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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04 18:11

[강론] 사순 제2주일 - 주임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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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 제2주일(가해) 강론 – 감동과 충격
 

주임신부    2023. 3. 5, 범일성당


 

오늘 복음은 제자들 앞에서 예수님의 모습이 변하신 부분을 전합니다. “그분의 얼굴은 해처럼 빛나고 그분의 옷은 빛처럼 하얘졌다.”(마태 17,2)고 합니다. 변모하신 예수님을 복음으로 접하며, 오늘 강론의 주제를 ‘변화(變化)’로 잡아 보았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변화’에 대해 생각해 봅시다. 사전에서는 이렇게 설명합니다. - “변화란 세상에 존재하는 물체의 형상, 성질 등의 특징이 달라지는 것을 말한다. 특징이 강해지거나 약해질 수도 있고, 새롭게 되는 것도 변화라고 한다.”(위키백과사전)
 

얼마 전, 제가 이 ‘변화’와 관련하여 어떤 분으로부터 이런 말을 들은 적이 있었습니다. - 사람이 변화한다는 것이 그리 쉽지가 않습니다. 사람은 잘 변화하지 않고, 특히 나이가 들 수록 더 변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사람이 변화를 하게 되는 요인으로는 딱 두 가지밖에 없는데, 그 두 가지 요인은 첫째, 사람이 엄청난 ‘감동’을 먹었을 때, 또는 둘째, 사람이 엄청난 ‘충격’을 먹었을 때입니다. (이런 말이었습니다.)
 

그러니, 큰 감동이나 큰 충격을 받아야만 사람이 변화된다는 말입니다. 달리 말하면, 어지간해서는 사람이 변화되기 어렵다는 말이기도 하겠습니다. 저로서는, 이런 말이 ‘일리(一理)있게’ 들렸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보이는 예수님의 변화된 모습은 구약의 모세와 엘리야, 그리고 당신의 아버지이신 하느님과의 만남 때에 보였는데, 이 만남은 대단했기에 주님 모습의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그리고 이런 모습을 본 베드로는 너무 감동하여 그 장소에 눌러 앉아 지내고 싶어 했고, 제자들은 하늘의 소리를 듣고서 충격을 받아 몹시 두려워했습니다. 아마도, 그 자리에 함께 했던 베드로와 다른 제자들은 그들이 받은 감동과 충격 때문에 자신들이 변화하기 시작하는 그 출발점을 맞이했으리라고 추측해 봅니다.
 

사순 시기를 보내고 계신 교형자매 여러분, 교회는 이 시기를 ‘은혜의 시기요 회개의 시기’라 칭합니다. 달리 말하면, 이 사순 시기는 우리가 ‘변화해야 하는 시기’라 할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우리 본당 공동체는 요즈음 ‘쉬는 교우 회두(回頭)’를 위해 기도하며 노력 중인데, 쉬는 교우 회두 또한 하느님께로 다시금 돌아온다는 변화를 뜻합니다. 그러니, 지금은 모두가 ‘변화가 요청되는 시간들’을 보내고 있는 셈입니다.


 

이런 시간들 안에 계신 여러분, 변화를 위해서는 큰 감동이나 충격이 필요하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만일 우리와 우리 주변이 변화하지 못하거나 않는다면, 그 삶은 감동과 충격이 없는 그러한 삶이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여러분, 실상 우리 주변은, 이 자연과 세상은 감동과 충격으로 넘쳐 나고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우리가 이를 발견하지 못하거나 않으려 함이 문제일 것입니다. 

    눈을 뜨고 계신 여러분, 우리는 감동과 충격을 자주 만날 수 있겠습니다. 봄을 기다리며 싹이 트는 작은 꽃망울과 푸른 나뭇가지 하나에서도, 하늘과 땅이 만들어 주는 빛과 그림자 안에서도, 이 땅을 밟고서 굳게 서 있는 사람들과 건물들 안에서도, 어린이의 웃음과 울음 안에서도, 영화보다 역동적인 우리 삶의 기쁨과 슬픔 안에서도..

    그렇게 우리가 감동과 충격을 느낄 수 있길, 그럼으로써 더 좋게 변화하는 우리가 되길 기원해 봅니다. 

    여러분, 변화의 사순 시기, 잘 보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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