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5주일(가해) 강론 – 빛을 담아라!
주임신부 2023. 2. 5, 범일성당
제가 취미생활로서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하는데요, 여러분 누구라도 스마트폰의 카메라나 일반 카메라로써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하나의 비법을 알려 드리겠습니다. 그 비법은 바로 ‘빛을 담아라!’는 것입니다. 사진 안에 빛이 담겨 있지 않으면 뭔가 칙칙한 느낌인데, 그 반면 빛이 담겨 있으면 사진이 생생한 느낌을 주게 됩니다. 그러니, 좋은 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빛을 찾으려 노력하고 발견된 빛을 사진 안에 담도록 하면 됩니다. 그리 어렵지 않는 이 비법, 즉 ‘빛을 담는 것’, 이 하나만으로도 좋은 사진, 살아 있고 생동감 있는 느낌을 주는 사진이 됩니다. 실상, 드라마나 영화 등을 보더라도, 항상 빛이 담겨 있습니다. 화면에 등장하는 사람의 작은 눈동자조차 빛을 받아서 반짝이는, 그런 생생한 느낌을 우리는 만날 수 있겠습니다.
이렇게 볼 때, 다음과 같은 말이 성립될 수 있겠습니다. - ‘빛을 받으면 빛이 난다.’ 정말 그렇습니다. 모든 사물에서 그러하듯, 우리 인간들도 빛을 받기만하면 빛이 날 수 밖에 없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너희는 세상의 빛이다.”(마태 5,14)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이어서 이렇게도 말씀하시지요. - ‘너희의 빛이 사람들 앞을 비추어, 그들이 너희를 보고 하느님을 찬양하게 하여라.’(마태 5,16 참조) 주님의 이 말씀은 우리가 빛이니, 그 빛을 이웃에게 비추어 줌으로써 이웃도 하느님을 찬양하라는, 다시 말해 우리로부터 받은 빛 덕분에 이웃들 또한 빛이 되게 하라는 내용이 되겠습니다. 그러니, 우리와 이웃 모두가 빛이 되기 위해서는, 우리가 먼저 세상의 빛임을 자각하고, 세상의 빛답게 살아야 한다는 가르침이 전해지는 오늘 복음 말씀입니다.
그러나, ‘나는 정말 세상의 빛으로서, 빛답게 살아가고 있는가?’... 이 질문 앞에서, 부족하고 나약한 우리로서는 ‘그렇다!’라고 자신 있게 대답하기가 망설여 질 수밖에 없음이 현실입니다. ‘이를 어떻게 해야 하나?’하고 난감해하는 우리에게, 이런 우리 입장을 익히 알고 계신 주님께서는 간단한 해결책을 우리에게 알려 주셨습니다.
주님께서는 오늘 말씀인 마태오복음 5장 14절에서 “너희는 세상의 빛이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런데, 또한 주님께서는 성경의 다른 구절, 즉 요한복음 8장 12절과 9장 5절에서 “나는 세상의 빛이다.”라고 반복하여 말씀하셨음을 우리가 기억했으면 합니다. 바로 여기에서, 난감한 입장의 우리는 귀한 해결책을 발견해야 하겠습니다.
저는 ‘빛을 받으면 빛이 난다.’라고 앞서 말씀드렸는데, 그러므로 우리가 빛 자체이신 주님으로부터 그 빛을 받기만 하면 됩니다. 그러면 우리도 빛이 날 수밖에 없겠습니다. 그리고 또 우리가 받은 빛을 이웃에게 주기만 하면, 이웃도 빛이 날 수밖에 없겠습니다.
‘세상의 빛’으로서 계시고자 노력하시는 교형자매 여러분, 강론을 시작하며 남겨 드린 한 말씀으로써 이 강론을 마무리 하고자 합니다. - ‘빛을 담아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