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Jesus>를 보고서.
예수님에 관한 한 영화를 뜻있게 보았습니다. 제목은 <Jesus>입니다.
많은 예수님에 관한 영화들이 있습니다.
이 영화는 예수님을 현대적 안목에서 본 장면들이 있어서 특이합니다.
예수님이 유대인들의 모함에 의해서 무고하게 잡혀가게 됩니다.
그 전날 밤 예수님이 하느님께 고뇌의 기도를 바칩니다.
그때 사탄이 나타납니다.
검은 복장에 고고(孤高)한 학자풍의 현대인 모습을 한 사탄입니다.
머리에 뿔이라도 돋고 험상궂은 괴물의 모습이 아니어서 의외입니다.
사탄이 예수님에게 지금까지 인간들이 자행해온 악행과 전쟁들을 파노라마처럼 보여줍니다.
나타나는 세계 대전들의 무자비한 파괴의 장면들이 너무나 섬뜩합니다.
2000년 전의 예수님에게 미래의 인간들이 자행하는 악행들을 보여주는 셈이죠.
사탄이 대략 이런 뜻으로 묻습니다. (영화 대사는 정확하게 기억 못합니다.)
'하느님이 인간을 사랑하신다면 왜 인간들이 이런 악한 짓을 저지르게 내버려두는가.
전쟁의 참화는 도대체 무엇이냐.’
어쩌면 논리적인 질문이죠.
예수님의 얼굴에 고뇌의 기색이 보입니다.
예수님이 사탄에게 반박한 요지는 이렇습니다.
‘하느님은 군림하지 않으신다. 하느님은 인간이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권리를 주셨다.
선과 악 중에서. 인간은 사랑을 택하여 모든 것을 극복할 수 있다. 인간에게는 희망이 있다.’
예수님이 십자가형을 받고 돌아가셨다가 부활하셔서 제자들에게 나타납니다.
여기까지는 다른 영화들과 비슷합니다.
영화의 끝장면이 감동적입니다.
날렵한 요즘 복장한 청년이 환하게 미소를 지으면서 나타납니다.
예수님 역을 한 주인공 배우입니다.
행복이 넘치도록 웃는 아이들이 시끌시끌하게 그 청년을 에워싸고 어디론가 갑니다.
예수님은 언제나 이 세상에 계시며,
예수님의 사랑은 시공(時空)을 넘어서 인간에게 희망을 준다는 것을 암시하는 듯합니다.
영화는 1999년에 제작되었으며 감독은 로저 영입니다.
교우님들도 한 번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졌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