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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2.03 11:33

[강론] 대림 제2주일 - 주임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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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 제2주일(가해) 강론 – 함께...
 

주임신부     2022. 12. 4, 범일성당


 

아프리카의 어느 원주민 마을 이야기를 소개해 드립니다. 그 마을에 열 명의 어린이들이 있었는데, 그곳을 방문한 어느 선교사가 그 어린이들을 불러 모아 놓고서 그들에게 하나의 제안을 했습니다. ‘너희들이 달리기를 해서 1등을 한 사람에게는 먹음직한 과일 한 바구니를 주겠다.’라고 했죠. 그러자 열 명의 그 어린이들이 좋아하며 달리기를 하기로 했고, 그 전에 일단 모여 서로 의논을 나누었답니다. 그리고 드디어 과일 한 바구니를 차지하기 위한 달리기를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달리기를 하는 그들 모습이 좀 독특했답니다. 어떤 모습이었겠습니까? 출발 선상에 나란히 서 있던 그들은 함께 옆 친구의 손을 잡고 나란히 달리기를 시작했던 것입니다. 그렇게 계속 나란히 달리던 그들은 마지막 도착 지점에도 나란히 도착했던 것이지요. 자, 그러면 1등을 한 어린이는 몇 명이 되었겠습니까? 2등도 꼴등도 없이, 열 명 모두가 함께 1등을 했고, 그래서 그들은 바구니 속의 과일들을 함께 나누어 먹을 수 있었다고 합니다. 아프리카 원주민 마을의 그 어린이들은 모두 1등을 함으로서 모두가 주인공이 된 자들입니다. 
 

이 이야기를 통해서, 우리는 배울 점을 생각해 볼 수 있겠습니다. 그것은, ‘혼자’가 아니라 ‘함께’라는 점입니다. 그들은 함께 의논했고, 함께 발 맞추어 달렸으며, 함께 1등의 주인공이 됨으로써 상금도 함께 나눌 수 있었습니다. 그들은 함께 나아가기 위하여 서로가 남을 앞서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달리기를 잘 하는 어린이일수록 달리기 못하는 친구들을 위해 자신의 걸음걸이 속도를 맞추었던 것입니다.
 

이렇게, ‘혼자’보다 ‘함께’가 더 중요하겠습니다. 몇 일 전, 대한민국 축구팀의 월드컵 16강 진출이 가능했던 것도 그들이 ‘함께’ 했기에 만들어 낸 결과였습니다. 그리고 제 경험에 따른다면, 오르기 힘든 산을 오를 수 있는 것도 주변에서 ‘함께’ 해 주기에 가능함을 느꼈습니다. 또한 본당에서 해야 할 이러 저러한 일들도 ‘함께’ 해 주시는 신자분들 덕분에 이루어지고 있음에 감사드립니다.  
 

오늘 대림 제2주일의 복음 안에서도, 우리는 ‘함께 함’의 교훈을 만나게 됩니다. 오늘 복음의 주인공은 예수님이 아니라 세례자 요한입니다. 그런데 자세히 보면, 세례자 요한 혼자가 아니라 온 유다 지방 사람들과 예루살렘 주민들이 모두 그에게 나아가 세례를 받았다고 전하는 내용을 볼 때, 그들 모두가 ‘함께’ 하늘나라의 주인공이 되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세례자 요한은 자기 혼자 주님의 길을 마련하고 그분의 길을 곧게 내려 하지 않았고, 주변의 사람들을 모으며 그들과 함께 주님의 길을 닦았습니다. 그리고, 세례자 요한은 그 당시 그의 많은 추종자들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앞서려고 하지 않고 뒤로 물러서는 자세를 보입니다. 그는 말했습니다. “내 뒤에 오시는 분은 나보다 더 큰 능력을 지니신 분이시다. 나는 그분의 신발을 들고 다닐 자격조차 없다.”(마태 3,11)라고 했습니다.
 

대림시기를 보내고 있는 우리에게도, ‘혼자’라는 단어보다 ‘함께’라는 단어가 더 친근했으면 좋겠습니다. ‘내가 앞서려 함’보다는 ‘내가 뒤서려 함’의 자세를 지닐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하늘나라를 지향하시는 교형자매 여러분, 하늘나라는 혼자서는 못가고 함께 갈 수 있다고 합니다. 우리가 함께 나아가는 모습을 지금 여기에서부터 실현함으로써, 우리가 하늘나라를 이 땅에서도 미리 보여 줄 수 있길 바라고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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