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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18 07:52

[강론] 사순 제4주일 - 주임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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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 제4주일(가해) 강론 – 하느님을 보게 됨
 

주임신부    2023. 3. 19, 범일성당


 

인도 출신의 유명한 시인 ‘타고르(Tagore)’라는 이름의 사람이 있습니다. 그가 쓴 시들 중에서, 아주 짧은 시 한편을 소개해 드립니다. 제목은 ‘나무에게 물었다.’입니다. - 나는 나무에게 물었다. / 하느님에 대해 말해 주겠니? / 그러자 나무는 꽃을 피웠다. 
 

참으로 좋은 시로서, 짧지만 기가 막히게 멋진 내용을 담고 있다고 저로선 생각합니다. 이 시에 따른다면, 우리가 하느님을 알고 싶다면, 그분을 보고 싶다면, 나무가 피워내는 꽃 한 송이를 통해서라도 하느님께서는 당신을 온통 드러내신다는 말이 되겠습니다.  


 

우리에게 이 좋은 봄날을 가장 먼저 알리는 것, 그리고 봄이 옴을 우리가 잘 알 수 있는 것, 그것은 아마도 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꽃이 피기 시작하면 봄이 시작한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많은 이들은 이 봄날을 만끽하기 위해 산으로 들로 나가는 요즈음입니다. 세상이 꽃들로 가득한 이 좋은 계절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그 많은 꽃들 안에서 하느님을 발견하고 있을까요? 한 송이 꽃 안에도 하느님께서는 당신에 대해 이야기하고 계시고, 그 꽃이 바로 당신 자신을 드러내고 계시건만, 우리는 한 송이 꽃 안에서 하느님을 만나고 있을까요? 우리가 살아가며, 꽃뿐만 아니라 이 아름다운 자연 안에서, 함께 하는 세상 안에서, 더불어 살아가는 사람들 안에서, 하느님께서는 당신 자신에 대해 알려 주시고 당신 자체를 보여 주심을 체험하는, 그런 은혜로운 우리 삶이 된다면 참으로 좋겠습니다.
 

오늘 복음에서는 시각 장애인이 예수님 덕분에 눈을 뜨게 됨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주님 덕분에 볼 수 있게 된 그 사람은 예수님에 대하여 “그분은 예언자이십니다.”(요한 9,17)라고 고백했고, 나아가 “주님, 저는 믿습니다.”하며 예수님께 경배하였다(요한 9,38)고 복음은 전합니다.


 

잘 보고 계신 여러분, 만일 우리가 한 송이 꽃 안에서 하느님을 느낄 수 없다면, 그분을 발견하지 못한다면, 어쩌면 우리는 ‘눈뜬장님’이라고 말할 수도 있지 않을까요?... 그러한, 제대로 볼 줄 모르는 우리의 눈에, 주님께서는 당신의 침으로써 진흙을 개어 발라 주시며, 우리 눈이 제대로 볼 수 있기를, 그래서 우리가 당신을 만날 수 있길 바라시리라고 생각해 봅니다.

    그러한 의미에서, 오늘 제2독서에서의 말씀, 즉 “잠자는 사람아, 깨어나라. 그리스도께서 너를 비추어 주시리라.”(에페 5,14)는 이 말씀도 우리를 향한 하느님의 요청으로 다가옵니다.


 

이 거룩한 사순시기 안에서, 오늘은 특히 ‘부활이 가까이 다가왔으니, 미리 즐거워하여라.’를 외치는 사순 제4주일, 달리 말하여 ‘즐거워하여라 주일’을 우리는 맞이하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가 우리 가까이에서부터 하느님을 발견하는 은혜를 청하고 싶습니다. 그러면 꽃 한 송이는 여러 송이가 될 것이며, 그럼으로써 우리 모두 함께 즐거워할 것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이 자연과 세상과 이웃들을 통하여 하느님께서 건네시는 수많은 이야기들과 그분의 좋은 모습들을 우리 모두 발견할 수 있길 기원합니다. 우리가 만나는 주님 때문에, 우리가 가슴 벅차하며 더 즐거워하는 그런 우리 삶이되길 바래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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