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 마당
일반 게시판
2022.08.27 18:20

[강론] 연중 제22주일 - 주임신부

조회 수 32 추천 수 0 댓글 0

연중 제22주일(다해) 강론 – 낮춤을 통한 높아짐
 

주임신부   2022. 8. 28, 범일성당


 

오늘 복음을 보면 자리를 잡는 내용이 나오는데, 저는 먼저 제 경험이 떠올랐습니다. 가끔씩 신자분들과 식당에 가서 자리를 잡아 앉다 보면, 몇 가지 모습이 보입니다. 첫째는 형제님들끼리 그리고 자매님들끼리 모여 앉습니다. 둘째는 제가 끝자리를 먼저 찾아서 거기 앉으려 하면 자꾸만 저를 가운데 자리에 앉으라고 억지로라도 저를 밀쳐 대십니다. 그리고 셋째는 저를 가운데에 앉혀 놓으시고선, 다른 분들은 저 가까이 앉으려 하지 않으십니다. 어쩌다, 어떤 분이 저 가까이 앉으시더라도 그분은 순전히 밀려서 또는 부득하게 그 자리에 앉으십니다. 이런 모습들은 참 독특하지요. 그래서 아마도, 신자분들께서는 주임신부 본인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그를 무서운 자, 어려운 자 또는 외로운 자로 만들어 버릴 수도 있겠다는 그런 생각도 했습니다. 
 

오늘 복음에도 이 ‘자리 잡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이야기를 마무리하며,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 “자신을 낮추는 이는 높아질 것이다.”(루카 14,11) 그래서 우리는 오늘, 이 말씀, 즉 ‘낮춤’과 ‘높아짐’에 대하여 함께 묵상해 보았으면 합니다. 


 

‘낮춤’ : 주님께서 말씀하시는 ‘낮춤’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그런 낮춤이 아닙니다. 주님의 말씀인 ‘낮춤’은 우리가 하느님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음을 받아들인다는 것이며, 하느님과 이웃 앞에서 겸손함을 말합니다. 


 

‘높아짐’ : 이 또한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그런 높아짐이 아닙니다. 주님의 말씀인 ‘높아짐’은 하느님 앞에서의 행복을 뜻하며, 우리가 하느님과 함께 하는 천상적 영원한 삶을 말합니다.  


 

이러한, 일반적 차원이 아닌 신앙적 차원에서의 ‘낮춤’과 ‘높아짐’을 우리가 받아들일 수 있었으면 합니다. 여기에서, ‘낮춤’과 ‘높아짐’은 독립적으로 머물지 않고 서로 간에 연관성을 지닙니다. ‘낮춤’은 낮춤으로만 머물지 않습니다. ‘낮춤’은 ‘낮춤을 통한 높아짐’이라는 것입니다. 궁극적으로 볼 때, 진정 우리는 신앙적 차원에서 높아져야 합니다. 높아지기 위한 길, 다시 말해 높아지기 위한 조건은 바로 낮춤에서 부터 출발함을 주님께서 가르쳐 주셨고 또 그런 삶을 주님께서는 이 지상에서 몸소 사셨습니다. 


 

우리가 닮고자 하는 예수님, 그분의 삶은 ‘낮춤과 높아짐’의 삶, 좀 더 정확히 표현한다면 ‘낮춤을 통한 높아짐의 삶’이었습니다. 성경의 필리피서 2,6-9은 이 점을 잘 보여 줍니다. 이렇게 적혀있지요. - “예수님께서는 하느님과 같은 모습을 지니셨지만 하느님과 같음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지 않으시고, 오히려 당신 자신을 비우시어 종의 모습을 취하시고 사람들과 같이 되셨습니다. 이렇게 여느 사람처럼 나타나 당신 자신을 낮추시어 죽음에 이르기까지, 십자가 죽음에 이르기까지 순종하셨습니다. 그러므로 하느님께서도 그분을 드높이 올리시고 모든 이름 위에 뛰어난 이름을 그분께 주셨습니다.”
 

주님을 닮으려 하시는 교형자매 여러분, 우리가 주님의 삶 안에서 우리 삶의 자세와 희망을 발견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낮춤을 통한 높아짐’이 우리의 삶에 스며들기를, 우리 삶 자체가 되길 바래봅니다.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날짜
496 공지사항 제133주년 본당의 날 전야 기념 음악회 file 미라클 75 2022.10.26
495 공지사항 제133주년 본당의 날 기념 사진전 file 미라클 39 2022.10.26
494 일반 게시판 [강론] 민족들의 복음화를 위한 미사 - 주임신부 주임신부 27 2022.10.22
493 본당주보 [주보] 연중 제30주일 file 미라클 69 2022.10.19
492 일반 게시판 [강론] 연중 제29주일 - 주임신부 주임신부 37 2022.10.15
491 본당주보 [주보] 연중 제29주일 file 미라클 82 2022.10.12
490 일반 게시판 [강론] 교구 수호자 대축일 - 주임신부 주임신부 37 2022.10.08
489 본당주보 [주보] 교구 수호자 묵주 기도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 대축일(경축이동) file 미라클 73 2022.10.05
488 일반 게시판 [강론] 연중 제27주일 - 주임신부 주임신부 28 2022.10.01
487 월일정표 [일정] 10월 일정표 file 미라클 59 2022.09.28
486 본당주보 [주보] 연중 제27주일 file 미라클 70 2022.09.28
485 공지사항 [공지]범일성당 제133주년 '본당의 날' 안내 file 미라클 94 2022.09.25
484 일반 게시판 [강론] 연중 제26주일 - 주임신부 주임신부 32 2022.09.24
483 본당주보 [주보] 연중 제26주일 file 미라클 88 2022.09.21
482 일반 게시판 [강론] 성 김대건...순교자들 대축일 - 주임신부 주임신부 32 2022.09.17
481 본당주보 [주보]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와 성 정하상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대축일 file 미라클 68 2022.09.14
480 일반 게시판 [강론] 연중 제24주일 - 주임신부 주임신부 45 2022.09.09
479 일반 게시판 [강론] 한가위 - 주임신부 주임신부 32 2022.09.09
478 월일정표 [일정] 9월 일정표 file 미라클 49 2022.09.08
477 일반 게시판 [모집] 성요셉 아버지학교 file 범일홍보분과변기원 31 2022.09.07
Board Pagination Prev 1 ... 4 5 6 7 8 9 10 11 12 13 ... 33 Next
/ 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