 남지 않았다.ㅋㅋ
하나가 된다는 것
하나가 되었다.
본진을 상봉
완전한 하나의 행렬이 된 것
시골이지만 시골같지 않다.
호성마을을 떠나 가다보면 마주칠 수 있는 이정표
이곳에서 식사를 하게된다.
참 아쉬운 시간이었다.
산행반이 아니었기 때문.ㅎㅎ
우렁찬 저 소리 우리에게는 정기로 다가 왔다.
흐름도 정점을 지난 듯..
만개가 봄을 느끼게 한다.
추웠기 때문
한겨울에 이곳에서 풍류를 즐기지는 않았을 것이다.
어김없이 나타나는 ...
지나왔던 곳을 돌아본다.
영락없는 봄이다.
청운이라해도
그러나 저곳은?
저곳을 바라보면서 오솔길로 진입한다.
꽃망울
시작이로구나
봄을 향하는 절규일까?
봄을 거부하는 저항의 몸짓일까?
나무의 절망과 갈망이 혼합되어 있는 것과 같은 저 몸짓에 전율한다.
머시라꼬
사랑해야 하리라
보이는
시각적 무게이다.
머시라꼬
그래도
삶은 무게이다.
분명 어떤 진통의 과정을 지나 만들어진 이 길이지만
연록의 아기자기한 모습이 있어 느낄 수 있는 건 편안함이다.
빛으로 남겨지고 싶어하는 눈빛
그속엔 체념도 있어 보인다.
목적지에 아주 근접해 있는 곳
다 왔다는 안도보다 너무 짧다는 아쉬움 만..
거연정으로 가는 출발점이 될 수도 있는 이곳
집결되었다
어떤 오후의 모습이 너무 평화로워 보인다.
농월정에 인접해 있는 냇가
외로웠던 시간에 대한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
길은 사람이 다닌다.
길
길흉화복의 사연이 있을 것이고
부침이 만들어지고 조명되어 지는 길
어떤 길에도 사람이 있고....
길을 걸어 이곳까지 왔다.
상세한 배려는 귀감일 수도 있을 터
길위의 우리 행복했으면 좋겠다.
농월정 이곳에서 어떤 아름다움이 목격되고.
우리라는 사실이 더욱 강하게 각인되어짐이 오후 햇살을 통해 우리에게 전해져 왔다.
우리이기 때문에..
농월정에서 잠시,
달려 당도한 곳은 거제도
잠시의 시간을 이곳에서 보내고
해가 지기 전에
출발했던 장소 동대신동으로 회귀하기로 한다.
봄이라 말하기 부족한 점이 있긴 했어도
화사한 희망을 간직한 그 소리없는 길.
자연마저 정지 모드로 우릴 반겨주었던
축복의 그 길
그 길이 주었던 배려에는 분명 행운이 함께였을 터이고 그것이 우리 일상과 접목되어
사랑이 실현되었으면 하는 맘,
찰라적이긴 하지만
비가 내리고
눈이 내렸던 날
눈 덮힌 산과 만개한 진달래의 우아함
겨울을 씻어내는 냇물의 경쾌한 소리
물의 모양
초목이 연록의 모양으로 세상과 대면하는 모습
벗꽃의 자태
겨울을,
지난 가을을
아님 지난 여름을 절규하는 나목
모든 자연이 우릴 감싸고 있었고,
반겨 주었던 그때
우린
춘몽같이
그렇게 가볍게 접할 수 없는 값진 그 시간에 우리는 하나였다는 사실
그건
여과없는 경거망동도 허용되어질 수 있었던 시간
바로
축복
해저 터널을 지나는 바퀴의 마찰음이 더욱 묵직하게 전해져 오고
수심을 알리는 전광판의 수치가 높아져도 우리는 함께, 하나였다는 사실은 봄의 그 느낌과 하나였다는 것
다복의 하루,
과분했던,
그 사실도 축복으로 여기며
또
어떤 포만감에 젖어 진정성을 상실하고
물리적 유혹,
예약되어 있는 그 맛에 도취되어 또 가속을 부채질한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