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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28 07:25

[강론] 연중 제4주일 - 주임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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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4주일(가해) 강론 – 행복과 기쁨
 

주임신부    2023. 1. 29, 범일성당
 

며칠 전, 어떤 분이 저에게 이렇게 질문하셨습니다. - “신부님은, 행복하시면 기뻐요? 기쁘면 행복하세요?”... 이 질문에 제가 곧바로 답을 하지 못하고 혼자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생각해 보니, 행복하면 기쁜 것이 맞고, 또 기쁘면 행복한 것도 맞더군요. 그러므로 ‘행복’과 ‘기쁨’은 그 우선순위가 없이 같이 하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언젠가 제가, 가톨릭 잡지에서 이런 글을 읽은 적이 있었습니다. 어떤 처녀가 총각을 만났는데, 그 남자가 하는 말, 즉 “나 때문에 누가 행복하다고 할 때, 나는 기쁩니다!”라는 이 한마디 말에 그녀는 홀딱 반해서 그 남자와 결혼하여 지금까지 행복하게 살고 있다고 했습니다. 참 멋진 말이죠? ‘내 기쁨의 기준이 나로 인한 남의 행복에 있다’는 이 말이 매력적으로 저에게도 다가왔습니다.
 

그리고 또, 서울 명동성당의 주임신부님께서 언젠가 남기신 짧은 글도 소개해 드립니다. 글의 제목은 ‘사제와 신자’입니다. “사제와 신자는 서로를 위해 늘 기도하고 사랑해야 합니다. 사제는 신자에게 예수님의 향기가 되어야 하고, 신자는 사제에게 목숨 바치고 싶은 연인이어야 합니다.” 저는 이 글이 너무 좋아서 오려 두었습니다. 서로를 위하는 모습이 잘 보이기 때문입니다. 신자에게 예수님의 향기가 되어야 하는 사제, 그리고 사제에게 목숨 바치고 싶은 연인이어야 하는 신자, 이는 정말 아름다운 모습이 아닐 수 없겠습니다. 사제와 신자 간에 이럴 수만 있다면, 이들은 모두 행복한 자들이요 기쁨을 지닌 자들로서 하늘나라의 삶을 이 지상에서부터 살고 있다고 생각해 봅니다. 
 

오늘 복음을 통해 우리는, “행복하여라.”라는 예수님의 선포를 한 번도 아니고 여덟 번이나 듣게 됩니다.(마태 5,3-10 참조) 우리는 이 내용을 ‘진복팔단(眞福八段)’이라 칭하고 있지요. 그리고 복음의 말미에서 예수님께서는 “너희는 행복하다!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마태 5,11-12)라고 말씀하셨는데, 이렇게 볼 때에도 ‘행복’과 ‘기쁨’은 같이 하는 것임을 알 수 있겠습니다.
 

주님의 말씀에 따른다면, 마음이 가난하고 슬퍼하며, 온유하고 의로움에 주리며, 자비롭고 마음이 깨끗하며, 평화를 이루고 박해를 받는 사람들은 행복하다고 하십니다. 또한 예수님께서는 당신 때문에 우리가 모욕을 당하고 온갖 사악한 말을 듣게 되면 행복하니, 기뻐하고 즐거워해야 한다고 하십니다. 이렇게 우리는 오늘, 우리를 포함한 세상 사람들이 생각하는 그런 행복의 기준과는 많이 동떨어진 내용으로서의 ‘참된 행복’에 대한 선언을 들었습니다. 
 

이를 통해 우리는 묵상하게 됩니다. 나의 진정한 행복과 기쁨은 세상적 기준이 아닌 천상적 기준으로부터 나와야 한다는 것을, 더불어 나의 진정한 행복과 기쁨은 나로 인하여 남이 행복하고 기뻐함에서부터 가능하다는 것을. 우리가 그럴 수만 있다면, 우리는 진짜 행복하고 기쁜 삶을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영위할 수 있다고 봅니다. 


 

‘행복과 기쁨’을 바라시는 교형자매 여러분, 우리는 ‘하늘을 이 땅에 가져오는 신앙인’으로서, 나만을 뛰어 넘어 ‘남을 위한 내’가 되도록 노력해 보았으면 합니다. 그럼으로써 우리도 다음과 같은 멋진 말을 할 수 있다면 참 좋겠습니다. - “나 때문에 누가 행복하다고 할 때, 나는 기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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