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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26 20:21

[강론] 성가정 축일 - 주임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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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 강론 – 다름의 신비
 

주임신부   2020. 12. 27, 범일성당


 

오늘, 올 해의 마지막 주일을 맞으며, 교회는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을 보내고 있습니다. 예수님의 가정을 본받아, 우리의 가정이, 그리고 좀 더 넓게 볼 때에 우리 본당 공동체 가정이 ‘거룩한 가정’이 될 수 있도록 생각하고 노력하며 기도하게 되는 오늘입니다.


 

이런 오늘을 맞으며, 무슨 말씀을 남겨드릴 수 있을까 생각해 보았는데, ‘다름의 신비’라는 단어가 떠올랐습니다. ‘천지창조 때부터 창조주는 사람을 남자와 여자로 만드셨다.’(창세 1,27 참조)는 말이 있습니다. 참 신기합니다. 왜 하필 창조주는 사람을 그냥 남자로만도 아니고, 여자로만도 아니고, 뿐만 아니라 그것도 우리 각자 모두를 각각 다르게 창조하셨는지 말이지요. 


 

사실, 우리 각자는 전부 다릅니다. 서로 다른 사람들이 모여 가정을 이루고, 본당 공동체를 이루고 있습니다. 그래서 자기 마음에 안 드는 경우도 많고 이해하기 힘든 면도 많습니다. 이 때문에, 자주 싸우기도 하고 헤어지거나 떠나고픈 마음이 들기도 할 것입니다.

 
 

다르다는 것은 상당히 불편합니다. 서로 다르면 갈등이 생기고, 맞추어 주어야 하고, 이해해 주어야 하며, 양보도 해야 합니다. 이런 부부를 보았습니다. 남편은 치약을 가운데부터 짜는 사람이었습니다. 아내는 치약을 아래부터 짜는 사람이었습니다. 태어나서부터 서로는 30여년 동안 그렇게 다르게 살아왔습니다. 그러다 결혼해서 보니 이렇게 사소한 차이, 다른 것 때문에 싸움이 났습니다. 다르다는 것은 이렇게 불편한 것입니다. 심각한 문제에 있어서 다르면 그 불편함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창조주는 사람을 왜 이렇게 다르게 창조한 것입니까? 다름은 다르기에 아름답기 때문입니다. 너와 내가 다르면 그만큼 풍요로워지기 때문입니다. 또 다른 만큼 서로의 부족한 점을 메울 수 있고, 다른 만큼 사람은 상호 발전을 이루어 내어가며 서로를 필요로 하게 됩니다. 다르다는 것은 불편하고 노력해야 하는 것이지만, 이는 또한 큰 선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습니다. 다름의 신비를 살아가면 한 몸이 됩니다. 참으로 신기합니다. 서로의 다름을 받아주고 인정할 때 오히려 하나가 되는 것..... 서로 다르다는 것이, 완성을 향해 나아갈 수 있고 결국 하나가 된다는 이 아름답고 위대한 ‘다름의 신비’를, 우리도, 우리 가정도, 우리 본당 공동체도 직접 살아갈 수 있길 바래봅니다.


 

사랑하는 교형자매 여러분, 올 한 해, 코로나 사태로 인하여 참으로 어려운 이 한 해의 마지막 주일을 맞으며, 이 자리를 빌어, 올 한 해 동안 어려움 속에서도 서로 다른 사람들이 모여 일치와 화합을 지향하는 가운데 본당 공동체의 발전을 위해서 수고해 주시고 함께 해 주신 여러분 모두에게 공동체의 이름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여러분의 가정이 주님께서 주인으로 머무시는 가운데, ‘다름의 신비’안에서 더 일치하고 완성을 향해 나아가는 아름답고 거룩한 가정되길 기원합니다. 


 

올 한 해, 마무리 잘 하시길 기원합니다. 더불어, 새해에는 코로나를 비롯한 많은 어려움이 우리 주변에서 사라지길 간절히 기도합니다.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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