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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4.18 10:28

[강론] 부활 제2주일 - 주임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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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제2주일(가해) 강론 – 믿음 통한 변화


 

주임신부  윤 용 선 바오로    2020. 4. 19, 범일성당


 

이번 주일 강론을 준비하며, ‘변화’라는 단어가 생각났습니다.   


 

20세기 교황님들의 공통적 특징을 보면, 모두가 ‘변화’를 추구하신 분들이라는 점이 드러납니다. 요한 23세 교황님께서는 “교회가 변해야 세상이 변한다.”라고 하시며 공의회를 소집하셨고, 이 공의회를 통해 교회는 닫힌 교회에서 열린 교회로 변화를 추구하게 되었습니다.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께서는 로마 바티칸을 뛰어넘어 전 세계를 향한 행보를 계속하시며, 교회는 ‘세계 교회’로 변화하게 되었습니다. 사제들에게 “손에 물을 담그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 “양 냄새가 나는 목자가 되라.”라고 말씀하신 현재의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다양한 파격적 행보를 보이심으로써, 교회가 당연히 변화하고 개혁되어야 함을 강조하고 계십니다.


 

코로나 사태로 인하여, 성당 내에 갇혀(?)있는 저는 다른 한편 기분이 좋습니다. 멀지 않아 본당 문은 열릴 것이고, 벅찬 마음으로 본당에 오실 우리 신자분들을 더 잘 맞이하기 위해, 이 조용한(?) 때를 기회로 삼아 성당 구석구석을 예쁘고 편하며 유익하게 미리 다듬어 놓았기 때문입니다. 이 또한 본당 차원에서 볼 때 하나의 좋은 변화가 아닐 수 없겠습니다.


 

죽음에서 부활에로 변화하신 주님을 기억하는, 오늘 부활 제2주일의 복음 내용을 묵상해 봅니다. ‘토마스의 불신앙’이 보이는 부분입니다. 그렇다면, 토마스만 믿지 않았을까요? 아닙니다! 사실, 다른 제자들도 주님의 부활을 처음에는 믿지 않았습니다. 주님 부활을 체험한 마리아 막달레나의 말도, 엠마오로 가면서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난 자들의 말도 결코 믿지 않았던 제자들이었습니다.(마르 6,9-14 참조) 제자들 또한, 토마스처럼, 그들의 눈으로 부활하신 주님을 직접 보고 나서야 믿게 되었습니다. 오늘 복음 속의 상황으로 생각해 본다면, 토마스가 자기 손가락으로 예수님의 상처를 헤집어 보는 동안, 다른 제자들 또한 그들 각자의 눈으로 그분의 상처를 더듬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러므로, 오늘 복음에서의 주님의 말씀, 즉 “보지 않고도 믿는 사람은 행복하다.”(요한 20,29)는 이 말씀은 토마스에게 뿐만 아니라 다른 제자들에게도, 나아가 우리 모두에게 전해지는 말씀입니다. 


 

사실, 보고 믿는 것은 믿음이 아니라 확인입니다. 보지 않고 믿는 것이 믿음입니다. 보이지 않는 가능성까지 믿는 것이 진정한 믿음입니다. 주님께서는 우리가 그런 진정한 믿음을 지니고 살아가라고 오늘 복음을 통해 말씀하고 계십니다. 


 

그리고 중요한 면은, 부활하신 예수님을 통하여 믿음을 지닌 제자들은 좋게 변화했다는 점입니다. 제자들은 주님께서 진정 부활하셨음을 방방곡곡 선포하였고, 구석구석에 교회를 세웠습니다. 예수님의 죽음 앞에 도망갔던 그 제자들이, 예수님의 부활 앞에 선교사로 변화한 것입니다.  


 

사랑하는 우리 본당 교형자매 여러분, 부활하신 예수님을 통하여 믿음을 지님으로써 "저의 주님, 저의 하느님!"(요한 20,28)을 고백하는 우리 또한 좋게 변화해야 함을 묵상하게 됩니다. 주님께서는 이미 부활하셨습니다. 이제 남은 것은 우리가, 우리 주변이, 그리고 우리 교회가 그분 덕분에 변화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정말 잘 변화하는, 그래서 신바람 나고 ‘알렐루야’를 노래하는, 그런 우리 되길 기도하고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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