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의 수요일 강론 - "아직 부족해..."
주임신부 2022. 3. 2, 범일성당
어느 사람이 친구들이 모인 자리에서 자기 인생을 요약하는 한 문장이 있다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 “아직 부족해!”
그 사람은 직업, 성격, 재능, 재정, 삶의 방식 등 모든 것에 대하여 ‘아직 부족하다.’는 말이 드리워져 있으며, 지금도 계속 그 문장이 가슴 속에서 메아리친다고 했습니다.
우리의 가슴에는 어떤 문장이 메아리칩니까? 우리 안에서는 다향한 말들이 메아리칠 것입니다. 어떤 말은 우리를 다그치고, 어떤 말은 우리에게 독이 되며, 어떤 말은 우리를 치유합니다.
그런데, “아직 부족해!”라는 이 한 문장이 우리에게도 있다면 좋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부족함을 받아들인다면 발전의 가능성이 있을 것입니다. 거듭 변화하는 좋은 면도 있을 것입니다. 주님의 말씀에 따른다면, 우리도 주님을 닮아서 ‘완전한 사람’에로 향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우리의 부족함을 받아들이는 가운데, 점점 자연스럽게 성장하는 우리 자신을 볼 수 있길 희망해 봅니다. 지금의 우리는 잠정적인 상태에 있습니다. 그런데 이 상태는 완성을 향해 성장할 수 있습니다.
사순시기를 시작하는 재의 수요일인 오늘 복음에서,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행동을 보시기보다 우리의 마음을 먼저 보심을 묵상하게 됩니다. 우리의 마음이 자신의 부족함을 받아들이며 이로써 점점 성장하는, 열매를 맺는 우리가 되길 바랍니다.
숨은 일도 보시는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드러내는 부족함을 보시고 그 부족함 속에 당신의 은혜로써 은총을 충만히 부어 주실 것입니다.
이 사순시기를 시작하는 우리가, 결국은 흙으로 돌아가게 됨을 생각하게 되는 이 자리의 우리가, ‘나는 완전합니다.’가 아닌 ‘나는 아직 부족합니다.’를 인정하며 하느님을 향하는 사순기간이 됨으로써, 그 부족함을 은혜로움으로써 채워나가는, 그런 참으로 은혜로운 시간들을 영위하길 바래봅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