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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09 21:08

[강론] 한가위 - 주임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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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위 강론 – 잘 사는 것
 

주임신부    2022. 9. 10(음력 8. 15.) 범일성당


 

우리 민족의 고유 명절인 ‘한가위’를 맞아, 주님의 집에 모여 오신 교형자매 여러분 모두를 우리 본당 공동체의 이름으로 환영합니다. 풍성한 명절, 나눔의 명절, 감사의 명절이 되길 기원합니다.
 

오늘을 맞아, ‘잘 사는 것’은 어떤 삶일까를 생각해 보았으면 합니다. ‘잘 사는 것’ 또 ‘잘 못 사는 것’은 어떤 삶일까요?... 실상, 잘 사는 것과 잘 못 사는 것의 구분은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재물이 많고 지위가 높다고 잘 사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성공한 삶이 될지는 몰라도, 잘 사는 것과는 구분됩니다. 그리고 한편, 자신이 ‘원하는 대로’ 살아지지 않으면 대개는 잘 못 산다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오늘 복음에 나오는 부자는 물질적으로 풍부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영혼은 메말라 있었습니다. 그 부자에게 있어서 삶이란,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한다면 그가 생각하는 ‘잘 사는 삶’이란 재물을 모으는 일이었고, 그것이 그가 원하는 전부였습니다.  그러니, 육체는 할 일이 많았지만, 영혼은 억눌려 지내야 했습니다. 당연히, ‘영과 육의 균형’이 맞을 리 없었겠지요. 그리고 그 결과는 불안과 허무로 드러납니다. 영혼이 보내는 ‘목마름의 신호’를 놓인 셈이지요.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쉽게 자신이 부족하다는 유혹에 넘어간다고 봅니다. 정말 잘 살고 있다면, 계속 그리 삶아 가면 되건만, 자주 다른 이와 비교하며 자신이 ‘못 산다’고 생각합니다.  잘생긴 용모인데도 어느 누구와 비교해 못생겼다고 판단하기도 하고,  돈이 있어도 어느 누구와 비교해 돈이 없다고 생각해서 계속 끌어 모으려 합니다. 그러니 자신에 대한 불만은 쌓이고 또 당연히 내어놓는 삶은 힘들 수밖에요. 이렇게, 상대적 빈곤감은 자신을 망하게 하는 쪽으로 나아갑니다. 잘 못 비교함으로써, ‘스스로’가 잘 못 사는 삶에로 방향을 향해 버리는 안타까운 모습이 되어 버립니다. 
 

우리가 살아가며, 많은 유혹들 속에서도, 이를 극복하고 감사드리는 생활을 추구해 나간다면 자신에게 닥치는 어려움들이 점점 사라지리라고 희망해 봅니다. 그러기에 옛 우리 선조들은 추석 명절을 만들어 어떻게든 우리가 감사드리게 하지 않았나 생각해 봅니다. 우리 선조들은 감사만이 하늘의 기운을 잡을 수 있다고 생각했던가 봅니다.


 

세상 안에서 감사드리면 살아야 할 우리가, 나아가 신앙인으로서 ‘하늘의 기운을 잡는 삶’, 달리 말해 ‘잘 사는 삶’은 무엇인지를 생각해 봅시다. 신앙인인 우리는 ‘주님의 뜻’을 찾아가며 그분의 뜻을 따라서 살아갈 때 진정 ‘잘 사는’ 삶이 아닐까요? 주님께서는 당신의 뜻을 따르는 그런 사람을 당연히 책임져 주시고 축복을 내려 주시리라고 봅니다. 
 

감사드리려 이 자리에 모여 온 우리 모두가 그렇게 ‘잘 사는 삶’을 택할 수 있길 하느님께서도 바라실 것입니다. 이 강론을 마무리하며, 오늘 복음을 통해 드러나는 ‘주님의 뜻’은 무엇인지를 다시금 알려 드립니다. - “너희는 주의하여라. 모든 탐욕을 경계하여라. 아무리 부유하더라도 사람의 생명은 그의 재산에 달려 있지 않다.”(루카 12,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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